금서의 귀환, 논어

김기창 지음 | 이음 펴냄

금서의 귀환, 논어 - 시대에 분노하고 세상에 저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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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6.1.5

페이지

3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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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의 귀환, 논어 - 시대에 분노하고 세상에 저항하다

법학자 김기창이 새로 옮긴 『금서의 귀환, 논어』는 '시대에 분노하고 세상에 저항하다'라는 부제를 달았다. 분노와 저항의 사상가로 공자를 복권하는 대담한 시도다. 우리가 안다는 '공자'란 누구인가. 예의범절과 글월 공부, 어진 품성이나 논하며 수천년간 동양의 정신세계를 복고주의로 퇴행시킨 '공자왈, 맹자왈'의 슈퍼 꼰대인가? 서당이 사라진 21세기 한국에서도 웬만한 이들이라면 교양이랄 것도 없이 면학의 주문처럼 암송하는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가 그의 사상인가?

이 책은 논어 첫 구절부터 기존 해석을 탄핵한다. 공자의 '학(學)'을 체계적으로 왜곡시킨 세력이 '배움'을 지식계급의 전유물로 찬탈해갔다는 것이다. 공자의 배움이란 문헌에 대한 암기나 해석이 아니다. '습(習)'은 경전을 복습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인(仁)에 대한 왜곡도 그렇다.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논어에서 거듭 강조한 '仁'에 대한 규정은 맹렬한 분노,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함, 목숨을 바쳐 이뤄야 할 '윤리적 결기'에 가깝다. 이런 강렬한 핵심은 빼놓고 고작 '어질고 너그러운 품성'으로 仁을 봉인한 해석 전통은 공자의 폭탄 같은 사상에서 뇌관을 제거하는 작업과 같았다.

새롭게 옮긴 논어와 해설을 읽고 나면 왜 초기의 유가 사상가들이 ‘분서갱유’라는 무시무시한 권력의 탄압을 받았는지 알게 된다. 공자 사상 원래의 논어, 그 불온한 금서가 귀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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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전은 읽기 어렵다는 생각에 도전장!
말투만 바꿔도 이렇게 눈에 잘 들어오네!

금서의 귀환, 논어

김기창 지음
이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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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법학자 김기창이 새로 옮긴 『금서의 귀환, 논어』는 '시대에 분노하고 세상에 저항하다'라는 부제를 달았다. 분노와 저항의 사상가로 공자를 복권하는 대담한 시도다. 우리가 안다는 '공자'란 누구인가. 예의범절과 글월 공부, 어진 품성이나 논하며 수천년간 동양의 정신세계를 복고주의로 퇴행시킨 '공자왈, 맹자왈'의 슈퍼 꼰대인가? 서당이 사라진 21세기 한국에서도 웬만한 이들이라면 교양이랄 것도 없이 면학의 주문처럼 암송하는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가 그의 사상인가?

이 책은 논어 첫 구절부터 기존 해석을 탄핵한다. 공자의 '학(學)'을 체계적으로 왜곡시킨 세력이 '배움'을 지식계급의 전유물로 찬탈해갔다는 것이다. 공자의 배움이란 문헌에 대한 암기나 해석이 아니다. '습(習)'은 경전을 복습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인(仁)에 대한 왜곡도 그렇다.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논어에서 거듭 강조한 '仁'에 대한 규정은 맹렬한 분노,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함, 목숨을 바쳐 이뤄야 할 '윤리적 결기'에 가깝다. 이런 강렬한 핵심은 빼놓고 고작 '어질고 너그러운 품성'으로 仁을 봉인한 해석 전통은 공자의 폭탄 같은 사상에서 뇌관을 제거하는 작업과 같았다.

새롭게 옮긴 논어와 해설을 읽고 나면 왜 초기의 유가 사상가들이 ‘분서갱유’라는 무시무시한 권력의 탄압을 받았는지 알게 된다. 공자 사상 원래의 논어, 그 불온한 금서가 귀환하는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법이 법 같지 않으면 그게 법이냐고!”
인(仁)은 저항과 투쟁의 ‘윤리적 결기’
논어는 왜 금서가 되었는가?
오역으로 오욕을 겪은 공자의 사상을 다시 읽다

논어는 불태워진 책이다. 그 추종자들은 산 채로 매장된 자들이다. 진시황제의 폭정은 그렇게 전해진다. 그래서 더 의문이다. 늘 ‘예의 바르게 부모님과 윗사람을 모시고, 형제와 이웃에 우애 깊고, 틈만 나면 책이나 보던 어진 이들’을 그렇게 가혹하게 탄압할 필요가 있었을까?

『금서의 귀환, 논어』는 진나라 분서갱유 당시의 ‘블랙리스트’ 논어를 그 자체의 불온함으로 복원하고, 한나라에선 통치이념으로 순화되며 거세된 공자를 본연의 강렬한 사상가로 복권하고자 한다.

영국에서 로마법을 가르친 법학자의 ‘논어 탐구’

논어를 쉬운 우리말로 본래의 뜻을 새겨 새로 번역하고 해설한 김기창 교수는 (유가를 탄압한 진나라 법가를 끌어올 일은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법학자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사법시험 합격 뒤 연수원 입소를 미루고 미국 시카고대 로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석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연수원(19기) 수료 뒤 국내에서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다시 유학을 떠나 영국 캠브리지대에서 중세 유럽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캠브리지대에서 영국 법제사와 로마법을 강의했으며, 지금은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30년 가까이 동서양 모든 제자들에게 ‘동양의 법과 사상’을 가르치면서 그가 항상 곁에 둔 책은 ‘논어’다. 강단의 법학자로서, 법정의 변호사로서 그는 꼼꼼한 문언 검토와 해석의 일관성을 늘 추구해왔다. 법학자가 본 논어의 기존 해석들은 ‘진술의 일관성’이 상당히 결여돼 있었다. 앞뒤 증언이 엇갈리고, 명백한 문헌 증거를 애써 외면하고, 당연한 논리적 결론을 굳이 에둘러 간다.

‘인(仁)’은 목숨도 내놓는 윤리적 결기

공자 사상에서 ‘인(仁)’은 남을 사랑하는 어진 품성으로 풀이돼 왔다. 수신제가와 충효 사상을 강조하며, 공손과 겸양을 예찬하고, 분노하지 않는 온순 화목한 마음가짐을 추켜세운다. ‘인(仁)’에 대한 체제순응적 해석은 한 무제 때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 논어를 읽으면 이런 해석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논어 제15편 8장에 나와 사자성어처럼 잘 알려진 ‘살신성인(殺身成仁)’이 그렇다. ‘인(仁)’이란 목숨을 바쳐 이루는 것이다. 논어 13편 27장에서 공자는 인(仁)을 또 이렇게 설명한다.

“강인함(剛), 맹렬한 분노(毅), 투박함(木), 어눌함(訥). 이게 인(仁)에 가까워.”
剛毅木訥(강의목눌) 4글자 어디에서 어질고 온화한 품성이 느껴지는가. 특히 ‘의(毅)’라는 글자는 멧돼지가 분노하여 온몸의 털이 쭈뼛 솟은 모습을 표현한다. 그만큼 물불 안 가리는 맹렬한 분노, 저돌적 노여움이란 뜻이 들어있다. 이를 투박하고 어눌해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공자 본래의 ‘仁’이다.

그래서 이 책은 번역과 해설에서 논어의 ‘인(仁)’을 ‘윤리적 결기’로 옮긴다. 그러면 ‘인자수(仁者壽)’(6.21)라는 대목도 이해가 간다. 기존 풀이는 ‘어진 이는 장수한다’고 본다. 아니, 목숨을 바쳐 인을 이루라고 해놓고선 그러면 오래 산다는 게 말이 되는가. 이때의 ‘수(壽)’는 죽어도 잊혀지지 않는 삶으로 봐야하고 그렇게 쓰인 용례가 고전 문헌에 얼마든지 있다. 윤리적 결기(仁)를 이룬 자는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야 우뚝 선 북한산 인수봉(仁壽峰)의 위용이 달리 보인다.)

仁을 ‘윤리적 결기’로 풀면 논어의 앞뒤 안 맞는 구절들이 하나로 풀린다. 그렇게 풀려난 ‘인(仁)’은 오늘날 현대의 정치현실에서도 큰 힘을 발휘한다. 정당성이 없는 정부, 위선적 정치인에 분노하고 저항할 수 있는 투쟁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

“예법, 예법 그러는데 내가 옥이나 비단 이야기하는 줄 아니?”

공자 사상에서 ‘인(仁)’과 함께 핵심적인 것이 ‘예(禮)’다. 그래야 ‘어질고 예의 바른 유교적 인간’이 완성된다고 여긴다. 그러나 논어에 나오는 ‘예(禮)’는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제사, 예식, 의전 행사에 쓰이는 예법이며, 다른 하나는 윤리규범으로서의 예법이다.

공자에게 제사, 예식, 의전 예법은 분수와 격식에 맞게 지키면 훌륭하지만 그래도 부차적이다. 그런 예법은 공자 스스로도 어기는 대목이 논어에 여러 차례 나온다. 하지만 인간의 도리, 윤리규범으로서의 예법은 절대적이다. 국법과 예법이 충돌하는 상황에선 목숨을 걸고 예법(윤리규범)을 지키라는 것이다. ‘옥이나 비단’ 따위 형식뿐인 법을 지키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윤리’를 지키라(17.11)는 공자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대단히 폭발적이다.

‘악법도 법’이니 지키라는 게 아니라, 권력이 법을 앞세워 불의를 저지르고, 사법제도마저 법 기술자들의 손아귀에서 흉기처럼 작동할 때 목숨 걸고 저항하라는 메시지가 된다.

다 알지만 다 읽어보진 못한 책, 논어를 다시 읽다

새로 옮겨 풀어낸 논어에 저항과 투쟁의 격렬한 메시지만 담은 것은 아니다. 논어 자체가 그렇게 단순한 책도 아니다. 노회한 정치가로서의 공자의 풍모가 지혜롭고, 직장 내 승진 경쟁을 닮은 제자들의 은밀한 암투도 재미있다. 수천년 전이건 지금이건 인간의 속성은 변하지 않는 만큼 사람의 성정과 세상의 움직임을 꿰뚫어봤던 공자의 가르침은 지금의 인간군상에도 정확히 적용되는 통찰을 담고 있다.

김기창의 논어는 한자 원문을 쉬운 우리말로 옮겼다. 쉽게 의역을 한 것이 아니라 원문에 충실하다보니 오히려 쉬운 우리말이 됐다. 공자의 가르침 자체가 그만큼 알기 쉬웠던 것이다. 논어 20편 전체에 우리말 새 번역과 해설을 붙였다. 한문은 일부러 싣지 않았다. 일반인들이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고대 희랍어까지 대조하며 볼 필요는 없는 것과 같다. 우리말만으로 논어를 정주행해보길 권한다. 논어 전편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구어체로 쉽게 옮긴 논어로 공자의 가르침을 이야기책 읽듯 ‘완독’해 보는 것은 분명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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