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

천희란 지음 | 김영사 펴냄

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 - 돌봄과 상실 너머, 다시 시작된 사랑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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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6.5.27

페이지

248쪽

상세 정보

소설가 천희란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11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에세이다. 한 번도 반려동물과 살아본 적 없는 초보 보호자가 첫 반려묘로 열다섯 살의 노령묘 세 마리를 맞이하며 겪은 치열하고도 다정한 모험을 담았다.

고양이 나이 열다섯은 사람 나이로 팔십대에 해당한다. 고양이와의 일상은 기력이 쇠한 아이들을 향한 끊임없는 돌봄과 헌신이었고, 삶의 우선순위를 완전히 뒤바꾸는 일이었다. 애초에 소멸이 예정된 세계였지만, 세 고양이를 차례로 떠나보낸 뒤 찾아온 상실감과 후회는 세계가 붕괴하는 듯한 고통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슬픔에만 주저앉지 않는다. 고양이들이 넓혀놓고 간 마음의 커다란 공동을 가족이 필요한 또 다른 고양이들에게 기꺼이 내어주기로 결심한다. 상실에 압도당해 미래를 잃는 대신, 다시 한번 새로운 사랑을 창조할 힘을 고양이에게 배운 덕이다.

이 책은 고양이와의 삶에서 느끼는 기쁨과 슬픔이 어떻게 사랑을 재정의하고 삶을 구원하는지, 그 벅찬 축복을 나누고자 하는 기록이다.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혹은 살아갈 이들에게 다정한 위로가 되기를, 그리고 그 위로가 또 다른 ‘아직 오지 않은 고양이’를 기다릴 단단한 용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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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

나는 어릴 적부터 고양이나 개 등의 동물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
1남 4녀의 딸 부자집 맏이인 내가 동물을 무서워하다 보니 동생들도 모두 동물을 무서워한다.

언젠가 아버지가 장날에 작은 강아지를 한 마리 사오셨다.
우리는 그 당시 유행하는 이름을 강아지에게 지어주었다.
'메리'
아버지는 유독 동물을 무서워하는 우리 딸들이 강아지와 친해지기를 바랬지만
5년을 같이 산 강아지와 우리는 끝내 인간과 다른 종인 메리와 친해지지 못했다.

우리는 학교 갈 때 마다 좋다고 따라오는 메리가 더 무서워 메리를 피해 담을 타고 집 대문을 나서곤 했는데 끝내 메리와 친해지지 못한 우리 딸들을 포기하셨는지 메리가 우리 집에 온 지 5년 이후 아버지는 메리를 아버지 사무실 마당에서 키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메리를 무서워 했는데도 나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일부러 아버지 사무실 건물을 지나 매일 먼 발치에서 사무실 마당에 묶여있는 메리를 보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 사무실 마당에 메리가 없는 것을 보았다,
메리의 울음 소리가 불길하다고 민원이 들어와서 먼 곳의 지인에게 메리를 보냈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그날 밤 이불을 덮어쓰고 한 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때 우리 집에 왔던 메리와 친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코 끝이 찡해졌다.
책의 저자는 20년 가까이 우을증과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적고 있다.
또한 늘 밀려오는 자살 충동으로 그리고 실행으로 병원 생활을 한 부분을 적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키운 고양이를 상상해 보았다.
'루이'와 '아라'는 어떤 고양이였을까?
그리고 지금 그들을 보내고 새로 입양한 친구들인 '테오'와 '디오'는 어떤 고양이일까?

고양이를 떠나 보낸 저자의 상실감이 나에게도 밀려와서 반려 동물을 키우는 보호자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인간과 다른 그들은 인간의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것을 왜 나는 진작 몰랐을까? 
양파망에 넣어서 버려진 고양이의 입장으로 돌아가 보니 그들 또한 우리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 인류의 한 종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들 또한 인간과 다름없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생명이자 존재이며 애당초 인간에게 그들을 사거나 팔 권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저자는 비인간 동물과 살아가는 의무를 더 많은 인간이 나누기를 원한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솔직히
"뭔 소리야" 라고 외면했을테다.

지금도 이 시간에도 인간의 횡포로 죽음의 위기에 놓인 더 많은 개체의 삶이 있다는 것을, 최소한의 조건이 충족 된다면 우리 인간의 삶이 그렇듯 다양한 형태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된다는 것을.....

"너희를 향한 사랑이 자라는 만큼 내 안에 차올랐던 상실감마저 너희의 특별한 선물이었다는 걸"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반려묘 '루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작가가 그의 반려묘에게 쓴 편지의 한 구절이다.
편지 글을 읽으며 그들도 평화로움을 좋아하고 다정함을 좋아하고 행복을 추구한 인간과는 다른 하나의 종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한다.

그들은 말한다. 
고양이가 우리에게 와 함께 살다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꿈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고양이의 세계에 잠시 초대 받았던 것이 아닐까? 하고,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다른 방식으로 계속 존재하며 인간 곁에 남는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떠난 고양이를 통해 인간은 다시 한 번 본인의 삶을 열어보게 된다는 것을,

고양이를 통해 저자는 새로운 사랑을 배웠다고 한다.
고양이 입양은 그들에게서 배운 사랑의 실천이고,
그 사랑을 실천할 때, 
비로소 고양이가 함께 살아가는 동안에도 숨겨져 있던 공간으로
이동하는 작은 문이 우리에게도 열린다는 것을, 

루이! 아라 ! 꼼!
그곳에서도 늘 평안하기를 나도 빌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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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

천희란 지음
김영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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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소설가 천희란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 11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에세이다. 한 번도 반려동물과 살아본 적 없는 초보 보호자가 첫 반려묘로 열다섯 살의 노령묘 세 마리를 맞이하며 겪은 치열하고도 다정한 모험을 담았다.

고양이 나이 열다섯은 사람 나이로 팔십대에 해당한다. 고양이와의 일상은 기력이 쇠한 아이들을 향한 끊임없는 돌봄과 헌신이었고, 삶의 우선순위를 완전히 뒤바꾸는 일이었다. 애초에 소멸이 예정된 세계였지만, 세 고양이를 차례로 떠나보낸 뒤 찾아온 상실감과 후회는 세계가 붕괴하는 듯한 고통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슬픔에만 주저앉지 않는다. 고양이들이 넓혀놓고 간 마음의 커다란 공동을 가족이 필요한 또 다른 고양이들에게 기꺼이 내어주기로 결심한다. 상실에 압도당해 미래를 잃는 대신, 다시 한번 새로운 사랑을 창조할 힘을 고양이에게 배운 덕이다.

이 책은 고양이와의 삶에서 느끼는 기쁨과 슬픔이 어떻게 사랑을 재정의하고 삶을 구원하는지, 그 벅찬 축복을 나누고자 하는 기록이다.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혹은 살아갈 이들에게 다정한 위로가 되기를, 그리고 그 위로가 또 다른 ‘아직 오지 않은 고양이’를 기다릴 단단한 용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출판사 책 소개

사람 나이로 팔십,
세 고양이의 가족이 되기로 했다

“아직 경험한 적 없는 세계를 향해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을까.
고양이가 존재하는 세상이라면,
나는 그 가능성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15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다수의 소설을 발표하며 단단한 입지를 다져온 소설가 천희란의 첫 번째 에세이. 한 번도 반려동물과 살아본 적 없는 초보 보호자가 첫 반려묘로 열다섯 살의 노령묘 세 마리를 맞이하며 겪은 이야기를 담았다. 2024년 겨울부터 두 달간 발행한 메일링 서비스 ‘고양이는 떠나지 않아’의 연재 원고를 다듬고, 새로운 장을 덧붙여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다.
아픈 고양이를 돌보며 마주한 현실적인 어려움, 이별 뒤에 남은 후회와 상처를 받아들이는 과정, 그리고 텅 빈 마음의 자리를 또 다른 고양이들에게 내어주기까지의 궤적을 담담하고도 진솔하게 써 내려갔다.

상실 이후 다시 시작된 사랑의 모험
유일한 사랑을 통해 본 유일한 사랑의 장면들

천희란 작가가 세 고양이 ‘루아꼼(루이, 아라, 꼼)’의 가족이 되기로 결심했을 때, 아이들의 나이는 이미 열다섯이었다. 집고양이의 평균 수명이 15년 안팎임을 감안하면 초고령묘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였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본 적도 없었다. 루아꼼을 만나기 전까지 고양이와 강아지를 무서워했고, 오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스스로를 건사하는 것만으로도 벅찼기에 감히 누군가를 책임지는 삶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끝내 고양이들을 향해 손 내밀기를 결심한 것은 다름 아닌 삶의 통제 불가능성에 저항할 수 없다는 진실 앞에서였다. 그건 그 순간 벌어진 선택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이미 오래전 내린 결정을 받아들이는 일에 가까웠다. 그 끝이 소멸임을 알면서도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이는 용기, 비로소 다섯 고양이와 함께하는 모험의 시작이었다.

고양이 나이 열다섯은 사람 나이로 팔십대에 해당한다. 노령의 고양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은 삶의 우선순위를 완전히 뒤바꾸는 일이었다. 온 집 안에 모래가 굴러다니고, 방광 근육이 약해진 고양이들이 여기저기 소변 실수를 하기도 했다. 기력이 급격히 쇠해진 아이들을 위해 환묘 커뮤니티를 뒤져가며 대체식을 찾고, 피하 수액을 맞추고, 직접 캡슐링한 약을 먹이고, 관련 자료를 찾아 공부했다. 달에 구매하는 보조제값만 수십만 원이었다. 침대 프레임의 다리를 톱으로 썰어버리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스스로를 “고양이의 젊음과 활기보다 노화와 질병, 그리고 죽음을 먼저 추억으로 갖게 된 보호자”라 부를 만큼 치열한 시간이었다.
예상하고 각오했던 일이었음에도 이별은 너무나 이르게 찾아왔다. 급성 폐수종으로 꼼이 떠나고, 기나긴 투병을 버텨준 아라에 이어, 끝까지 곁을 지키던 루이마저 떠났을 때 세계가 붕괴하는 듯한 고통과 마주해야 했다. “만약 아이들을 조금 더 일찍 집으로 데려왔다면” 하는 짙은 후회가 짓눌렀다. 그러나 “고양이들과 함께 건설한 세계를 살아”온 시간은 작가를 과거 속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았다. “상실에 압도당해 미래를 잃어버리는 사랑이 아닌, 사랑을 다시 창조할 힘을 주는 사랑”, 세 고양이가 가르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그 세계를 지속시키는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닿았다. 그 마음이 작가를 일으켜 세웠다.

고양이가 떠난 자리,
다시 안녕을 말할 용기

나와 다른 종을 사랑하는 경험은, 내가 안다고 믿었던 존재들에 대한 몰이해를 깨닫는 과정이기도 하다. 사랑스러운 세 고양이 루아꼼은 작가에게 “누군가를 온전히 믿을 용기”를 가르쳐주었고, 매 순간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와 존재 가치를 다시 일깨워주었다.
상실의 상처를 온전히 극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여전히 떠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눈시울이 붉어지곤 한다. 하지만 작가는 주저앉아 슬퍼하기보다 다시 일어서는 쪽을 택했다. “이미 지나온 길에 사로잡히지 않고 아직 경험한 적 없는 세계를 향해 두려움 없이 나아가기”로, 루아꼼이 넓혀놓고 간 마음의 커다란 공동을 가족이 필요한 어린 두 고양이 ‘테오’와 ‘디오’에게 기꺼이 내어주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러자 눈앞에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하나의 세계 안에 그보다 커다란 세계가 존재하는 사랑의 물리”가 그곳에 있다.

《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는 고양이와의 삶에서 느끼는 기쁨과 슬픔이 어떻게 사랑을 재정의하고 삶을 구원하는지, 그 벅찬 축복을 나누고자 하는 기록이다. 이 책이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혹은 살아갈 이들에게 다정한 위로가 되기를, 그리고 그 위로가 또 다른 ‘아직 오지 않은 고양이’를 기다릴 단단한 용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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