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 민음사 펴냄

동물농장 (세계문학전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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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8.5

페이지

160쪽

이럴 때 추천!

떠나고 싶을 때 , 답답할 때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20세기 영미 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가 조지 오웰의 풍자 우화를 통한 사회 비판을 담은 기념비적 소설. 그는 『동물농장』에서 인간의 속박에서 벗어나 혁명을 이루고 이상 사회를 건설한 동물 공동체가 변질되는 모습을 통해 구소련의 역사를 재현하며 스탈린 독재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다.

작중 여러 등장인물 중 인간 주인인 존즈는 러시아 황제 니콜라스 2세를, 혁명을 호소하는 늙은 메이저는 마르크스를, 독재자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나폴레옹에게 축출당하는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상징한다. 또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동물학살’과 ‘외양간 전투’ 역시 각기 스탈린 시대의 대숙청과 연합군 침공 등으로 연결된다.

혁명이 성공한 후에 어떻게 변질되고, 권력을 잡은 지도자들이 어떻게 국민을 속이고 핍박하는지를 면밀히 그린 이 우화는 특정한 시대에만 한정되어 읽히지 않는다. 이 작품은 인류가 사회를 이루고 살 때부터 벌어진 ‘독재’를 함축적인 등장인물과 사건을 통해 그려내어 지금까지도 유효한 풍자를 담고 있으며, 그렇기에 조지 오웰이 지닌 사회비판적 문학의 역량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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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상태:카뮈)

@smlee682

동물농장을 읽으면서 계속 놀랐던 건, 이렇게 짧고 우화적인 이야기 안에 혁명의 전 과정이 이렇게 정확하게 압축될 수 있다는 거였다. 메이너 농장의 동물들은 늙은 수퇘지 메이저 영감의 연설에 자극받아 인간 존스를 몰아내고 농장을 스스로 경영하기 시작한다. 농장 이름도 동물농장으로 바꾸고,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원칙 아래 칠계명을 세운다. 처음 이 대목을 읽을 땐 그냥 순수하고 이상적인 유토피아 이야기처럼 보였다. 근데 그 순수함이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교묘하게 허물어지는지를 지켜보면서 계속 소름이 돋았다.

혁명을 이끄는 두 돼지, 나폴레옹과 스노볼의 대비가 이 소설의 핵심이었다. 스노볼은 풍차를 짓자며 동물들을 설득하고 여러 위원회를 조직하는, 말하자면 활동가형 인물이다. 근데 그가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니는 동안, 나폴레옹은 뒤에서 조용히 몰래 강아지들을 데려다가 자기만의 사병으로 키우고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스노볼을 그 개들로 내쫓고 농장의 권력을 혼자 독차지한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혁명이 무너지는 건 대개 외부의 적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진짜 위험한 건 겉으로 가장 헌신적으로 움직이는 사람 곁에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자기만의 권력 기반을 조용히 쌓아가는 존재였다. 스노볼은 대중 앞에서 연설하고 계획을 세우느라 바빴지만, 나폴레옹은 애초에 대중을 설득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그저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할 세력을 미리 키워두고 있었을 뿐이고, 그 세력이 완성되는 순간까지는 아무도 그를 경계하지 않았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현실 정치와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이든 사회든, 정작 위험한 신호는 요란하게 목소리를 내는 쪽이 아니라 조용히 자기 사람을 만들고 자기 자리를 굳혀가는 쪽에서 나올 때가 많다. 겉으로는 대의를 위해 일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실제로는 그 대의를 발판 삼아 자기 입지를 다지는 방식. 그런 움직임은 드러난 것만 봐서는 알아채기가 어렵고, 이미 힘의 균형이 완전히 기운 뒤에야 뒤늦게 눈에 들어온다. 결국 이 소설이 보여주는 건 혁명이 밖에서 짓밟혀서 실패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안에서 가장 신뢰받던 존재가 가장 은밀하게 자기 권력을 구축해가고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은 뒤부터가 이 소설의 진짜 핵심이었다. 그는 집권하자마자 그동안 금지해왔던 인간들과의 거래를 스스로 시작하고, 자기 대변인인 스퀼러를 앞세워 칠계명을 하나씩 슬쩍 고쳐나간다. 아무도 자지 않는다는 계명은 어느새 침대에서 자지 않는다로, 아무도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지나치게 마시지 않는다로 바뀐다. 동물들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벽에 적힌 원래 문구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서 그냥 자기 기억이 잘못됐나 보다 하고 넘어간다.

이 부분이 정말 무서웠다. 규칙을 한 번에 뒤집는 게 아니라, 아무도 알아채지 못할 만큼씩 조금씩 바꿔가면서 사람들 스스로 자기 기억을 의심하게 만드는 방식. 만약 나폴레옹이 어느 날 갑자기 계명을 정반대로 바꿔버렸다면 동물들도 곧바로 저항했을 거다. 근데 아주 미세한 단어 하나만 슬쩍 끼워 넣는 식으로 바뀌니까, 동물들은 그게 원래 이랬던가 하며 자기 기억을 먼저 의심하게 된다. 결국 이 방식이 정말 교묘했던 건, 거짓말을 믿게 만드는 게 아니라 진실을 믿는 스스로의 확신을 흔들어놓는다는 점이었다. 벽에 적힌 문구가 계속 살아있는 이상, 동물들은 그게 늘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 원래부터 그랬을 거라고 믿어버린다. 설마 그 믿음 하나를 이렇게까지 교묘하게 이용할 거라고는, 동물들 중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는 구호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인간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었던 이 말이, 나중에 돼지들이 뒷다리로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자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다로 슬그머니 바뀐다. 동물들은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지만, 그 순간 양떼들이 훈련된 대로 그 구호를 목청껏 외치기 시작하면서 다른 동물들의 의문은 소음 속에 묻혀버린다. 생각할 틈을 아예 주지 않는 것, 그게 이 소설이 보여주는 선전의 진짜 무서움이었다.

복서라는 말의 이야기도 오래 남았다. 그는 나폴레옹에게 이거보다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말을 신조처럼 되뇌며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농장을 위해 몸을 갈아 넣는다. 근데 늙고 병들어 쓸모가 없어지자, 그는 병원으로 보내진다는 말과 함께 도살업자에게 팔려간다. 소설은 복서가 실제로 도축되는 장면을 직접 보여주지 않지만, 그 직후 돼지들이 갑자기 위스키를 마시며 흥청거리는 장면으로 모든 걸 짐작하게 만든다. 가장 순수하게 체제를 믿고 몸을 바쳤던 존재가 가장 허무하게 소모되고 버려진다는 것, 그리고 그 죽음마저 추모 파티라는 형식으로 다시 한번 이용당한다는 게 소설 전체에서 제일 마음이 아팠던 대목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인간들과 어울려 카드놀이를 하는 돼지들을 창밖에서 지켜보던 다른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계속 시선을 옮기지만 이미 어느 쪽이 어느 쪽인지 분간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토록 몰아내려 했던 인간의 모습을 결국 혁명의 지도자들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칠계명은 결국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는 한 문장으로 쪼그라든다. 처음의 순수했던 원칙이 이렇게 자기모순적인 문장으로 변질되기까지, 그 과정에 특별히 극적인 사건은 없었다. 그냥 조금씩,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씩 계속 깎여나갔을 뿐이다.

이 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제일 마음에 남았던 건, 선전이라는 게 결국 사람들의 믿고 싶은 마음을 파고든다는 점이었다. 동물들은 뭔가 잘못됐다고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그 의심을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한다. 대신 설마 나폴레옹이 우리를 위해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러겠지 하고 스스로 합리화해버린다. 처음에 그를 지도자로 믿고 따르기로 한 선택이 있었으니, 그 믿음을 스스로 배신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오히려 눈앞의 이상함을 못 본 척 넘어가게 만드는 거였다. 이게 현실이랑 참 많이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한번 신뢰를 준 대상에 대해서는, 그 신뢰를 거둬들이는 것보다 차라리 눈앞의 불편한 사실을 외면하는 쪽을 택할 때가 있으니까.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순간, 그 감각을 삼키지 말고 바로 목소리를 냈어야 했다는 것. 애초에 이 농장을 세울 때 동물들은 모두가 함께 몰아냈고, 칠계명도 모두가 함께 정했다. 그렇다면 그 규칙을 바꾸는 것도 마땅히 모두가 함께 논의하고, 찬성과 반대를 거쳐 결정해야 하는 일이었다. 근데 그 절차는 어느새 사라지고, 스퀼러가 벽에 몰래 덧칠하는 손끝에서 모든 게 조용히 결정돼버렸다. 벤자민이 진작 목소리를 냈더라면, 적어도 그 첫 번째 훼손의 순간에 다른 동물들과 함께 따져 물었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함께 세운 것은 함께 바꿔야 한다는 그 당연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때, 결국 침묵하는 다수가 소수의 독점을 완성시켜준다는 걸 이 소설이 말해주는 것 같았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민음사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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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fii

@user164057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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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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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딸기

@yoooubn

현실과 명백히 일대일로 대응하는 풍자 우화로, 내가 그 당시 사람이었는데 이 책을 만났다면 아주 빠르고 몰입하며 읽었을 것 같다.

물론 배경지식이 없던 나도 독재에 관한 우화로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비유임을 알지만 동물들이 사람이랑 대등하게 그러고 있으니 콧방귀 나올정도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겼다.

<1984>나 <동물농장>을 보니 조지 오웰은 심오한 주제를 참신하고 재밌는 소재로 잘 풀어내는 작가인 것 같다!

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민음사 펴냄

2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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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20세기 영미 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가 조지 오웰의 풍자 우화를 통한 사회 비판을 담은 기념비적 소설. 그는 『동물농장』에서 인간의 속박에서 벗어나 혁명을 이루고 이상 사회를 건설한 동물 공동체가 변질되는 모습을 통해 구소련의 역사를 재현하며 스탈린 독재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다.

작중 여러 등장인물 중 인간 주인인 존즈는 러시아 황제 니콜라스 2세를, 혁명을 호소하는 늙은 메이저는 마르크스를, 독재자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나폴레옹에게 축출당하는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상징한다. 또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동물학살’과 ‘외양간 전투’ 역시 각기 스탈린 시대의 대숙청과 연합군 침공 등으로 연결된다.

혁명이 성공한 후에 어떻게 변질되고, 권력을 잡은 지도자들이 어떻게 국민을 속이고 핍박하는지를 면밀히 그린 이 우화는 특정한 시대에만 한정되어 읽히지 않는다. 이 작품은 인류가 사회를 이루고 살 때부터 벌어진 ‘독재’를 함축적인 등장인물과 사건을 통해 그려내어 지금까지도 유효한 풍자를 담고 있으며, 그렇기에 조지 오웰이 지닌 사회비판적 문학의 역량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출판사 책 소개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20세기 영미 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가 조지 오웰
정치권력을 부패시키는 근본적 위험과 모순에 대한 빼어난 우화
문학의 사회 비판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담긴 위대한 풍자소설

▶ 랜영리하고 동정심 많고 진실을 깨우치는 우화. ―《뉴욕 타임스》
▶ 절대적으로 최고의 작품. 볼테르와 스위프트에 견줄 만하다. ―《뉴요커》
▶ 조지 오웰을 대신할 만한 작가는 없다. ―《타임》

■ 풍자 우화를 통한 사회 비판을 담은 기념비적 소설


우화 형식으로 당대의 정치적 현실을 날카롭게 묘파한 『동물농장』은 『1984』, 『카탈로니아 찬가』와 함께 조지 오웰이 47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사망하기 전 짧은 작가 생활 동안 남긴 영국 문학의 위대한 결실이다. 이 작품이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 것은 2차 세계 대전이 갓 끝난 1945년이었다. 소련과 사회주의에 민감하던 세계 정치적 분위기에서 이 작품은 처음엔 거의 모든 출판사에서 출판을 거절할 정도로 홀대받았으나, 그의 전작 『카탈로니아 찬가』를 출간했던 섹커 앤드 와버그 출판사의 결정으로 겨우 출간에 이를 수 있었다. 사실상 전시(戰時)나 다름없던 무렵 『동물농장』은 출간되자마자 초판 4500부가 매진되고 재쇄를 거듭한 끝에 영국과 미국 모두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이후 7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동물농장』의 판매량은 세계적으로 1천만 부 이상을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에서 인간의 속박에서 벗어나 혁명을 이루고 이상 사회를 건설한 동물 공동체가 변질되는 모습을 통해 구소련의 역사를 재현하며 스탈린 독재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다. 작중 여러 등장인물 중 인간 주인인 존즈는 러시아 황제 니콜라스 2세를, 혁명을 호소하는 늙은 메이저는 마르크스를, 독재자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나폴레옹에게 축출당하는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상징한다. 또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동물학살’과 ‘외양간 전투’ 역시 각기 스탈린 시대의 대숙청과 연합군 침공 등으로 연결된다. 혁명이 성공한 후에 어떻게 변질되고, 권력을 잡은 지도자들이 어떻게 국민을 속이고 핍박하는지를 면밀히 그린 이 우화는 특정한 시대에만 한정되어 읽히지 않는다. 이 작품은 인류가 사회를 이루고 살 때부터 벌어진 ‘독재’를 함축적인 등장인물과 사건을 통해 그려내어 지금까지도 유효한 풍자를 담고 있으며, 그렇기에 조지 오웰이 지닌 사회비판적 문학의 역량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 이상 사회의 탄생과 부패의 과정

백인 남성인 존스 씨가 운영하는 메이너 농장에는 돼지, 양, 개, 말, 소, 닭 등 여러 동물들이 노예처럼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어느 날 늙은 수퇘지 메이저가 한밤중에 동물들을 모아 연설을 시작한다. 그가 인간의 야비함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며 혁명을 호소하자 동물들은 모두 분노에 휩싸이고, 돼지들을 선두로 혁명을 일으켜 인간들을 농장에서 모조리 내쫓기에 이른다. 그 후 동물들은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는 구호 아래 ‘동물농장’이라는 이름의 평등한 이상 사회를 건설하고 제7계명을 세우지만, 읽고 쓸 줄 안다는 이유로 점점 돼지들이 공동체에서 특권을 누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젊은 수퇘지 나폴레옹이 경쟁 상대이던 스노볼을 모함하여 내쫓고 권력을 잡은 뒤로는 또다시 독재 사회로 전락하고 만다. 돼지들은 인간의 악습을 되풀이하며 제7계명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대로 바꾸고, 기억력이 나쁘고 무지한 동물들은 지도자에게 현혹되어 이전보다 더 심한 착취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세월이 흘러 혁명에 참여했던 동물들은 하나둘씩 죽어 사라지고, 동물농장의 동물들은 돼지들의 독재 속에 다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 당대의 정치 풍자를 넘어서 현대의 독자를 사로잡는 알레고리

역사적 정치풍자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동물농장』은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에 이르기까지 소련에서의 정치 상황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니콜라스 2세의 차르 정권을 뒤엎고 권력을 장악한 볼셰비키 혁명은 이른바 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이다. 볼셰비키는 착취 계급의 제거를 통한 평등의 실현, 프롤레타리아트에 의한 지배, 생산수단의 공유화, 상속제 폐지, 중앙기획경제 등 사회조직과 운영의 모든 층위에서 서유럽 국가들의 제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사회 건설을 목표를 내걸고 출발했는데, 이것의 성공적 실현 여부는 20세기 전반 유럽인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다. 이 유럽인들의 『동물농장』의 일차적 독자였으며, 이 책이 나왔을 당시 등장인물과 사건이 각기 실제로는 누구인지 판별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이 작품이 소비에트가 소멸하고 없는 현대의 독자들, 특히 스탈린 시대의 정치현실을 경험으로써가 아니라 역사 기록과 증언들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현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우화이며, 우화 장르는 다른 어떤 서사 장르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알레고리라는 수사 장치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또다른 시공간에서도 의미의 효력을 잃지 않는다. 부패한 독재자는 어느 시대에도 있을 수 있고, 권력형 돼지들도 어느 시대에나 있다. 소비에트 체제가 무너진 현 시대에도, 또 앞으로도 『동물농장』이 강한 적절성과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 정치사회의 권력 현실을 부패시키는 근본적 위험과 모순에 대한 항구한 알레고리를 담고 있는 덕분이다.

■ 조지 오웰의 문학적 목표와 신념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

오웰이 『동물농장』에서 말하고자 한 바는, 권력 자체만을 목표로 하는 혁명은 주인만 바꾸는 것으로 끝날 뿐 본질적 사회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한다는 것, 대중이 살아 깨어 있으면서 지도자들을 감시 비판하고 질타할 수 있을 때에만 혁명은 성공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분명해지는 것은, 그의 작품과 에세이 전반에서 그가 천착한 문제가 사회주의 혁명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의 관심사는 ‘혁명의 배반’, 즉 실패한 혁명과 부패한 혁명에 있었다. 『카탈로니아 찬가』에서 스페인 내전 참여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낸 그는, 사회주의의 부패에 대해 『동물농장』과 『1984』에서 더 깊이 있게 나아간다. 인간의 모든 혁명은 반드시 처음의 약속을 배반하게 되는가? 모든 혁명의 성과는 권력을 장악한 지배 엘리트 계층의 손에 장악되는가? 권력의 타락은 인간 사회의 불가피한 조건인가? 이러한 질문들에서 시작한 오웰의 태도는 단지 비관론에서 그치지 않고 권력의 타락을 막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통찰 역시 담고 있다. 작가생활 내내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 평문 등 여러 형태의 글을 통해 자신의 사회 비판적 시선을 담아낸 조지 오웰은 다른 작품에서와 달리 『동물농장』에서 쉽고 명징한 문체, 뛰어난 블랙유머가 가능한 우화 형식에 자신의 입장을 접목하여 영국의 풍자문학 전통에 새로운 차원을 열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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