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지음 | 민음사 펴냄

압록강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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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6.6.12

페이지

252쪽

상세 정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출간 28년 만에 500번을 선보인다. 500번의 주인공은 20세기 디아스포라 문학의 고전 『압록강은 흐른다』이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3·1운동에 가담한 뒤 일제의 수배를 피해 독일로 망명한 이미륵의 자전적 소설이다.

이미륵의 이름을 독일 문단에 널리 알린 것은 1946년 피퍼 출판사에서 간행된 독일어 장편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였다. 고향에서의 유년 시절, 식민지 조선의 현실, 망명에 이르는 과정 등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초판이 매진될 만큼 독일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그해의 뛰어난 독일어 작품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독일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그러나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릴 시간은 길지 않았다. 1950년, 위암으로 생을 마감한 그는 2024년, 타계 74년 만에 유해가 봉환되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그로부터 2년 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0번이 이미륵의 이름을 호명한다. 유해의 귀환과 더불어 이루어진 문학의 귀환이다. 오랫동안 유예되어 온 것들이 제자리를 찾는 데 74년이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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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i

@sojinf4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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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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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yo

@limhyo

담담함 속에서 한의 정서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식민지 시대를 다룬 이야기임에도
그 시대를 참담하거나 암울하게만 그려내지 않고,
오히려 서정적이고 잔잔하게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이 있다.

“사람들은 그 소설을 또한 대단히 엄숙하게, 그리고 어떤 때는 높은 목소리로, 또 어떤 때는 낮은 목소리로, 어떤 때는 그지없이 명랑하게, 또 어떤 때는 대단히 우울하게, 반은 노래하듯이 낭독했다…(중략)…나는 자주 그런 집 앞에 걸음을 멈추어 서서 귀를 기울이곤 했는데, 그것은 그 이야기가 어떻게 진전되는지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목소리가 우리나라에 아직도 평화가 깃들어 있던 나의 걱정 없던 유년 시절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에, 단지 그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p.130)

나라를 잃고 고향을 떠난 사람에게는 평범했던 어린 시절의
풍경과 목소리마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문장을 읽으며,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소중함과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그리워해야 할 기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라 더 마음에 와닿았다.
3·1운동에 가담한 뒤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평생 그리워했을 고향,
그리고 타국에서 전해 들은 어머니의 부고 소식이
담담한 문장 속에 그리움과 상실감으로 스며들어 더 크게 느껴졌다.

어쩌면 이 책은 그 시대 사람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그리고 그들이 잃어버린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오래도록 회자되어야 할 소설인 것 같다.

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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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

@lie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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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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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출간 28년 만에 500번을 선보인다. 500번의 주인공은 20세기 디아스포라 문학의 고전 『압록강은 흐른다』이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3·1운동에 가담한 뒤 일제의 수배를 피해 독일로 망명한 이미륵의 자전적 소설이다.

이미륵의 이름을 독일 문단에 널리 알린 것은 1946년 피퍼 출판사에서 간행된 독일어 장편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였다. 고향에서의 유년 시절, 식민지 조선의 현실, 망명에 이르는 과정 등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초판이 매진될 만큼 독일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그해의 뛰어난 독일어 작품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독일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그러나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릴 시간은 길지 않았다. 1950년, 위암으로 생을 마감한 그는 2024년, 타계 74년 만에 유해가 봉환되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그로부터 2년 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0번이 이미륵의 이름을 호명한다. 유해의 귀환과 더불어 이루어진 문학의 귀환이다. 오랫동안 유예되어 온 것들이 제자리를 찾는 데 74년이 걸린 셈이다.

출판사 책 소개

“너는 용기가 없는 사람이 아니다.”

1946년 독일 문단이 그해 최고의 작품으로 꼽은 전설의 소설
조선인 이미륵이 망명지에서 독일어로 쓴 가장 한국적인 소설


▶ “대단히 품위 있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요즘도 나는 이따금 이미륵의 순수한 영혼이 나를 감싸 주는 듯한 행복한 환각에 빠지곤 한다.” -안삼환(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
▶ “이미륵은 한국과 서양 사이의 중개자였을 뿐만 아니라 온전한 세계와 상처 입은 세계 사이의 중재자이기도 했다. 동양과 서양이라는 범주로는 포착되지 않는.” -볼프강 바우어(뮌헨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 독일어판 『압록강은 흐른다』(에오스, 2011) 서문에서
▶ “내가 출판할 수 있었던 가장 아름다운 책들 중 하나다.” -라인하르트 피퍼(피퍼 출판사 대표), 『출판인으로서의 나의 삶. 오전 – 오후』(피퍼, 1964)에서
▶ “누구나 아웃사이더이고 누구나 어딘가로부터 추방된 자인 시대에 이미륵의 소설은 새로운 정전(正典, canon)의 역할을 한다. 우리가 왜 떠돌고 있는지, 그 유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환기시켜 준다.” -박혜진(문학평론가·민음사 편집자)

■ 정작 우리는 몰랐던 월드클래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출간 28년 만에 500번을 선보인다. 500번의 주인공은 20세기 디아스포라 문학의 고전 『압록강은 흐른다』이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3·1운동에 가담한 뒤 일제의 수배를 피해 독일로 망명한 이미륵의 자전적 소설이다. 망명 후 이미륵은 뮌헨대학교에서 동물학·철학·생물학을 공부했고 1928년 동물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자연과학이었지만 독일 잡지 《디 다메》에 작품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을 배경으로 한 단편 소설과 산문을 꾸준히 독일어로 썼던 그는 1947년부터 1949년까지 뮌헨대학교 동양학부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이미륵의 이름을 독일 문단에 널리 알린 것은 1946년 피퍼 출판사에서 간행된 독일어 장편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였다. 고향에서의 유년 시절, 식민지 조선의 현실, 망명에 이르는 과정 등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초판이 매진될 만큼 독일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그해의 뛰어난 독일어 작품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독일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그러나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릴 시간은 길지 않았다. 1950년, 위암으로 생을 마감한 그는 2024년, 타계 74년 만에 유해가 봉환되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그로부터 2년 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0번이 이미륵의 이름을 호명한다. 유해의 귀환과 더불어 이루어진 문학의 귀환이다. 오랫동안 유예되어 온 것들이 제자리를 찾는 데 74년이 걸린 셈이다.

■ 전혜린에서 안삼환까지, 이미륵의 후예들

『압록강은 흐른다』가 한국 독자와 처음 만난 것은 1959년, 독문학자이자 작가 전혜린의 번역을 통해서였다. 이미륵과 전혜린은 모두 뮌헨대학교에서 공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미륵이 1928년 뮌헨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이후 그곳에서 강의했다면 전혜린은 1950년대 같은 대학 독문과를 다니며 그의 작품을 읽었다. 고국을 그리워하는 한 망명자의 이야기, 아름답고 섬세한 문체로 포착된 잃어버린 풍경은 독일 유학 중이던 전혜린에게 각별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때의 인연이 전혜린으로 하여금 『압록강은 흐른다』를 한국어로 옮기게 했다. 이후에도 다수의 번역본이 출간되었으나 주로 청소년이 읽기 쉬운 문체로 옮겨지며 성인 독자보다는 청소년 문학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짙었다. 자연히 작품이 품고 있는 디아스포라 문학으로서의 깊이나 문체적 성취가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다.
안삼환의 번역으로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이미륵의 독일어 원문이 지닌 결을 온전히 살려 성인 독자의 정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서울대 독문과 명예교수이자 한국괴테학회장·한국독어독문학회장·한국비교문학회장을 역임한 안삼환은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토니오 크뢰거』 등을 옮긴 한국 독문학 번역의 대표자다. 무엇보다 안삼환은 독일 유학 시절부터 이미륵에게 각별한 애정을 품어온 ‘후배’이기도 하다. 지도 위에 존재하지 않는 조국의 이름을 독일인들에게 전달해야 했던 이미륵의 처지와 독일어로 쓰인 위대한 작품들을 한국어로 옮기며 평생 두 언어 사이를 오간 안삼환의 작업은, 방향은 다르지만 같은 종류의 사명감 위에 놓여 있다. 이미륵이 한국을 독일에 건넸다면 안삼환은 독일을 한국에 건넸다. 이번 번역은 그 오랜 유대의 결실이다.

■ 사라져 가는 조선, 흔들리는 세계

『압록강은 흐른다』는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이자 한 세계가 소멸하는 과정의 기록이다. 주인공은 유교적 가풍 속에서 서당에 다니며 한학을 익힌다. 그러나 그가 자라는 동안 조선은 빠르게 변해 간다. 신식학교에 들어서면서 그는 처음으로 두 개의 세계 사이에 놓인다. 한쪽에는 한자와 고전, 조상의 예법과 자연의 질서로 이루어진 세계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수학과 과학으로 대표되는 근대의 세계가 있다. 병렬하는 두 세계는 충돌한다. 일제의 식민 지배가 심화되면서 교과서의 언어가 일본어로 교체되고 역사 시간에는 한국이 독립 역사를 가진 민족이 아니라 예로부터 일본에 조공을 바치던 변경 민족으로 다시 쓰인다. 소년은 외우고 배우는 동시에 무언가가 지워지는 것을 목격한다. 양반가의 몰락, 전통 세계관의 해체, 식민지 교육의 폭력 등 한 가족의 일상과 한 소년의 의식 속에서 전통과 근대가 충돌하는 순간을 이토록 섬세하게 포착한 소설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미륵의 소설이 문학사적으로 희귀한 이유다.

■ 100번에 한 번씩 만나는 ‘세계 속의 한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은 100권, 200권, 300권, 400권의 이정표마다 『춘향전』, 『홍길동전』, 『이상 소설 전집』, 『시여, 침을 뱉어라』 등 한국 작품을 세계의 정전들 사이에 배치해 왔다.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의 일부로 바라보는 동시에 세계문학을 비추는 거울로서 한국문학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긴 의도다. 500번으로 선택된 『압록강은 흐른다』는 이러한 전통의 연장선만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도착점이다. 애초부터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이라는 경계 위에서, 혹은 그 경계가 지워진 자리에서 태어난 이 작품이야말로 ‘한국문학 속의 세계문학’과 ‘세계문학 속의 한국문학’이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때문에 오랫동안 이 작품은 어느 문학사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했다. 한국어로 쓰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국문학사의 경계 밖에 머물렀고, 조선인 망명자의 글이라는 이유로 독일문학의 정통 계보에도 편입되지 못했다. 그러나 인류의 문학사에는 모국어가 아닌 이방의 언어로 위대한 작품을 남긴 작가들이 있다. 『압록강은 흐른다』 역시 이 계보 안에 있다. 이미륵의 경우 언어의 이동은 생존의 문제에서 시작되었으나 결과적으로 미학적 성취에 도달했다. 일제의 검열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망명자에게 독일어는 자유의 언어였을 뿐만 아니라 그 거리감은 역설적으로 담담하고 서정적인 문체를 만들어 내며 식민지 조선의 풍경을 시적으로 전달하도록 했다.

■ 재독 화가 윤종숙의 표지

표지에는 독일 뒤셀도르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재독 화가 윤종숙의 그림 「Spring, Spring」을 실었다. 충남 온양에서 나고 자란 윤종숙은 30년 가까이 독일에 살면서도 어린 시절의 산과 들, 냇물에 대한 기억을 간결하고 투명한 색채의 추상 풍경으로 그려온 화가다. 작가는 스케치 없이 그때그때의 감정과 기억을 따라 쌓아 올린 색면 위로 마음속에 또렷이 남아 있는 고향의 풍경을 표현했다. 끝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미륵의 그리움이 독일에서 한국의 산과 강을 그려온 윤종숙의 화면과 고요히 겹쳐지며 우리 마음속 각자의 잃어버린 ‘고향’도 펼쳐진다.

■ 지금 우리를 위한 고전

이 소설이 지금 다시 호명되는 것은 단순히 문학사적 복권의 의미만이 아니다. 국경을 넘고 언어를 바꾸며 정체성의 좌표를 잃어가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오늘날, 상실된 고향과 돌아갈 수 없는 유년이라는 이 소설의 주제는 한 민족의 특수한 경험을 넘어 인간 보편의 조건으로 다가온다. 한 세기 전 폐허 위의 독일인들이 이 소설에서 자신들의 상실과 향수를 발견했다면, 21세기의 우리는 이 소설에서 오늘의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 고향을 잃고 떠도는 한 인간의 기록이 시대를 건너 계속 살아 있는 이유다. 『압록강은 흐른다』는 이 시대의 새로운 정전으로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떠도는가. 그리고 그 떠돎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작품 해설에서

21세기의 우리는 어쩌면 이미륵보다 더 많이 떠돌고 있는지도 모른다. 국경을 넘고, 도시를 옮기고, 언어를 바꾸고, 정체성의 좌표를 잃어가며. 누구나 아웃사이더이고 누구나 어딘가로부터 추방된 자인 시대에 이미륵의 소설은 새로운 정전(正典, canon)의 역할을 한다. 우리가 왜 떠돌고 있는지, 그 유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환기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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