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이 고인다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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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7.9.28

페이지

309쪽

이럴 때 추천!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사람들 #여자

상세 정보

2005년 첫 소설집 <달려라 아비>를 발표, 반짝이는 상상력으로 단숨에 독자를 사로잡은 작가 김애란. 문단과 언론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녀를 반겼다. 2년이 흐른 뒤, 두 번째 단편집 <침이 고인다>로 돌아왔다.

문학평론가 차미령의 말을 빌리면 "두루 환영받은 첫 창작집 이후, 김애란 소설은 더 몸을 낮추고 더 낮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전작들의 공간적 배경이 되었던 편의점과 원룸 역시 세련된 일상과 거리가 먼 남루한 자리였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여인숙('성탄특선')과 반지하 방('도도한 생활') 등이 새로운 소설들의 공간이 되었다.

아이러니한 제목들은 각 단편이 그리는 비루한 일상을 더 아프게 드러낸다. 지상의 방 한 칸마저 끝내 허락되지 않는 가난한 연인에게 매해 '역병'처럼 돌아오는 성탄절은 '특선'이라 할 수 없고, 물이 들어차는 방 안에서 연주하는 피아노는 도도하기는커녕 비애가 뼈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꿈을 꾸는 그들의 우주 속으로 들어가보면, 단물처럼 입 안에 고이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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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20

김성호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성호

@goldstarsky

김애란은 잘 쓴다. 두말할 나위 없다. 실린 글 가운데 '칼자국'이 특히, 그중에서도 중요한 고요에 대한 문장이 마음이 들었다.

한편으로 답답한 것도 사실이다. 소설 속엔 가난을 벗어날 길을 모르는 사람들, 그래서 반지하방에 피아노를 껴안고 들어가고, 성탄전야에 싼 모텔방을 찾아 서울을 가로지르며, 고시원 비좁은 공간에서 숨죽여 살아가는 이들이 가득하다. 이들이 저의 가난과 희망없음과 비루함을 겪어내는, 작가가 그를 다루는 방식이 너무나 세세하고 소소하여서 나는 읽는 것 만으로도 출세와 성공과 관계맺음과 나아짐을 향한 희망이며 의지가 골다공증에 걸린 듯한 느낌을 받는다.

김애란뿐 아니라 이 시대 한국문학의 주류가 모조리 그렇다. 공감이며 연대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를 헤쳐가고, 너머를 상상하게 하며, 웅지를 품도록 하는 위대한 문학의 자리가 거의 도모되지 않는다. 김애란의 섬세한 세계 가운데 납작하게 그려지는 세상 또한 없지 않으니, 계단 뜀뛰기를 하며 저를 단련하는 고시원 맞은편 건물 사내의 아주 짧은 등장('기도')과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소설은 그리고 있지 않으나 당시 사회 가운데서도 충만한 가능성과 희망이 흩뿌려져 있고, 또한 그를 도모하거나 체제에 저항하며, 스스로를 단련하고 변화를 획책하는 흐름 또한 자리했음을 기억한다.

따져보면 <모비딕>의 주인공 이슈메일보다 가난한 이가 없고 <노인과 바다> 속 노인보다 미래 없는 이도 전혀 등장하지 않는 이 작은 소설집 안에 오로지 자욱하게 깔려 있는 패배감이며 희망 없음만을 거듭 발견하게 되는 건 결코 마땅한 일은 아니다. 세대와 성별, 취향에 따라 한국문학의 독자층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편중되고 좁아들었단 비판이 이와 분명한 관련이 있다고 여긴다.

지난시대 작은 개인의 고충을 돌보지 않던 문학의 실패와 마찬가지로, 오늘의 한국 문학이 충실히 돌아보지 않고 있는 대지가 또한 드넓다는 사실을 더는 무시해선 안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것이 그대로 다음 시대 문학가가 개척할 지점이 된다는 건 역설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일이 아닌가!

침이 고인다

김애란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1주 전
0
이단비님의 프로필 이미지

이단비

@yid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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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고인다

김애란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7개월 전
0
새벽빛님의 프로필 이미지

새벽빛

@saebyeokbit

내 젊은 날의 초상 같은 소설집.
글에는 위트가 넘치고 내 맘은 자꾸 아련해진다.
멀리 두고 온 내 마음 조각조각들이 작품마다 다른 모양으로 숨어 있는 것 같다.
땅속 지하를 물고기처럼 헤엄치는 열차를 따라 신화 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산동네, 노량진, 자취방, 재수, 학원 알바, 첫사랑, 도도한 피아노, 첫사랑, 칼자루를 쥐고 생계를 이끈 엄마, 내성적이고 난감한 아빠가 등장하는 내 어릴적 같은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주황색 블랙박스 이야기는 사랑스런 판타지.

20대 초반,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고 않고, 관계는 서툴고, 미래가 어찌 될지 몰라 불안한 젊은이들의 이야기. '자기만의 방'을 찾아가는 젊은이들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이 모든 것이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님을 아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지금도 앞으로도 그렇게 힘들어 할 젊은이들에게 조금만 더 버텨 보라고, 시간이 지나 힘들었던 시절의 너를 회상하면서 과거의 너를 자책하고 미워하지 말라고, 수고했다고 토닥여 주라고 전하고 싶다.

침이 고인다

김애란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11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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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2005년 첫 소설집 <달려라 아비>를 발표, 반짝이는 상상력으로 단숨에 독자를 사로잡은 작가 김애란. 문단과 언론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녀를 반겼다. 2년이 흐른 뒤, 두 번째 단편집 <침이 고인다>로 돌아왔다.

문학평론가 차미령의 말을 빌리면 "두루 환영받은 첫 창작집 이후, 김애란 소설은 더 몸을 낮추고 더 낮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전작들의 공간적 배경이 되었던 편의점과 원룸 역시 세련된 일상과 거리가 먼 남루한 자리였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여인숙('성탄특선')과 반지하 방('도도한 생활') 등이 새로운 소설들의 공간이 되었다.

아이러니한 제목들은 각 단편이 그리는 비루한 일상을 더 아프게 드러낸다. 지상의 방 한 칸마저 끝내 허락되지 않는 가난한 연인에게 매해 '역병'처럼 돌아오는 성탄절은 '특선'이라 할 수 없고, 물이 들어차는 방 안에서 연주하는 피아노는 도도하기는커녕 비애가 뼈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꿈을 꾸는 그들의 우주 속으로 들어가보면, 단물처럼 입 안에 고이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김애란은 수식어가 많은 작가 중 한명이다. ''무서운 아이' '80년대생 소설가의 선두주자' '문단의 샛별' '신선한 파란' 등 변화를 상징하는 것들이 주를 이룬다.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그녀는 "최연소라는 수사 주위에서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것을 응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이름 앞으로 쏟아진 다른 수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으리라. 하여 그녀는 그러한 주변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조용히 책상 앞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이슈가 아닌 좋은 작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후 발표된 작품들은 '이효석 문학상'(「침이 고인다」) '이상문학상'(「침이 고인다」) '현대문학상'(「성탄특선」) 등의 후보작 및 '올해의 좋은 소설'(「도도한 생활」)에 선정되며 그녀를 향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에 담담하게 답했다. 마치 그녀의 소설처럼. 그래서 이번 두 번째 소설집이 더욱 기대를 갖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문학평론가 차미령 씨는 "이 양반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작업을 거는구나"라는 소설가 이기호와 "(이 작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가능할까?" 라는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표현을 거론하고 여기에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얻은 김애란의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을 덧붙이며, "작금의 한국 소설을 의혹과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남녀노소를 막론한 이 일치단결이 그렇고 그런 안간힘처럼 비쳐질지도 모르겠다"고 한 뒤, "그러나 그렇게 넘겨짚은 분들은 조만간 출간될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고 확고하게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반응이 예사로 부풀려진 것이 아님을 단박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애란의 전작들에서 이미 확인한 바 있는 '투명한 감성' '위트 넘치는 문체' '청신한 상상력'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이번 소설집은 다시 한 번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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