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

이서영 외 5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 (1프로가 아닌 99프로, 우리들 이야기)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14,000원 10% 12,60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15.9.4

페이지

336쪽

이럴 때 추천!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일못하는사람 #일하는법

상세 정보

스스로 일을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일을 잘한다는게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

왜 세상은 1프로의 이야기로 가득할까? 1프로가 아닌 99프로를 차지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페이스북 그룹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은 2014년 7월, 처음 만들어진 이후 대놓고 '일 못함'을 인증하는 공간으로 유명해져 몇 차례 매스컴을 타다보니 어느덧 회원 수가 6000명이 넘었다. 아이러니하게 이제는 의외로 일 잘하는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은 페이스북 그룹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 소속 필진들이 「주간경향」에서 연재 중인 '그래, 나는 일을 못한다' 칼럼에 새로운 글을 더해 엮은 책으로, 현대 사회가 적성대로 직업을 선택하기가 어려워 노동의 형태가 획일화된 상황에서 '일 못함'을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필진들은 목소리를 모아 일 못함의 문제가 노동권에 대한 이슈로 발전되길 바라면서, 경쟁보다는 협력을 우선시하는, 일 잘하는 사람도 일 못하는 사람도 모두 행복한 일터를 꿈꾼다.

상세 정보 더보기

추천 게시물

차님님의 프로필 이미지

차님

@chanim

도망가고 싶어지면 이 책을 집어들어야지. 그럼 분명 괜찮다고, 다시 해보자고 할테니까.

내 주머니는 맑고 강풍

최진영 지음
핀드 펴냄

16분 전
0
주진숙님의 프로필 이미지

주진숙

@j274870

  • 주진숙님의 퍼플 드림 게시물 이미지
📌<도서협찬 >
📚억압을 넘어선 연대의 꿈!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여성 해방!
📚강민영 , 황모과 저자 '퍼플드림'

퍼플로 물든 저항의 목소리!<퍼플드림>은 황모과, 강민영 저자가 함께 엮은 짝꿍 소설집이다.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황모과 저자의 <옥춘당 귀녀회>는 조선시대, 강민영 저자의 <뱅가니 갱: 자주색 여자들>은 1960년대 인도 라자스탄이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두 작품의 주요 공통점은 여성들의 억압에 맞서는 연대와 해방이라는 것이다. 두 편이 100페이지정도 되는 짧은 소설이지만, 짧은데도 불구하고 이야기 밀도가 높다. 사회적 억압과 저항을 페미니즘적 시간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 <옥춘당 귀녀회>는 저자의 SF적 상상력으로 과거로부터 재현되는 악습과 차별을 그려냈다면, <뱅가니갱: 자주색 여자들>은 여성들이 서로를 지렛대로 삼아 스스로를 구해 내는 자기 해방을 그려냈다. 차별과 억압에 맞서는 여성들의 연대의 과정을 역동적으로 그려내어, 마치 한편의 중편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이 작품의 제목처럼 퍼플은 여성 운동에서 존엄과 정의를 상징한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억눌렸던 여자들의 꿈꾸는 세계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작품인 것이다. 두 이야기의 시대와 장소는 다르지만, 억압받던 여성들이 서로 힘을 합쳐 해방을 이룬다는 것이 공통된 이야기이다. 단순한 피해자의 서사보다, 적극적으로 맞서 싸우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잘 담아낸 작품이라는 것이다. 중편 분량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빠른 몰입감이 있지만, 강렬한 메시지도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적 색체 즉, SF와 역사적 배경을 서로 이야기를 연결시켜 독특한 앤솔로지를 선보이고 있다. 단순한 소설이상으로, 여성 억압과 저항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룸으로써, 사회적 메시지와 문학적 재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황모과 저자의 <옥춘당 귀녀회>는 SF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다. 과거와 현대를 넘나들며 자기 삶의 주인이 되려는 존재를 입체적으로 잘 구현한 작품이다. 시대극 설정을 하고 있지만,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끈질기게 재현되는 악습과 차별을 날카롭게 그려내어, 시슽템이 설계한 시나리오 속에서 소모되는 엑스트라에 불과한 여성들이 스스로에게 이름을 짓고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기획된 운명에 거칠게 저항하는 모습을 통해 통쾌하고 전율케 한다. 강민영 저자의 <뱅가니갱: 자주색 여자들>은 실제 인도에 존재하는 여성 자경단 '굴라비갱' 을 모티프로 한다. 폭력과 부조리한 악습에 맞서 스스로 몽둥이를 들고 맞서는 여성들의 투쟁을 아주 생생하게 그려내어, 구원을 기다리는 대신 여성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스스로를 구해 내는 자기 해방의 서사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된 인도 라자스탄 현지에서 집필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촘촘하고, 세계관이 디테일하여, 압도적인 몰입감을 준다.

두 작품은 시대와 문화도 다르다. 하지만 두 작품은 결국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바로 과거 여성들의 삶, 투쟁의 역사는 동일하고, 우리는 과거 여성들의 삶을 딛고 살고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여성들이 사회적, 가부장적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을 잘 보여주는 이 작품은 여성을 단순히 피해자로 그려낸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목소리를 내는 여성으로 그려낸다. 여성들이 서로를 지렛대 삼아 힘을 합쳐 집단적 해방을 이루고, 개인의 고통을 넘어선 집단적 연대가 불러오는 변화가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져는지를 보여준다. 여성 억압과 저항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이 작품은 빠른 몰입감 뿐만 아니라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으로,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의식을 잘 담은 작품이다. 읽고나면 단순히 이야기를 소비한다는 것보다, 억압에 맞서 연대하는 여성의 힘의 이야기에 곱씹어보게 되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문화적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느끼게 될 것이다.


👉본 도서는 스프링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퍼플드림 #강민영 #황모과 #책추천 #스프링출판사 #앤솔로지 #소설집 #중편소설 #신작 #신작도서 #도서협찬 #책리뷰 #SF소설 #역사소설 #여성억압 #여성연대

퍼플 드림

황모과 외 1명 지음
스프링 펴냄

1시간 전
0
지리산산기슭님의 프로필 이미지

지리산산기슭

@jirisansankiseuk

  • 지리산산기슭님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게시물 이미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채사장 지음
웨일북 펴냄

읽고있어요
1시간 전
0

이런 모임은 어때요?

집으로 대여
구매하기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왜 세상은 1프로의 이야기로 가득할까? 1프로가 아닌 99프로를 차지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페이스북 그룹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은 2014년 7월, 처음 만들어진 이후 대놓고 '일 못함'을 인증하는 공간으로 유명해져 몇 차례 매스컴을 타다보니 어느덧 회원 수가 6000명이 넘었다. 아이러니하게 이제는 의외로 일 잘하는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은 페이스북 그룹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 소속 필진들이 「주간경향」에서 연재 중인 '그래, 나는 일을 못한다' 칼럼에 새로운 글을 더해 엮은 책으로, 현대 사회가 적성대로 직업을 선택하기가 어려워 노동의 형태가 획일화된 상황에서 '일 못함'을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필진들은 목소리를 모아 일 못함의 문제가 노동권에 대한 이슈로 발전되길 바라면서, 경쟁보다는 협력을 우선시하는, 일 잘하는 사람도 일 못하는 사람도 모두 행복한 일터를 꿈꾼다.

출판사 책 소개

왜 세상은 1프로의 이야기로 가득할까?
당신은 '직장의 신'도 아니며, '장그래'가 되지 않아도 좋다.
그리고 지금 당신이 속한 조직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1프로가 아닌 99프로를 차지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나는 일 잘한다. 그런데 어딜 가나 한 명쯤은 나와 호흡이 맞지 않는 사람이 있지 않겠나. 그 사람이 내 상관이고 직장의 파트너라면 나도 '일못(일 못하는 사람)'이 될 뿐이다. 그래서 나도 인정하기로 했다. 사실 누구나 일못일 수 있다."

페이스북 그룹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은 2014년 7월, 처음 만들어진 이후 대놓고 '일 못함'을 인증하는 공간으로 유명해져 몇 차례 매스컴을 타다보니 어느덧 회원 수가 6000명이 넘었다. 아이러니하게 이제는 의외로 일 잘하는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은 페이스북 그룹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 소속 필진들이 <주간경향>에서 연재 중인 '그래, 나는 일을 못한다' 칼럼에 새로운 글을 더해 엮은 책으로, 현대 사회가 적성대로 직업을 선택하기가 어려워 노동의 형태가 획일화된 상황에서 '일 못함'을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필진들은 목소리를 모아 일 못함의 문제가 노동권에 대한 이슈로 발전되길 바라면서, 경쟁보다는 협력을 우선시하는, 일 잘하는 사람도 일 못하는 사람도 모두 행복한 일터를 꿈꾼다.

그래, 나는 일을 못한다.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의 '1부 일도 못한다는데 서럽기까지'는 '일못 유니온' 필진들이 일터에서의 실수담을 통해 '일못'임을 인증하는 내용이다. '반전 평화'여야 하는데 '반 평화'라고 인쇄된 책을 끌어안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기억,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선배의 귀한 출산 소식을 전하며 '득녀'를 '득년'이라고 써서 본의 아니게 패륜 후배가 되었던 기억, 코트를 오랜만에 바꿔 입고 출근했다가 사무실 열쇠를 두고 와 집으로 돌아간 사건 등. 연재 칼럼을 읽은 누군가 이런 댓글을 달기도 했다. "저런 칠푼이도 취직을 하는데." 이에 저자는 이렇게 응대한다. "칠푼이도 취직할 수 있는 세상이 좀 더 좋은 세상 아니겠습니까? 칠푼이도 우리 사회의 일원이니까요."
실수가 많은 덜렁이 직원 소리를 듣는 게 당연히 마음 편할 리 없다. "장부를 쓰면서도 겁을 먹고, 문서를 처리하면서도 겁을 먹고, 공문을 쓰면서도 겁을 먹는다. 혹시 내가 실수하면 어떡하지. 물론 나는 매사에 실수를 저지르지만 실수와 혼나는 상황이 익숙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본문 24쪽)." 중요한 서류에 오타를 내고 "정신 차리고 똑바로 성의껏 하지 않을 거냐"는 상사의 핀잔에 주눅이 들면서도 억울하다. 단지 오타 하나만으로 그간 들였던 정성과 최선이 간단히 무시당해도 되는 것일까? 덜렁거리는 성격 때문에 비록 실수가 잦긴 하지만, 차선책으로 실수를 만회하는 방법을 익히면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일못'들 덕분에 세상이 그나마 따뜻해지는 걸지도 모른다. 서류의 오타는 잠시간 팀원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도 하고, 무려 이면지를 생산하기도 한다. 한 필자는 키우던 고양이가 죽음을 맞았을 때 그 소식을 전하던 '일못' 수의사 덕분에 크게 위로받았다고 고백한다. 의사라면 응당 환자와 유가족에게 본인의 감정적 동요를 드러내지 않고 객관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알려야 하지만, 그 수의사는 그만 필자와 함께 울음을 터뜨렸던 것이다. 고양이의 죽음을 '개별적'으로 받아들이는 실수를 저지른 수의사를 향해 필자는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때때로 타인의 슬픔에 대해 울음을 터뜨리는 '일 못하는 사람'이 된다(본문 36쪽)"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일을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의사로서 직업적 태도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 그 수의사를 과연 '일못'이라고 탓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일 못하는 게 내 탓일까?

누군가를 '일 못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하는 기준은 뭘까? 한 시대의 일 잘하는 사람이 다음 시대의 부적응자가 될 수도 있다. 이전까지 직장생활 잘한다는 소리를 듣던 직원이라도 SNS 홍보 채널을 모르고, 테블릿 PC 작동에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어느새 일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지금 일을 잘한다고 평가받아도 어딜 가나 한 명쯤 나와 호흡이 맞지 않은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그 사람이 만약 직속상관이라도 된다면 그 순간 나는 '일못'이 될 수밖에 없다. 일 잘하는 사람만 뽑아놔도 결국은 그 안에서 다시 '일 잘하는 사람'과 '일 못하는 사람'으로 나뉘곤 한다. 결국 누구나 '일못'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필진은 이런 상대적인 개념을 기준으로 실시하는 평가의 유효성에 관해 '2부 일 못한다, 일 잘한다 사이의 애매함'과 '3부 내가 일을 못하는 일리 있는 이유'를 통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저 다른 사람보다 1시간 늦게 일을 끝냈다고 낮은 평가를 받는 건 분명 억울한 일이다. 눈치 안 보고 직언을 했다가 '위아래도 없는 사원'이란 평을 듣는 건 또 얼마나 억울한가? '내 우선순위'가 달라 미룬 일인데, 그걸 나중에 처리했다고 탓할 수 있는 걸까? 여자인데 센스 있게 커피 한잔 타 줄 '눈치'가 없고, 결혼을 했으면 했다고 면접 때 면박을 당하고 안 했으면 또 안 했다고 걱정을 듣는 상황은 어떠한가. 객관성이 보장된 근무평가표가 있는 것이면 모를까 대부분 직장 내 평가 기준은 모호하고 편견으로 가득하다. 성별, 학벌, 나이 등 사회적 기준이라는 틀을 만들어놓고 거기서 벗어나면 '일못'으로 소외시킨다. 바로 '표준'과 '평균'을 따르지 않으면 '정상'의 범주에서 제외시키는 것이다.
많은 분야의 사무가 서로 연결고리를 갖고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일못'과 '일잘'을 구분하는 일이 더 모호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촘촘히 서로 연결되어 있고, 모든 노동자들은 그 복잡한 시스템 안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이다. '엑티브엑스' 때문에 내가 할 일을 제때에 못했다면 그건 누구 탓일까? 미국에 본사를 둔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하면 대한민국의 관리자도 덩달아 야근을 해야 하는 이 시대에 말이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자기계발에 힘쓰지 않는다고 탓하지만, 그 이전에 서울의 전세 대란을 피해 수도권 외곽에서 살 수밖에 없는 직원들의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게 아닐까? 출퇴근 길이 하루 왕복 두세 시간 걸리는 집에 사는 게 내 탓만은 아니다. 한 필진은 '1만 시간의 법칙'을 들먹이며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 많은 사람들이 10년, 15년 출퇴근할 시간을 자신한테 오롯이 썼다면 어땠을까? 출퇴근의 달인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좋아하는 일의 달인이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본문 17쪽)"라고 되묻는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일터를 꿈꾸다

애초에 '일 잘하는 사람'과 '일 못하는 사람'의 구분이 이렇게 모호하다면, 그냥 "우리에게 필요한 세상은 일 잘하는 사람을 잘 가려내는 세상이 아니라 일 못하는 사람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기다리고,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세상 아닐까(본문 194쪽)". 이 책의 '4부 우리 모두 행복하면 안 되나요?'에서는 경쟁만을 강조하는 사회가 아닌, 협력으로 공생하는 일터에 대한 소망을 담았다.
현재 대한민국의 노동자 중 과연 몇이나 일에서 기쁨을 얻고 있을까? 대한민국은 OECD 가입국 중 연간 노동 시간이 길기로 소문난 국가다. 그런데 노동 생산성은 반대로 가입국 중 최하위권이다. 늦게까지 야근하는 사람을 두고 무조건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건 잘못됐다는 뜻이다. 창의성을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가 나와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많은 직장인들이 구체적인 이유를 대지 않고는 휴가 하루 쉽게 쓸 수 없다. 한 필자는 일본에서의 경험을 예로 들며, 고작 1평 남짓 되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직원 네 명이 일하는 것을 보고 이런 노동환경이라면 노동자들은 월차를 낼 때도 다른 동료들에게 미안해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필자는 노동자를 '아이'로 보는 시선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딸 같아서 그러지." 이 말은 바로 노동자를 미성숙한 존재로 격하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사용자를 부모나 교사의 위치에 세운다. 나이 든 상사는 자기보다 직급이 낮은 직원에게 쉽게 반말을 쓴다. 상사의 지시는 사적이라도 따라야 한다. 분명 법에서는 노동을 거래로 보고 있지 새로운 부모자식 관계로 보고 있지 않는다. 필자는 노동을 바라보는 방식이 '법대로' 바뀐다면 노동자들의 자괴감도 조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또한 우리 스스로 평가를 일삼는 '인정 투쟁'도 멈춰야 한다고 제안한다. 사람들은 조직에 속하면서부터 자신을 일과 동일시하고, 작업물이 부정당하면 자기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처럼 느낀다. 바로 '인정 투쟁'의 욕구 때문이다. 학생들은 성적과 복장 규율의 잣대 속에서, 여성들은 성차별의 잣대 속에서, 가장들은 경제력의 잣대 속에서 인정받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출신 대학에 따라, 직함이나 연봉에 따라 스스로 자기 삶을 스스로 수치화하여 평가한다. 그러나 필자는 '잘한다'와 '못한다'의 기준은 시대에 딸라 달라진다는 점을 자각하고 인정 투쟁의 지옥 속으로 스스로를 내던지지 말아야 한다고 권한다. 어렵더라도 인정 투쟁을 부추기는 사회 구조를 먼저 의심해보라는 것이다. "최저임금도 못 받는 어느 청소 노동자의 한 시간과 전체 노동자 평균 임금의 5배를 받는 의사의 한 시간이 공익적인 가치에서 진정 5배만큼 차이가 날 것인지(p303)" 말이다.
'일못 유니온'의 필진들이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제 모두가 '왜'라고 의문을 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일 못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은 것을 분하게 여기고 좌절감에 빠져 자포자기할 것이 아니라, 왜 내가 그런 식으로 평가당할 수밖에 없는지 이유를 되물어야 한다. 최저임금도 더 올려보고, 기본소득도 도입하는 등 제도적인 방법도 있겠지만, 우선 가장 쉬운 일부터 실천해보자고 권한다. 이를테면 시점을 변화시켜 보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요리 프로그램에 빗대면 셰프에 집중된 시선에서 벗어나 바로 설거지하는 스텝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페이스북 그룹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에는 오늘도 그런 시점을 전환해주는 글들이 올라온다. 서로 " 네 잘못 아니야. 넌 보잘것없지 않아. 할 만큼 했어"라고 말해주면서.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플라이북 앱에서
10% 할인받고 구매해 보세요!

지금 구매하러 가기

더 많은 글을 보고 싶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