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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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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08.5.2

페이지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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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여 안녕>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장편소설.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 교묘하게 뒤섞여 있는 일상을 배경으로 사랑의 덧없음을 이야기한다. 전혀 다른 두 사랑 앞에서 방황하는 폴을 중심으로 로제와 시몽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실내장식가인 서른아홉의 폴. 그녀는 오랫동안 함께 지내 온 연인 로제에게 완전히 익숙해져 앞으로 다른 누구도 사랑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구속을 싫어하는 로제. 그는 마음 내킬 때만 그녀를 만나고, 젊고 아름다운 여자로부터 하룻밤의 즐거움을 찾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폴의 로제를 향한 일방적인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은 고독만 안겨 주고. 그러던 어느 날, 일을 의뢰한 미국인 부인을 방문한 폴. 그녀는 몽상가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시몽과 조우한다. 그는 폴에게 첫눈에 반해 수줍지만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퍼붓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시몽의 태도에 폴은 불안감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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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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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리미

@whdtjqldbflal

처음 이 책의 제목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보았을 때는 그냥 단순한 질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제목 뒤에 붙은 점 세 개(...)는 사실 질문이 아니라 유혹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시몽이 폴에게 던진 이 짧은 문장은 , 평범한 취향의 물음이 아니라 "당신은 아직 새로운 것에 가슴이 뛸 수 있는 사람인가요?"라는 은밀한 조롱이자 초대같았다.

주인공 '폴'은 자신에게 무심하고 늘 딴청만 피우는 연인 '로제' 때문에 매번 외롭고 상처받는다. 그러다 자신 보다 14살이나 어린 열정적인 청년 '시몽'을 만난다. 시몽은 폴에게 끊임없이 마음을 표현하며 그녀의 잊혀졌던 감정을 깨워주려 애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속으로 폴을 답답해했다. '왜 자기를 외롭게 만드는 사람 곁에 계속 남아있을까? 저렇게 자신만을 바라봐 주는 좋은 사람이 나타났는데 왜 망설이는 걸까?' 당연히 시몽을 선택해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결국 폴은 다시 예전 연인인 로제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로제는 역시나 예전과 똑같이 핑계를 대며 자리를 비운다. 참 답답한 결말이었지만, 책장을 덮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이상하게도 폴의 마음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 이해는 불쾌함과 슬픔이 동반했다.

폴이 로제에게 돌아간 것은 그를 더 사랑해서가 아니다. 자신이 이미 너무 익숙해져 버린 고통과 슬픔이 , 시몽이 가져다줄지 모르는 낯선 행복보다 더 안전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새로운 행복을 받아들이려면 자기 자신이 변해야 하고 그 관계가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견뎌야 한다. 반면에 오래된 슬픔이나 외로움은 이미 삶에 너무 깊이 들어와 있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나를 아프게 하는 일상일지라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보다는 덜 무서운 법이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 비슷했던 적이 많았다. 더 좋은 기회가 오거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순간에도 단지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도전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했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상처받기 싫어서, 혹은 변하는 게 두려워서 익숙한 불편함을 그냥 참아버리던 모습이 내 안에도 분명히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세 사람의 연애 이야기를 넘어서 인간이 얼마나 변화를 두려워하고 익숙한 삶에 쉽게 길들여지는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라는 물음은 결국 나에게 이렇게 돌아온다. "너는 지금 익숙함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 새로운 삶을 피하고 있지는 않은가?" 책을 덮고 나서 내가 지금 붙잡고 있는 익숙한 일상들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해보게 되었다.

@member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민음사 펴냄

1일 전
0
또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또리

@user1383187076

아니, 그녀는 로제에게 설명할 수 없으리라. 자신이 지쳤다는 것, 그들 두 사람 사이에 하나의 규율처럼 자리 잡은 이 자유를 이제 자신은 더이상 어떻게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그 자유는 로제만 이용하고 있고, 그녀에게는 자유가 고독을 의미할 뿐이 아니던가. 자신이 그가 몹시 싫어하는 악착스럽고 독점욕 강한 여자가 된 것 같다는 말을 그녀는 그에게 할 수 없으리라.(11p)
그는 잘못 알고 행복해하기보다는 제대로 알고 불행해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80p)
그것은 차라리 ‘그들 두 사람’에 대한, 그들이 함께 했던 시간에 대한 일종의 가학인 셈이었다. 두 사람 중 하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이제 이만하면 충분해.”라고 외쳤어야 했다. 그녀는 그녀 자신이나 로제에게서 그런 반응이 나오기를 거의 절박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 사이의 무엇인가가 죽어 버린 모양이었다. (100-101p)


‘감정’과 ‘관계’의 관계를 생각해본다.
우리는 대체로 대부분의 감정을 관계화시키지 않는다. 그런데 유독 ‘사랑’만은 거의 대부분 관계로 결론내고 인식한다. 정말 그럴까. 폴과 로제에게 느껴지는 이 불쾌함은 그들의 감정에 대한 것인지, 그들이 관계를 대하는 방식에 대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문득 ‘사랑’의 정의가 궁금해진다. 사전적 정의를 넘어서 정말로 진정한 본연의 정의. 이 소설을 읽은 후 생각으로는, 어쩌면 사랑이라는 것은 애초에 없는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마다 이해심, 배려심, 욕심, 권태감, 익숙함의 배합법이 모두 다른 어떠한 감정을 그냥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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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민음사 펴냄

1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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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i

@sojinf4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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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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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여 안녕>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장편소설.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 교묘하게 뒤섞여 있는 일상을 배경으로 사랑의 덧없음을 이야기한다. 전혀 다른 두 사랑 앞에서 방황하는 폴을 중심으로 로제와 시몽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실내장식가인 서른아홉의 폴. 그녀는 오랫동안 함께 지내 온 연인 로제에게 완전히 익숙해져 앞으로 다른 누구도 사랑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구속을 싫어하는 로제. 그는 마음 내킬 때만 그녀를 만나고, 젊고 아름다운 여자로부터 하룻밤의 즐거움을 찾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폴의 로제를 향한 일방적인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은 고독만 안겨 주고. 그러던 어느 날, 일을 의뢰한 미국인 부인을 방문한 폴. 그녀는 몽상가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시몽과 조우한다. 그는 폴에게 첫눈에 반해 수줍지만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퍼붓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시몽의 태도에 폴은 불안감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끼는데...

출판사 책 소개

프랑스 문단의 매력적인 작은 괴물, 섬세한 심리 묘사의 대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그려 낸 사랑, 그 난해하고 모호한 감정

프랑스 문단의 “매력적인 작은 괴물”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번으로 출간되었다. 사강은 스물넷의 나이에 쓴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숙함을 이 작품 속에 담아내면서, 열아홉의 나이에 『슬픔이여 안녕』으로 등단함과 동시에 이미 하나의 ‘신화’로 자리매김한 자신의 ‘천재’를 또다시 증명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사강은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 언제나 교묘하게 뒤섞여 있는 우리의 일상을 배경으로, 난해하고 모호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진솔하게 그려 냈다.

권태로운 일상에 등장한 봄 햇살 같은 사랑

실내장식가인 서른아홉의 폴은 오랫동안 함께 지내 온 연인 로제에게 완전히 익숙해져 앞으로 자신은 다른 누구도 사랑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구속을 싫어하는 로제는 폴과 달리, 마음 내킬 때만 그녀를 만나고 젊고 아름다운 여자로부터 하룻밤의 즐거움을 찾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폴의 로제를 향한 일방적인 감정은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그녀에게 더욱 깊은 고독만을 안겨 준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을 의뢰한 미국인 부인을 방문한 폴은 몽상가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시몽과 조우한다. 시몽은 폴에게 첫눈에 반해 수줍지만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퍼붓기 시작하고, 그런 시몽의 태도에 폴은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다른 한편으로는 신선한 호기심을 느낀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녀는 열린 창 앞에서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잠시 서 있었다. 그러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짧은 질문이 그녀에게는 거대한 망각 덩어리를, 다시 말해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자기 자신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그녀는 여전히 갖고 있기는 할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소설보다 더 문학적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삶

프랑수아즈 사강의 삶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바로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10대 후반부터 생미셸 대로의 카페와 클럽을 들락거리고, 골루아즈 담배와 커피 한 잔이 아침 식사였으며, 위스키 잔을 줄곧 손에서 놓지 않았고, 문턱이 닳도록 카지노를 드나들며 인세 전액을 간단히 탕진했고, 재규어와 애시튼 마틴, 페라리, 마세라티를 바꿔 가며 속력을 즐기다가 차가 전복되는 교통사고를 당해 3일간 의식 불명 상태에 놓이기도 한, 다시 말해 낭비와 알코올과 연애와 섹스와 속도와 도박과 약물에 중독된 삶이었다.
그녀의 이러한 삶의 모습 때문에 프랑수아 모리악은 그녀를 “작은 괴물”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몇은 그녀의 도덕성을 문제 삼으며 비난하기도 했지만(실제 그녀는 여러 차례 법정에 불려가기도 했다.), 그녀는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이러한 삶을 통해 구속이나 제한 없이 소설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불태웠다. 자신이 체험하지 않은 것은 결코 소설로 쓰지 않겠다고도 말했던 그녀는 실제로 작품 속에 그러한 경험들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을 매혹적으로 생동감 있게 담아내면서, 결국 미워할 수 없는 천재 문학소녀, “프랑스 문단의 매력적인 작은 괴물”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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