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브렌다

존 콜라핀토 지음 | 알마 펴냄

이상한 나라의 브렌다 (본성 대 양육 논쟁의 전환점이 된 일란성 쌍둥이에 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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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4.7.31

페이지

3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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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 대 양육’ 논쟁의 전환점이 된 일란성쌍둥이에 관한 기록. 저자 콜라핀토는 이 책에서 브렌다의 삶을 서사적 필치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포경수술 사고로 페니스를 잃은 정황부터, 존 머니와 부모에 의한 강제적인 성전환 시도, 불행했던 아동기와 청소년기,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타고난 성별인 남성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이 입체적으로 서술된다.

그 과정에서 성과학 분야에서 벌어진 본성과 양육 논쟁의 전모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은 물론, 과학계의 위선과 알력, 추문 등 과학사회학적인 함의가 풍부한 이야기들을 펼쳐놓는다. 무엇보다 이 책은 한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용감하게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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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체성은 타고나는 걸까? 양육되는 걸까?
그 논쟁에 희생된 한 소년의 비극과 과학계의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브렌다

존 콜라핀토 지음
알마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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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본성 대 양육’ 논쟁의 전환점이 된 일란성쌍둥이에 관한 기록. 저자 콜라핀토는 이 책에서 브렌다의 삶을 서사적 필치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포경수술 사고로 페니스를 잃은 정황부터, 존 머니와 부모에 의한 강제적인 성전환 시도, 불행했던 아동기와 청소년기,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타고난 성별인 남성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이 입체적으로 서술된다.

그 과정에서 성과학 분야에서 벌어진 본성과 양육 논쟁의 전모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은 물론, 과학계의 위선과 알력, 추문 등 과학사회학적인 함의가 풍부한 이야기들을 펼쳐놓는다. 무엇보다 이 책은 한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용감하게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출판사 책 소개

현대 과학사상 가장 유명한 실험, 또는 스캔들
전미잡지편집자협회상 보도 부문 수상작(2000)


* 이 책에 대한 언론의 서평
“우리 사회는 콜라핀토가 기자로서 보여준 훌륭한 모범을 본받아야 한다.”_《워싱턴 포스트》
“흡입력이 강하고, 구성이 깔끔하며, 탄탄한 자료를 바탕으로 쓰여 있다.”_내털리 앤지어, 《뉴욕타임스 북 리뷰》
“오늘날 심리학 이론이 얼마나 극단적으로, 엄청나게 틀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_《피플》
“로빈 쿡의 과학 스릴러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한 매혹적인 작품이다.”_《휴스턴 크로니클》
“빼앗긴 어린 시절과 이를 용감하게 극복한 불행한 운명을 다룬 작품이다.”_《댈러스 모닝 뉴스》
“저자가 의학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을 간결하게 조명한 작품이다.”_《뉴욕 옵저버》
“요즘 학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설이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본성이 양육을 이긴다는 것이다. 이 책이야말로 증거물 제1호다.”_소설가 톰 울프
“연민과 분노를 동시에 자아내는 악당과 영웅들의 숨 막히는 이야기.”_《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 휴머니티와 치밀한 취재력, 서사적 입담을 두루 갖춘 뉴욕의 독보적인 저널리스트!

존 콜라핀토John Colapinto는 《뉴욕타임스》《뉴요커》《베너티 페어》《유에스 위클리》 등 수많은 잡지에 기사를 기고했다. 1998년 《롤링 스톤》에 ‘존/조앤의 실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기고해 데이비드 라이머의 사연을 폭로했다. 라이머의 고통스러웠던 인생뿐 아니라 사건의 은폐를 둘러싸고 의학계에서 벌어진 추문을 폭로한 이 기사로 콜라핀토는 2000년에 전미잡지편집자협회상 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이 기사를 책으로 엮은 《이상한 나라의 브렌다》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006년부터 《뉴요커》의 정식기자로 활약하며 소더비 경매사, 폴 매카트니, 미슐랭의 식품 검열관 등 다양한 주제로 기사를 썼다. 매장 내 좀도둑 예방법을 다룬 기사는 2009년에 ‘전미 최우수 범죄 보도기사’로 선정되었으며, 신경과학계와 라마찬드란의 대립을 다룬 기사는 프리먼 다이슨이 선정한 ‘전미 최우수 과학 및 자연 기사’로 꼽혔다.

기획 의도

‘빈 서판’의 과학이 빚어낸 비극

현대 과학에 가장 획기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단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다. 하지만 만약 과학과 사회가 포개지는 영역에서 생각해본다면, ‘본성 대 양육’ 논쟁만큼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없다. 본성론과 양육론은 서로 우세를 다투며 과학은 물론 정치와 사회에 폭넓게 영향을 끼쳐왔다.
이 긴 과학전의 포문을 연 것은 본성론이었다. 원래 본성론이란 인간 존재가 선천적으로 이미 규정되어 태어난다는 철학적 입장이었다. 이것이 근대에 들어 다윈의 진화론, 멘델의 유전학 등과 만나면서 과학적 근거를 확립한다. 과학으로 새롭게 무장한 본성론은 다시 사회사상에 영향을 미쳐 19세기 말 허버트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으로 전개되고, 이것이 전 유럽의 학자들을 매혹시켰다. 지금의 눈으로 보면 너무도 냉혹한 맬서스의 인구론, 제국주의, 노예노동 등이 모두 이 새로운 ‘과학’을 뒷배에 두고 당당하게 진행됐다. 적어도 그것이 히틀러의 위험한 망상인 유태인 학살로 인해 파국에 이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우생학에 크게 데인 과학자들은 이번에는 반대쪽 입장으로 급격하게 쏠리기 시작했다. 인간은 ‘빈 서판’이며 어떻게 길러지느냐에 따라 존재가 규정된다는 양육론을 과도하게 밀어붙인 것이다. 이 책의 주요 인물인 존스홉킨스의과대학의 저명한 성 심리학자 존 머니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인간의 성 심리가 완전히 중립적이라고 주장했다. 선천적으로 남성이건 여성이건 중성이건 상관없이, 적절한 생식기 수술과 교육 등을 통해 얼마든지 성별을 후천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급진적 이론을 가장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실험적 증거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 브렌다 혹은 데이비드였다.
저자 콜라핀토는 이 책에서 브렌다의 삶을 서사적 필치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포경수술 사고로 페니스를 잃은 정황부터, 존 머니와 부모에 의한 강제적인 성전환 시도, 불행했던 아동기와 청소년기,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타고난 성별인 남성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이 입체적으로 서술된다. 그 과정에서 성과학 분야에서 벌어진 본성과 양육 논쟁의 전모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은 물론, 과학계의 위선과 알력, 추문 등 과학사회학적인 함의가 풍부한 이야기들을 펼쳐놓는다. 무엇보다 이 책은 한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용감하게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다. 꿈과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의 억압을 헤쳐 나가야 하는 우리 모두는 이 책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누가 과학을 과학적이라 하는가?

사실 1970, 80년대 당시 성전환 수술은 브렌다 말고도 한 해 수백 건씩 이루어졌지만, 브렌다가 특별했던 이유가 있었다. 바로 그가 일란성쌍둥이로 태어났다는 것이다. 즉 이른바 ‘양육 실험’의 대상인 브렌다와 유전적으로 완전히 일치하는 맞춤 대조군인 동생 브라이언이 있었다. 만약 브렌다가 여자로서 성전환에 성공하고 브라이언은 타고난 대로 남성으로 자란다면, 이는 후천적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되는 셈이었다.
이 희귀한 사례, 혹은 성공의 약속 앞에서 존 머니는 과학자로서의 엄격한 태도를 잃고 만다. 즉 데이터를 자신의 욕망에 맞게 끼워 맞추고, 보고 싶은 것에만 주목한 것이다. 예컨대 어린 브렌다에게 “어떤 원숭이가 되고 싶은지” 물었는데 “여자girl”라고 대답했다며 논문에 신이 나서 적었지만, 사실 브렌다는 “고릴라”라고 대답한 것이었다. 브렌다가 질형성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강하게 저항하면, 그건 단지 어린 시절 포경수술 사고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묵살했다. 사실 브렌다의 친척이나 유치원 교사들은 하나같이 브렌다의 외양과 행동을 보고 “누가 봐도 남자아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머니의 눈에는 “상당히 여성스러운 자세가 몸에 밴” 귀여운 소녀일 뿐이었다. 브렌다가 자꾸 서서 소변을 봐서 친구들을 경악케 한 것도 아직 질수술이 덜 끝났기 때문이라며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여성으로서 성 정체성을 심어준다는 명목으로 엽기적인 행각을 서슴지 않았다. 브렌다와 쌍둥이 동생 브라이언은 해마다 존스홉킨스의대에 가서 한 차례 상담을 받았다. 그때 존 머니는 이들에게 포르노 영화와 도색사진 등을 보여주며 누구에게 감정이입을 하는지 관찰했다. 또 페니스와 질에 관한 대화, 성에 관련한 민감한 질문들을 하며 사실상 성희롱에 가까운 언어폭력을 했다. 압권은 “성관계 연습 놀이”였다.
[존 머니는] 브렌다를 사무실 소파에 엎드리게 하고, 브라이언에게는 뒤로 가서 가랑이를 누나의 엉덩이에 대도록 했다. 브렌다를 똑바로 누워서 다리를 벌리게 한 뒤, 브라이언을 그 위에 눕힌 적도 있었다. 그러고는 이런 식으로 교육을 받는 모습을 적어도 한 번 이상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찍었다.(124쪽)

성 전문가 머니 박사는 어릴 때부터 놀이 삼아 성관계 흉내를 내야 성 정체성이 올바로 형성된다고 믿었다. 모두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자신의 피험자들에게 실시한 것이다. 결과는 두 남매 혹은 형제에게 수치심과 불안, 그로 인한 우울증을 안겨준 것이었다.
아무튼 머니의 눈에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브렌다는 존스홉킨스의대 존 머니 교수의 수많은 저서에서 ‘성 심리 중립 이론’의 결정적인 증거로서 소개되었다. 머니는 순식간에 학계의 거물이 되었고, 다른 분야에도 쌍둥이케이스가 이곳저곳 인용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의 과학계는 사실상 이를 검증할 만한 의지도, 시스템도 없었다. 그리고 학문적 진실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다름 아닌 욕망이었다. 68혁명의 기운이 아직 남아 있던 1970년대, 혁명의 열기와 성해방의 이상, 인간의 의지와 결단을 강조하는 실존주의 등의 사회적 토양에서 머니의 이론은 여러 학자들의 욕망을 자극했다. 당장 머니의 이론과 쌍둥이케이스는 페미니즘 진영의 주요 이론적 근거로 채택되었다. 케이트 밀레트는 1970년에 발표한 페미니스트의 바이블 《성의 정치학》에서 머니의 1950년대 논문을 인용했으며, 앨리스 G. 사전트는 1977년에 출간한 여성학 교과서 《성 역할을 넘어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케이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남성과 여성이 성향의 차이를 보이는 데는 생물학적인 근거도 있지만, 아이에게 어떤 성별을 부여해 어떤 성별로 키우는가와 같은 사회적인 요소들이 생물학적인 부분들을 실질적으로 압도하고 약화할 수 있다.(103쪽)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난 한 영혼의 이야기

과학계의 기만을 끝장낸 건 저널리스트들이었다. 시작은 영국의 BBC였다. 성 정체성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다가 쌍둥이케이스의 실상에 의심을 품은 기자가 집요하게 현장을 파고들어 브렌다의 실상을 세상에 알린 것이다. 물론 취재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처리되었으며, 사실 당시 고등학생이던 브렌다는 그때까지도 자신이 학계에서 그렇게 유명한 피험자인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후 학계나 대중이 냉담한 반응을 보였음에도 여러 다른 매체의 기자들이 계속 문제를 제기했고, 특히 이 책의 저자 콜라핀토의 기사는 이 비극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광범위하게 불러일으켰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브렌다의 이야기는 결국 자기 정체성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 영혼의 이야기다. 단순히 의료사고와 성전환에 대한 스캔들로 축소시킬 수 없다. 성 정체성에 대한 그의 진지한 고민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세상과 분투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의 경험담은 독특하면서도 보편적이다. 인간은 누구나 각자 자신의 본모습을 지켜야 하고, 억압하고 조롱하고 억누르고 뒤흔드는 세상에 맞서 싸울 의무가 있음을 일깨워준다.(354쪽)

저자가 브렌다를 처음으로 만났을 때 브렌다는 이미 브렌다가 아니었다. 자신의 본래 성 정체성을 찾아 남성으로 돌아와 이름까지 바꾼 상태였다. 이름은 성경의 다윗에서 가져와서 데이비드라고 했다. ‘용기’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였다. 데이비드는 책이 출간된 몇 년 후 끝내 어릴 적 받은 심리적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토록 이상한 세상에 결코 굴하지 않고 끝내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은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비극이 아닌 희망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자괴감이라면 이제는 신물이 나요. 그런데 절대 없어지질 않네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저 열심히 살아나가는 수밖에요. ‘내 잘못이 아니야, 내가 잘못해서 그런 일을 겪은 게 아니야’ 이렇게 수없이 되뇌면서. 나를 위해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잖아요. 내가 되어야지.”(3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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