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은이)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대불호텔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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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8.13

페이지

312쪽

이럴 때 추천!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읽으면 좋아요.

#공포소설 #귀신 #한국소설 #한국전쟁 #호러소설

상세 정보

긴장감 넘치고 몰입도 있는 책으로 쉬어가고 싶을 때
귀신 들린 건물에 모인 네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책

2020 젊은작가상 대상을 거머쥐며 한국형 여성 스릴러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가 된 강화길의 두번째 장편소설. 혐오라는 현상에서 출발해 그것의 본질을 밝혀내려는 여정을 계속해온 강화길은 『대불호텔의 유령』에 이르러 한국사회의 밑바닥에 깔린 ‘원한’이라는 정서를 성공적으로 소설화해낸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전국을 지배하고 있던 1950년대, 귀신 들린 건물 ‘대불호텔’에 이끌리듯 모여든 네 사람이 겪는 공포스러운 경험을 다룬 이 이야기는 각각의 인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품어야만 했던 어둑한 마음을 심령현상과 겹쳐낸 강화길식 고딕 호러 소설이다.

독자는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자신의 내면에 대물림된 그 뿌리깊은 감정들이 건드려지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서로를 믿지 못한 끝에 해치게 만드는 그 유구한 저주에 자신 또한 사로잡혀 있었는지 모른다는 서늘한 자각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씻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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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숙

@j274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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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호텔, 그곳에 남겨진 이야기들!
📚대불호텔의 유령은 누구인가?
📚강화길 저자 <대불호텔의 유령>!

유령은 기억을 먹고 산다! <대불호텔의 유령>은 1950년대 인천의 대불호텔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네 명의 인물이 겪는 심령 현상과 그 속에 깃든 집단적 원한과 혐오를 담은 고딕호러소설이다. 이 작품은 강화길 저자의 두번째 장편 소설로, 두번째 소설집이었던 <화이트호스>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성의 삶을 억압하고 한계 지어온 거대한 구조를 부각시켰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한국사회의 밑바닥에 깔린 원한이라는 정서를 그려낸 작품으로, 한국전쟁의 상흔이 전국을 지배하고 있던 1950년대, 귀신 들린 건물 대불호텔에 이끌리듯이 모여든 4명의 인물들이 겪는 공포스러운 경험을 다루는 작품이다. 유령의 집으로 걸어들어가는 이야기! 하지만 이 작품은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셜리 잭슨의 장편소설 <힐 하우스의 유령>을 오마주한 작품인 이 작품은 공포를 넘어선 사회적 성찰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유령은 단순한 초자연적 존재로 그려지는게 아니라, 억눌리고 배척된 이들의 감정, 사회적 증오, 그리고 전쟁의 상흔이 형상화된 것이다. 대불호텔은 역사적 상처와 사회적 증오가 응축된 장소로,이곳에 모인 4명의 인물들은 각자의 욕망과 상처를 안고 유령과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은 단순한 공포소설이 아니라, 혐오를 끌어안는 사랑, 이해와 해방의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저자는 유령을 빌려, 우리가 외면해온 진실을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 공포는 곧 기억이라는 것이다. 1950년대 인천에 위치한 대불호텔은 전쟁의 상흔과 이념 갈등, 여성 혐오가 뒤엉킨 장소이다. 이곳은 단순한 폐허가 아니라, 억눌린 기억과 원한이 응집된 공간이다.

유령은 잊힌 자들의 기억이자, 사회적 증오의 형상이고, 여성 간의 관계, 억압, 연대, 그리고 배신이 중심축이다. 저자는 괴팍하고 잔인한 글쓰기를 통해 억압을 이겨내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데, 이는 문학과 저항을 나타낸다. 연주와 영현은 자매 같은 관계로 시작한다. 하지만 의심과 배신으로 갈등이 깊어진다. 영현의 정체는 이야기 후반부에 충격적인 반전을 맞으며, 유령의 실체와 연결이 된다. 이들은 단순한 캐릭터로 그려낸게 아니라, 한국 전쟁의 상흔, 여성의 억압된 기억, 사회적 혐오를 상징하는 존재들로 그려진다.귀신 들린 건물에 이끌리듯 모여든 이들을 엄습하는 정체 모를 공포, 고립된 방에서 점차 의심과 증오에 전염되는 인간의 내면과 오싹한 심령현상이 겹쳐지는 고딕 호러로, 혐오와 원한의 기억을 직면하고, 그것을 끌어안는 사랑으로 나아가는 가능성을 다룬다. 한국 전쟁 이후의 이념갈등, 여성 혐오, 이주민 차별 등 사회적 폭력의 잔재가 유령의 정체이고, 기억의 인정과 연대를 통해 저주를 극복하려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험오와 공포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았고, 그 어둠을 끌어안는 사랑의 가능성도 보여준다.

한국적 고딕 문학의 진화이자, 사회적 기억과 여성의 목소리를 되찾는 작품으로, 공포를 통해 사회를 직시하고, 그 어둠을 넘어 사랑과 연대로 나아가려는 이야기이다. 한국 사회의 집단적 기억과 여성의 억압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문학적 깊이와 감정의 밀도가 높은 작품으로, 서늘하고 정교한 문장이 깊은 몰입감을 준다. 또한 인물들의 내면 묘사와 감정의 흐름이 매우 섬세하게 그려냈고, 공포와 슬픔을 동시에 그려냈다. 고연주, 지영현, 셜리 잭슨 등 여성 인물들을 중심에 그려내어, 자기 존재를 증명하려는 투쟁이 핵심 서사로 작동한다. 이 작품은 이야기 속 이야기로, 액자식 구성과 연속적인 반전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은 작품이다. 자신의 내면에 대물림된 그 뿌리깊은 감정들이 건드려지는 것을 체험하게 되는 이 작품은 서로를 믿지 못한 끝에 해치게 만드는 그 유구한 저주에 자신 또한 사로잡혀 있었는지 모른다는 서늘한 자각이 등골이 오싹하게 할 정도로, 역시 강화길식 고딕 호러소설이다. <화이트 호스>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믿고 싶은 것을 믿는 충동에 사로 잡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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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은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1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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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숙

@j274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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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은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5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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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페

@canape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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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답도 얻지 못했다.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이다."

<대불호텔의 유령>- 책 리뷰
https://m.blog.naver.com/canape0809/223741434509

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은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5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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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2020 젊은작가상 대상을 거머쥐며 한국형 여성 스릴러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가 된 강화길의 두번째 장편소설. 혐오라는 현상에서 출발해 그것의 본질을 밝혀내려는 여정을 계속해온 강화길은 『대불호텔의 유령』에 이르러 한국사회의 밑바닥에 깔린 ‘원한’이라는 정서를 성공적으로 소설화해낸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전국을 지배하고 있던 1950년대, 귀신 들린 건물 ‘대불호텔’에 이끌리듯 모여든 네 사람이 겪는 공포스러운 경험을 다룬 이 이야기는 각각의 인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품어야만 했던 어둑한 마음을 심령현상과 겹쳐낸 강화길식 고딕 호러 소설이다.

독자는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자신의 내면에 대물림된 그 뿌리깊은 감정들이 건드려지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서로를 믿지 못한 끝에 해치게 만드는 그 유구한 저주에 자신 또한 사로잡혀 있었는지 모른다는 서늘한 자각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씻어내린다.

출판사 책 소개

“이것은 지금 강화길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고,
어쩌면 강화길만이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2020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가, 강화길 소설세계의 진화!


단편소설 「음복飮福」으로 2020 젊은작가상 대상을 거머쥐며 한국형 여성 스릴러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가 된 강화길의 두번째 장편소설 『대불호텔의 유령』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첫 소설집 『괜찮은 사람』과 첫 장편소설 『다른 사람』을 통해 여성의 일상에 밀착된 폭력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조명했고, 두번째 소설집 『화이트 호스』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성의 삶을 억압하고 한계 지어온 거대한 구조를 부각시켰다. 강화길 소설은 스릴러 서사 속에서 인물들의 불안과 공포를 독자 스스로 감각하게 함으로써 이러한 주제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보였다.
혐오라는 현상에서 출발해 그것의 본질을 밝혀내려는 여정을 계속해온 강화길은 『대불호텔의 유령』에 이르러 한국사회의 밑바닥에 깔린 ‘원한’이라는 정서를 성공적으로 소설화해낸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전국을 지배하고 있던 1950년대, 귀신 들린 건물 ‘대불호텔’에 이끌리듯 모여든 네 사람이 겪는 공포스러운 경험을 다룬 이 이야기는 각각의 인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품어야만 했던 어둑한 마음을 심령현상과 겹쳐낸 강화길식 고딕 호러 소설이다. 독자는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자신의 내면에 대물림된 그 뿌리깊은 감정들이 건드려지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서로를 믿지 못한 끝에 해치게 만드는 그 유구한 저주에 자신 또한 사로잡혀 있었는지 모른다는 서늘한 자각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씻어내린다.

악령의 저주에 빠진 소설가가 귀신에 씐 채 쓴 작품
당신은 이 저주에 전염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야기는 소설가 화자 ‘나’의 고백으로부터 시작된다. 실제 강화길 작가를 연상시키는 ‘나’는 충격적인 경험을 털어놓는다. 사실은 자신이 악령에 씌었던 적이 있으며, 그로 인해 「니꼴라 유치원」이라는 소설을 쓰려고 할 때마다 악의에 찬 목소리의 방해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 목소리는 ‘나’가 무언가를 성취하려 할 때마다, 소중한 누군가와 관계를 진전시키려 할 때마다 저주를 퍼부었다. 자꾸만 위축되어가는 삶에 고통스러워하던 ‘나’는 점차 악의에 전염되고, 보란듯이 더 깊은 악의로 점철된 소설을 써내 저주를 짓뭉개주겠다고 결심한다.

나라고 못할 게 뭐가 있는가. 안 그래? 나는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 그래. 나도 원한을 품겠다. 너희들에게. 바로 너에게. 그 역겨운 목소리를 그대로 되돌려주겠다. 어떻게든 소설을 쓰겠다. 반드시 쓰겠다. 아주 괴팍하게 쓰겠다. 잔인하고 못된 감정으로 가득한 이야기를 쓰겠다.(57쪽)

그러던 중, 때마침 친구인 ‘진’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낸다. ‘나’가 이야기하는 니꼴라 유치원의 분위기가 인천에 있는 대불호텔 터의 정경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었던 그 건물은 이후 화교에게 인수되어 중식당으로 변모하기도 했으나 결국 오래도록 폐허로 남아 있었다. 진과 함께 대불호텔 터에 방문한 ‘나’는 그곳에서 묘한 여성의 환영을 보고, 진은 그 여성이 과거 대불호텔에서 사망한 한 여성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대불호텔에서 일어난 사망사건을 추적하기로 마음먹은 ‘나’는 그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진의 외할머니 ‘박지운’에게 이야기를 청해 듣고, 대불호텔을 배회하던 유령을 자신의 소설 안으로 데려다놓는다.

“세 사람은 서로를 위로하듯 함께 저쪽에 서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쪽에 서 있었다.”


그리하여 펼쳐지는 옛날이야기는 1955년 인천의 대불호텔을 무대로 한다. ‘나’가 쓴 소설에서 대불호텔은 중식당 건물 3층에 작게 재오픈되는데, 운영을 맡은 이는 ‘고연주’라는 젊은 여성이다. 그녀에게 해코지하려는 사람은 대불호텔의 귀신 붙은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목뼈가 부러지거나 크게 다친다는 소문이 돈다. 사람들은 고연주를 두고 수군거리는 동시에 내심 그녀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고연주에게 임시로 고용되어 호객 일을 하는 ‘지영현’은 그런 고연주를 동경한다. 지영현의 고향인 월미도는 전쟁 시기 극심한 좌우 대립으로 서로 죽고 죽이는 땅이 되었고, 좌익 활동에 연루된 부모와 살던 지영현은 그곳에서 몰래 도망쳐 나와야 했다. 그런 지영현의 눈에 고연주는 존재할 장소를 지켜내 안심을 되찾은 사람이자, 귀신의 보호를 받는 존재다.

사람들은 말했다. 연주에게는 귀신이 붙었다고. 드센 팔자라고. 하지만 연주는 끝끝내 살아남았다. 그녀에게 들러붙은 귀신은 그녀를 해치려 한 이들의 목뼈를 부러뜨렸다. 계단에서 밀어 넘어뜨렸다. 누구도 그녀를 내쫓지 못했고, 그녀를 쫓아오지도 않았다. 괴롭히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는 오히려 과거의 목덜미를 잡고 되돌아왔다. 그래. 연주야말로 이 건물의 진짜 주인이었다. 이 단단하고 웅장한 벽의 보호를 받는 사람! 아, 나도 그럴 수 있다면. 부디 귀신이 나도 ‘동등’하게 잡아먹어준다면.(104쪽)

그러던 어느 날, 한 미국인이 대불호텔에 장기투숙하게 되면서 지영현은 대불호텔에서 고연주와 함께 살며 호텔 일을 본격적으로 거들기 시작한다. 그 미국인의 이름은 ‘셜리 잭슨’, 귀신 들린 집 이야기를 쓰기 위해 흉가를 찾아온 소설가이다.
그런데 셜리가 대불호텔에서 겪는 기이한 경험에 대해 털어놓으면서 서사는 긴장감으로 더욱 조여들기 시작한다. 셜리뿐만 아니라 고연주도, 그리고 중식당에서 일하며 부엌방에 얹혀사는 화교 ‘뢰이한’까지, 대불호텔에서 지내는 이들은 유령의 소행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환각에 시달리며 그 건물에 영원히 갇혀버릴 것만 같은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대불호텔에 자리잡고 싶어하는 지영현에게만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왜 당신은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나요? 화가 났나요? 외롭나요? 왜 저 사람들을 묶어두려 하나요? 왜 저 사람들에게만 그러는 건가요? 무슨 원한이 있나요? 풀지 않을 생각인가요? 저들에게만? 오직 저들에게만?(171쪽)

홀로 소외감을 느끼며 마음이 점점 뒤틀려가던 지영현은 급기야 함께 지내는 이들에게 원한을 터뜨리기에 이른다. 그와 함께 좌익과 우익 간의 증오, 화교에 대한 한국인들의 혐오, 삶을 개척하려는 젊은 여성을 향한 세간의 적개심 등 수많은 악의가 세월의 광기를 업고 터져나온다. 이러한 세상에서 고연주와 셜리 잭슨, 뢰이한은 대불호텔의 저주를 풀 수 있을까. 지영현은 안락한 대불호텔에 남아 영원히 안심할 수 있을까.
그리고 대불호텔에 얽힌 이야기가 마무리된 후, 소설가 ‘나’는 제3의 인물에게서 박지운을 통해 접하지 못한 사건의 뒷이야기를 듣게 된다. 박지운의 구술에서 지워지거나 공백으로 남은 장면 속에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소설은 전혀 새로운 서사로 전환된다.

“당신은 내가 없으면 무엇도 판단할 필요가 없겠지만,
나는 당신이 없어도 무엇이든 쓸 수 있어.”


제목과 주요 설정에서 감지할 수 있듯, 이 소설은 셜리 잭슨의 장편소설 『힐 하우스의 유령』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대불호텔의 유령』이 작가 자신을 화자로 내세운 메타소설이라는 점, 강화길이 현재 고딕 소설을 왕성하게 창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가 이 장편을 쓰며 셜리 잭슨의 삶과 소설가로서 자기 자신의 삶을 겹쳐 보았으리라 짐작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읽을 때, 셜리 잭슨과 마찬가지로 외부에서 던져지는 부담과 스스로의 내면에서 울리는 억압적인 목소리를 극복하며 자신만의 소설을 계속해서 써나가려는 소설가 ‘나’의 움직임은 한층 더 귀중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강화길 소설이 혐오를 그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혐오를 끌어안는 사랑’이라는 더 큰 감정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대불호텔의 유령』은 유령의 집으로 걸어들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강화길 소설이 심리적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켜나가 그 정점에서 결말을 맺었다면, 이 작품은 그 긴장이 해소되어 감동으로 전환되는 지점까지 서사를 이어나간다. 독자를 소설 속에 영영 가두는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풀려난 이후의 이야기로 안내함으로써, 강화길 소설은 지금 스스로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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