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사뮈엘 베케트 지음 | 민음사 펴냄

고도를 기다리며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9,000원 10% 8,10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얇은 책

출간일

2000.11.20

페이지

176쪽

이럴 때 추천!

고민이 있을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고도 #기다림 #사무엘베케트 #인생책

상세 정보

한 해 정말 고생 많았던 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선물하는 책

앙상한 나무 한 그루만이 서 있는 황량한 무대, 특별한 줄거리도 극적인 사건도 없는 작품이었던 <고도를 기다리며>가 공연될 때(1953년 1월 5일, 파리의 바빌론 소극장)만 해도 이 작품이 성공하리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무대에 올리기 전부터 여러 연출가들에게 상연을 거절당하거나 배우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광대들에 의해 공연된 파스칼의 명상록"(- <피가로>)이란 평가를 받으면서 관객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장기 상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관객들은 사실주의극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과 형식에 참신함을 느꼈고, 신문과 방송사에서는 작품의 구체적인 의미를 파악하려고 야단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소동은 베케트에게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가 미국인 연출자 알랭 슈나이더의 질문 -'고도'가 누구이며 무엇을 의미하느냐라는- 에 "내가 그걸 알았더라면 작품 속에 썼을 것"이라고 대답한 것은 이 점을 잘 보여준다.

'고도'의 상징적 의미 때문에 이 작품은 때로 난해한 작품이라고 평가받기도 했지만 역설적으로 그 의미를 밝히지 않음으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1957년, 단지 등장 인물 중에 여성이 없다는 이유로 미국의 샌 퀜틴(San Quentin) 교도소에서 공연되었을 때 1,400여 명에 달하는 죄수들은 '고도'가 "바깥 세상이다!" 혹은 "빵이다!" 혹은 "자유다!"라고 외쳤다는 일화는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한편 1960년대 폴란드인에게 '고도'는 러시아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했으며, 프랑스 통치 하의 알제리인들에게는 (당시 땅이 없는 농부들은 그들에게 약속되었으나 아예 실시되지 않은) 토지 개혁의 약속으로 이해되었다.

어떤 이들은 어원을 통해 '고도'의 의미를 파악하려고 하였는데, 그들에 따르면 '고도'(Godot)가 영어의 'God'와 프랑스어의 'Dieu'의 합성어라는 것이다. 하지만 베케트는 "이 작품에서 신을 찾지 말라. (...) 여기에서 철학이나 사상을 찾을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 보는 동안 즐겁게 웃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극장에서 실컷 웃고 난 뒤, 집에 돌아가서 심각하게 인생을 생각하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이다"라는 말했을 뿐이다.

결국 '고도'의 의미는 이 작품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의 상황과 처지에 따라 자유롭게 해석될 수 있는 것으로, 이 점에서 <고도를 기다리며>는 철저하게 관객을 향해 열려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때문에 <고도를 기다리며>는 지금까지도 학인들의 연구대상이 될 수 있었으며, 또한 삶의 질곡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생의 비밀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상세 정보 더보기

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42

해씨님의 프로필 이미지

해씨

@haessi

  • 해씨님의 고도를 기다리며 게시물 이미지

고도를 기다리며

사뮈엘 베케트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3주 전
0
LGO님의 프로필 이미지

LGO

@gaon__lee0819

  • LGO님의 고도를 기다리며 게시물 이미지
  • LGO님의 고도를 기다리며 게시물 이미지
고도를 기다리며

[독서 후 짧은 감상]

- 작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두 번 보여준다'는 데 있다. 2막은 1막의 변주이며, 변화한 것은 거의 없다.

- 주인공들은 매일 무언가를 기다리지만, 그 무언가는 결코 오지 않고, 그럼에도 내일 또 기다린다.

[발췌한 책 속 문장]

25p 블라디미르 : “그자가 와서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한데. 그자가 뭐라고 하든 우리로선 마찬가지지만.”
=> 그의 기다림은 대상에 대한 호기심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그 대상이 무엇을 가져오든 본질적으로 자신의 처지가 달라지지 않으리라는 체념도 함께 있다.

81p 에스트라공 : “하지만 난 그 사람들이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

104p 에스트라공 : “그럼 헤어지는 게 낫겠구나.”
블리디미르 : “넌 밤낮 말로만 그러고는 다시 나타나잖아.”
=> 떠나겠다고 말하지만 떠나지 못하는 관계. 둘은 서로를 견딜 수 없지만 동시에 서로 없이는 견딜 수 없다.

148p 포조 : “난 어제 누구를 만난 기억이 없소, 내일이 되면 또 오늘 누구를 만났다는 게 생각 안 날 것이오. 그러니 내게 뭘 물어본다는 건 쓸데없는 것이오. 어쨌건 그런 얘긴 그만해 둡시다. 일어서!”

158p 블라디미르 : “그럼 갈까?”
에스트라공 : “가자.”

둘은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다.
=> 말과 행동의 분리. 의지와 실천의 단절. 이 두 줄과 한 줄의 무대 지시가 부조리극의 정수로 등극하는 순간.

162p 그는 보클루즈에 숨어 살며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자신의 상황을 인간의 삶 속에 내재된 보편적인 기다림을 작품화한 것이다.
=> 저자의 경험이 보편적 형식으로 승화된다.

164p 어쨌건 고도에 대한 저의는 구원을 갈망하는 관객 각자에게 맡겨진 셈이다.

170p 그들은 자신들이 겪는 고통의 이유도 모르는 채 기다림과 싸운다.
=> 우리는 고통의 이유를 모른 채 그것과 싸운다. 하지만 의미 없는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견딘다.

고도를 기다리며

사뮈엘 베케트 지음
민음사 펴냄

2개월 전
0
강은화님의 프로필 이미지

강은화

@apjk12

  • 강은화님의 고도를 기다리며 게시물 이미지

고도를 기다리며

사뮈엘 베케트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2개월 전
0
집으로 대여
구매하기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앙상한 나무 한 그루만이 서 있는 황량한 무대, 특별한 줄거리도 극적인 사건도 없는 작품이었던 <고도를 기다리며>가 공연될 때(1953년 1월 5일, 파리의 바빌론 소극장)만 해도 이 작품이 성공하리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무대에 올리기 전부터 여러 연출가들에게 상연을 거절당하거나 배우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광대들에 의해 공연된 파스칼의 명상록"(- <피가로>)이란 평가를 받으면서 관객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장기 상연에 들어갈 수 있었다. 관객들은 사실주의극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내용과 형식에 참신함을 느꼈고, 신문과 방송사에서는 작품의 구체적인 의미를 파악하려고 야단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소동은 베케트에게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가 미국인 연출자 알랭 슈나이더의 질문 -'고도'가 누구이며 무엇을 의미하느냐라는- 에 "내가 그걸 알았더라면 작품 속에 썼을 것"이라고 대답한 것은 이 점을 잘 보여준다.

'고도'의 상징적 의미 때문에 이 작품은 때로 난해한 작품이라고 평가받기도 했지만 역설적으로 그 의미를 밝히지 않음으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1957년, 단지 등장 인물 중에 여성이 없다는 이유로 미국의 샌 퀜틴(San Quentin) 교도소에서 공연되었을 때 1,400여 명에 달하는 죄수들은 '고도'가 "바깥 세상이다!" 혹은 "빵이다!" 혹은 "자유다!"라고 외쳤다는 일화는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한편 1960년대 폴란드인에게 '고도'는 러시아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했으며, 프랑스 통치 하의 알제리인들에게는 (당시 땅이 없는 농부들은 그들에게 약속되었으나 아예 실시되지 않은) 토지 개혁의 약속으로 이해되었다.

어떤 이들은 어원을 통해 '고도'의 의미를 파악하려고 하였는데, 그들에 따르면 '고도'(Godot)가 영어의 'God'와 프랑스어의 'Dieu'의 합성어라는 것이다. 하지만 베케트는 "이 작품에서 신을 찾지 말라. (...) 여기에서 철학이나 사상을 찾을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 보는 동안 즐겁게 웃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극장에서 실컷 웃고 난 뒤, 집에 돌아가서 심각하게 인생을 생각하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이다"라는 말했을 뿐이다.

결국 '고도'의 의미는 이 작품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의 상황과 처지에 따라 자유롭게 해석될 수 있는 것으로, 이 점에서 <고도를 기다리며>는 철저하게 관객을 향해 열려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때문에 <고도를 기다리며>는 지금까지도 학인들의 연구대상이 될 수 있었으며, 또한 삶의 질곡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생의 비밀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플라이북 앱에서
10% 할인받고 구매해 보세요!

지금 구매하러 가기

더 많은 글을 보고 싶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