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내인

찬호께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펴냄

망내인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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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23.6.20

페이지

7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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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원(小雯)이 죽었다. 22층에서 뛰어내려 온몸이 부서졌다. 경찰은 자살이라고 말하지만 샤오원의 언니 아이(阿怡)는 알고 있다. 동생은 ‘살해’된 것이다. 샤오원은 세상을 떠나기 전, 성추행 사건을 꾸며냈다며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되어 수많은 누리꾼의 조롱과 모욕의 대상이 되었다.

억울하게 희생된 샤오원을 위해, 아이는 이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밝혀내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나 진실이 한 겹 한 겹 베일을 벗을수록, 아이는 자신이 알던 동생의 모습이 점점 흐려지는 느낌을 받는다. 아이는 저도 모르는 사이 가족애와 거짓말의 미스터리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죄와 벌의 천칭도 차차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사건은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치닫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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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상태:카뮈)

@smlee682

망(網). 그물이라는 뜻이다. 망내인, 그러니까 그물 안에 있는 사람. 처음 이 제목을 봤을 땐 그냥 인터넷 세상을 사는 우리 모두를 가리키는 말이라고만 생각했다. 다 읽고 나니 그 그물이 훨씬 무서운 의미였다는 걸 알았다. 우리는 이 그물 안에서 누군가를 구해주기도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잡아당기는 그 순간 누군가를 함께 옭아매서 끌어내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 그물 안에서는 누구도 자기가 정확히 어느 가닥을 당기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로, 그저 무심코 손끝을 움직인다.

소녀 샤오원이 22층에서 뛰어내려 죽는다. 죽기 전 그녀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거짓말을 꾸며냈다는 의혹에 휩싸여, 인터넷에 신상이 낱낱이 공개되고 수많은 사람들의 조롱과 비난을 뒤집어쓴 채였다. 언니 아위에는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리 없다고 믿고, 그 죽음 뒤에 숨은 kidkit727이라는 익명의 계정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아녜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탐정을 만나 함께 진실을 파헤친다.

람들의 무심한 클릭과 댓글이 쌓여 만들어진 폭력이었다는 점이었다. 다들 자기 손으로 직접 누군가를 밀어 떨어뜨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화면 너머로 몇 마디 비웃고, 몇 번 퍼 나르고, 몇 초 만에 판단을 내리고 넘어갔을 뿐이다. 근데 그 무수한 몇 초들이 모여서 결국 한 사람을 22층 창밖으로 떠밀었다. 우리는 다들 자신이 그 폭력의 가해자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재밌어서, 혹은 다들 그렇게 말하니까 따라서 던진 말 한마디였을 뿐이라고 여긴다.

이게 딱 지금 우리 사회의 단면 그대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한 사람이 온전히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폭력, 그래서 아무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폭력. 실제로 요즘 인터넷에서 누군가 저격당하고 신상이 털리고 조리돌림당하는 걸 보면, 그 안에 참여하는 개개인은 그냥 재밌는 구경이나 정의로운 지적 정도로 여기고 넘어간다. 근데 그렇게 흩어져 있던 수천 개의 작은 참여가 모이면, 한 사람의 삶을 완전히 짓밟을 만큼 거대한 폭력이 된다. 가해자가 없는데 피해자만 존재하는 이 구조가, 소설 속 허구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제일 무서웠다.

작중에 나오는 대사가 계속 마음에 남았다. 원래는 어른들이 청소년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소신 있게 살도록 이끌어야 하지만, 지금의 병든 사회에서는 교육이란 게 그저 권위에 복종하고 주류에 편승하며 다들 똑같은 상식과 능력을 갖춘 로봇이나 찍어내는 꼴이라는 대사였다. 이 말을 듣고 아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다.

나는 이 말이 비단 청소년 교육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는 자기만의 판단으로 튀어나오기보다, 다수의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기는 쪽이 훨씬 안전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안다. 어떤 사건이 터지면 진위를 제대로 확인하기도 전에 이미 형성된 여론 쪽으로 먼저 몸이 기운다. 혼자 다른 목소리를 냈다가 그 여론의 다음 표적이 될 바에야, 차라리 다수의 뒤편에 조용히 서 있는 게 낫다고 몸이 먼저 판단해버리는 거다. 그러니까 이건 그냥 편해서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일종의 생존 전략에 가까웠다. 튀어나온 개체가 가장 먼저 표적이 된다는 걸 우리는 이미 인터넷에서 숱하게 봐왔으니까. 이 소설이 무서웠던 건, 그 순응이 몇몇 유별난 사람들의 나약함이 아니라 이 사회가 오랫동안 우리에게 학습시켜온 아주 합리적인 생존 전략이었다는 걸 조용히 짚어냈다는 점이었다.

이 소설의 진짜 힘은 단순히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극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수록, 이게 한 명의 악인이 저지른 범죄가 아니라 온 사회가 함께 저지른 폭력이라는 게 점점 선명해진다. 익명이라는 방패 뒤에서 우리는 얼마나 쉽게 잔인해지는가, 그리고 그 잔인함에 대한 책임은 결국 누구도 지지 않는가.

읽으면서 나도 스스로를 자꾸 돌아보게 됐다. 나 역시 인터넷에서 어떤 사건을 접하면, 자세한 맥락을 다 알기도 전에 이미 마음속으로 판결을 내려버릴 때가 있다. 댓글 몇 개, 캡처 몇 장만 보고도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겠거니 단정 짓고 넘어간다. 그렇게 형성된 여론이 실제로 한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걸, 이 소설을 읽고 나서야 몸으로 실감했다. 망내인, 그러니까 그물 안에 있는 사람이라는 제목처럼, 우리는 이미 촘촘하게 서로 연결된 그 그물 안에서 살고 있다. 그 그물이 누군가를 구할 수도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잡아당기는 순간 누군가를 옭아매서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걸, 이 소설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방식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을 덮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자주 그 그물의 한 가닥을 아무 죄책감 없이 잡아당겨왔는지 돌아보게 됐다. 그 그물 안에서 나는 지금까지 구하는 손이었을까, 끌어내리는 손이었을까. 내가 지금 누르는 이 손가락 하나가 어쩌면 그 그물의 한 가닥일 수도 있다는 걸 알기에, 그 손끝에 좀 더 무게를 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물은 누가 당기느냐에 따라 누군가를 건져 올리는 밧줄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목을 조르는 올가미가 되기도 한다. 나는 이제 내가 매일 무심코 잡아당기는 그 가는 실 한 올이, 그물 저편 어딘가에서는 한 사람의 온 무게를 견디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잊지 않으려 한다.

망내인

찬호께이 지음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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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둥

@yesom3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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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인

찬호께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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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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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

@geuraem

아이를 너무 무지하게 설정해서 아녜가 설명충이 돼버림.. 뭔가 베일에 쌓인채 진행돼야될것같은데 이미 다 예측이 가는 상태에서 인물 대화로 한번더 설명하고 화자가 설명하고..

망내인

찬호께이 지음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펴냄

8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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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샤오원(小雯)이 죽었다. 22층에서 뛰어내려 온몸이 부서졌다. 경찰은 자살이라고 말하지만 샤오원의 언니 아이(阿怡)는 알고 있다. 동생은 ‘살해’된 것이다. 샤오원은 세상을 떠나기 전, 성추행 사건을 꾸며냈다며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되어 수많은 누리꾼의 조롱과 모욕의 대상이 되었다.

억울하게 희생된 샤오원을 위해, 아이는 이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밝혀내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나 진실이 한 겹 한 겹 베일을 벗을수록, 아이는 자신이 알던 동생의 모습이 점점 흐려지는 느낌을 받는다. 아이는 저도 모르는 사이 가족애와 거짓말의 미스터리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죄와 벌의 천칭도 차차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사건은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치닫는데….

출판사 책 소개

“사람을 죽이는 것은
흉기가 아니라 악의다...”

『13·67』의 작가 찬호께이 최신 장편소설!
2년 만에 절정의 기량으로 내놓은 최고의 걸작!

한 소녀가 투신자살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소녀의 언니와 수수께끼 같은 남자만 제외하고…….


<13·67>의 작가 찬호께이의 장편소설. 샤오원(小雯)이 죽었다. 22층에서 뛰어내려 온몸이 부서졌다. 경찰은 자살이라고 말하지만 샤오원의 언니 아이(阿怡)는 알고 있다. 동생은 ‘살해’된 것이다. 샤오원은 세상을 떠나기 전, 성추행 사건을 꾸며냈다며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되어 수많은 누리꾼의 조롱과 모욕의 대상이 되었다.

억울하게 희생된 샤오원을 위해, 아이는 이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밝혀내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나 진실이 한 겹 한 겹 베일을 벗을수록, 아이는 자신이 알던 동생의 모습이 점점 흐려지는 느낌을 받는다. 아이는 저도 모르는 사이 가족애와 거짓말의 미스터리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죄와 벌의 천칭도 차차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사건은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치닫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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