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피에르 바야르 지음 | 가디언 펴냄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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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4.11.1

페이지

238쪽

상세 정보

피에르 바야르가 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찬사가 쏟아졌다. 아이비리그 교수들은 이 책을 ‘고등학생 필독서 100선’에 선정했고, 2008년과 2022년 김영하의 북클럽에 소개되어 국내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일단 제목부터 독자에게 위안을 준다. ‘신성한 행위’로 간주되어 온 독서에 도발적인 ‘읽지도 않은 책을 말하는 법’이라니. 여기서 착각은 금물.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다’는 말이지, ‘책을 읽지 말라’는 주장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저자 피에르 바야르가 말하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역량인 ‘총체적 시각’을 어떻게 하면 갖출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면, 오히려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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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의 사례를 통해 본 비독서의 미학
저자 바야르는 자신의 도발적 논리를 증명하기 위해 세계 문학사의 대가들을 증인으로 소환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독서의 전통적 관념을 전복시킨다.

몽테뉴와 망각의 유익함
몽테뉴는 자신의 지독한 망각 증세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쓴 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으나, 저자는 이를 독서가 개인의 내면으로 완전히 용해되어 ‘탈개성화’된 결과라고 해석한다. 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잊히더라도 그 독서의 흔적은 독자의 사고 방식과 문체 속에 녹아들어 새로운 창조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와 비평적 자율성
오스카 와일드는 비평가가 서평을 쓰기 위해 책을 끝까지 읽는 행위를 경계했다. 너무 많은 정보는 비평가의 주관적 감상과 창의적 판단력을 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일드에게 비평은 텍스트의 해설이 아니라 그 자체로 독립적인 예술 형태였으며, 비독서는 비평가의 자율성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방어 기제였다.

자기 생각의 투사와 창조적 변형
더 나아가바야르는 독자가 책의 줄거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내용을 꾸며내거나 자신의 경험을 투사할 것을 권한다. 타인이 그 책에 대해 정확히 무엇을 알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독자의 주관적이고 열정적인 해석은 실제 텍스트보다 더 강력한 호소력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관점에서 독서는 수동적인 수용이 아닌 능동적인 ‘자기 발견’의 과정이다.

비판적 고찰 : 비독서론의 한계와 위험성
바야르의 주장은 지적 성실성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비평가들로부터 반감을 사기도 한다. 정독과 깊이 있는 사유를 생략한 채 ‘위치 파악’에만 골몰하는 지식인은 자칫 경박한 수사학의 달인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텍스트의 고유성과 독자의 책임
모든 독서가 주관적 변용이라 할지라도, 작가가 고심하여 배치한 문장과 서사 구조에는 분명 고유한 가치가 존재한다. 바야르의 논리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일 경우, 독자는 텍스트와 진지하게 마주하기보다 자신의 편견을 확인하는 데만 그칠 수 있다. 이는 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독서 본연의 윤리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정보 과잉 시대의 역설
바야르의 제안처럼 모든 책을 읽지 않고 그 위치만 파악하려 할 때, 우리는 오히려 더 많은 정보에 압도당할 수 있다. 서평, 요약본, 대화의 파편들을 수집하는 행위 자체가 정독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수도 있다. 진정한 해방은 독서의 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책과 맺는 관계에서 ‘나’라는 주체를 얼마나 견고하게 세우느냐에 달려 있지 않을까.
※ 책을 읽은 뒤 공유하고 싶은 질문들

Q1 독서의 본질과 정의
바야르는 독서와 비독서 사이에는 수많은 층위가 있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책을 읽었다'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예: 마지막 장까지 넘기기, 핵심 주제 파악하기, 남에게 설명할 수 있기 등)

Q2 잊어버린 책
분명히 읽었지만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잊어버린 책(FB, Forgotten Book)'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기억나지 않는 독서도 가치가 있을까요?

Q3 독서의 탈개성화
"독서는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함과 동시에 탈개성화 작용을 발생시킨다"는 문장에 동의하시나요? 책에 너무 깊이 빠지는 것이 자아를 잃게 만들까요?

Q4 교양인으로서 독서가 주는 압박
우리 사회에서 '지식인' 혹은 '교양인'에게 기대하는 독서량은 어느 정도라고 보시나요? 이러한 사회적 기대가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요?

Q5 독서 목록이 주는 권위에 대한 의문
권위 있다 여겨지는 추천 도서 목록(예 : 서울대 필독서)을 볼 때 어떤 감정이 드나요? 그것이 독서 의욕을 고취시키나요, 아니면 부채감을 주나요?

Q6 독서에서 망각은 죄악일까?
망각은 독서의 실패일까요, 아니면 지식이 체화되어 사라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일까요? 몽테뉴의 사례가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었나요?

Q7 독자는 창조자로서 어디까자 나아갈 수 있을까
바야르는 "독자가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독자가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신만의 해석을 내놓는 것이 진정한 독서의 완성일까요?

※ 인상깊은 책 속 구절

p79 책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에 걸쳐 연이어 이루어지는 점진적이고 체계적인 망각에 의해, 그 내용들은 들어올 때처럼 빠르게 하나씩 차례로 증발해버린다.

p87 독서는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해줌과 동시에 탈개성화 작용을 발생시킨다.

p121 집단적 내면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내면의 책들은 다른 텍스트들을 수용하는 하나의 체계를 형성하며,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데는 물론 재구성하는 데도 개입한다.

p175 어떤 책을 읽지 않았다는 것은 가장 흔히있는 경우이며, 부끄러움 없이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짜 중요한 것, 즉 책이 아니라 어떤 복합적인 담론 상황에 관심을 갖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p193 저자도 변하고 책 역시 동일한 것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p219 비평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형태에 속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p228 작품과 거리를 두라는 것, 바로 이것이 와일드가 책읽기와 문학 비평에 대한 상황에서 무언가 되풀이 하는 주장이다.

p233 자기 자신이 창조자가 되는 것, 바로 이 계획이 이 책에서 우리가 일련의 예들을 바탕으로 행한 모든 사실 확인의 귀착점이며, 이는 내적 진전을 통해 잘못을 저지른다는 느낌으루보터 해방된 이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계획이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피에르 바야르 지음
가디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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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바야르가 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찬사가 쏟아졌다. 아이비리그 교수들은 이 책을 ‘고등학생 필독서 100선’에 선정했고, 2008년과 2022년 김영하의 북클럽에 소개되어 국내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일단 제목부터 독자에게 위안을 준다. ‘신성한 행위’로 간주되어 온 독서에 도발적인 ‘읽지도 않은 책을 말하는 법’이라니. 여기서 착각은 금물.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다’는 말이지, ‘책을 읽지 말라’는 주장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저자 피에르 바야르가 말하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역량인 ‘총체적 시각’을 어떻게 하면 갖출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면, 오히려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어질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출간 즉시 전 세계인의 찬사가 쏟아진 최고의 화제작!
‘아이비리그 교수들이 선정한 고등학생 필독서 100선,
2008년, 2022년 김영하의 북클럽에 소개된 베스트셀러’


당신이 만약 이 책을 읽는다면 사교 생활에서, 선생 앞에서, 작가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현명하게, 때론 뻔뻔하게 “그래, 나 그 책 아직 안 읽었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교양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게 하는 책”
“강요가 아닌 자유로운 읽기를 통해 책과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책”
“불완전한 독서와 비독서를 포함한 온갖 읽기 방식의 창조적 국면에 주목하는 책”

피에르 바야르가 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찬사가 쏟아졌다. 아이비리그 교수들은 이 책을 ‘고등학생 필독서 100선’에 선정했고, 2008년과 2022년 김영하의 북클럽에 소개되어 국내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일단 제목부터 독자에게 위안을 준다. ‘신성한 행위’로 간주되어 온 독서에 도발적인 ‘읽지도 않은 책을 말하는 법’이라니. 여기서 착각은 금물.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다’는 말이지, ‘책을 읽지 말라’는 주장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저자 피에르 바야르가 말하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역량인 ‘총체적 시각’을 어떻게 하면 갖출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면, 오히려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어질 것이다.

‘독서는 신성한 행위’라는 오래된 금기를 깨고
비(非)독서를 포함하는 새로운 독서 패러다임을 제시한 책!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고전, 명저…. 소위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혹은 웬만하면) 읽어야 한다고 꼽히는 책들. 여기저기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막상 실제 대화 속에 그 책의 이름이나 내용이 등장하면 미처 책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당혹감을 느낀다.

특히 지식인이라는 교수나 작가들이 “그 책을 읽지 않았다”라고 털어놓으면 “저 사람 지식인 맞아?” 하고 사기꾼 취급받기 십상이고, 일반인들도 대화하다가 “아직 그 고전을 읽지 않았다”라고 고백하면 순식간에 교양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만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피에르 바야르는 말한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대화가 가능하며, 이것이 바로 진정한 독서의 목적이며 진실이라고 말이다. 책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세상에 존재했고, 이미 도서관을 꽉 채우고 있었으며, 수백만, 수천만 권이나 되는 책을 ‘전부’ 읽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부지런히 읽는 독자라고 해도 컴퓨터 같은 저장장치를 가진 것이 아니라면, 책장을 넘기는 순간 앞 장의 내용을 잊어버린다. 그러므로 저자는 말한다. ‘모든 책을 다 읽기, 그것은 인간이 가닿을 수 없는 부질없는 꿈’이라고.

피에르 바야르는 ‘독서를 지성의 행위, 비독서를 게으른 무식’으로 구분하는 편견은 과감하게 버리라고 조언한다. 대신 책은 홀로 존재할 수 없고, 그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맥락 속에서 존재하므로 ‘책의 내용을 정확히 몰라도 그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며, 그것이 바로 ‘총체적 시각’이라고 말한다.

이렇듯 독서란 각 권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책과 책, 책과 독자 사이의 네트워크를 파악해 전체적인 지식 지도를 그려내는 ‘총체적 독서’를 지향함에 그 목적이 있다.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이 책에서 무질, 폴 발레리, 발자크, 오스카 와일드에서 소세키, 그레이엄 그린, 움베르토 에코에 이르기까지 문학의 대가들을 인용하고 분석하며 총체적 독서를 위한 각종 비독서의 방식과 미덕을 논한다.

피에르 바야르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당연시해 온 독서문화와 이에 대한 금기를 되짚어가며 독서의 목적과 방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프랑스에서 출간 즉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영미권 평단과 언론의 열렬한 찬사를 받은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제목의 파격과는 달리 ‘독서의 중요성과 사회적·개인적 필요성’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책을 멀리하는 시대, ‘아직도 그 책을 안 읽었다고?’라는 질문부터 제거하자. 그 대신 이제 말하자. “그래, 나 그 책 아직 안 읽었다”라고. 읽지 않았으므로 읽을 수 있고, 부정확한 기억 때문에 다시 펼쳐보는 것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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