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스파

설재인 지음 | 한끼 펴냄

레드불 스파 (설재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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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5.2.12

페이지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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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의에 의해 강제 은퇴한 전직 걸그룹 아이돌 출신 현지현. 대중의 사랑을 먹고 자랐기에, 대중의 관심만이 살길이다. 재기를 위해 선택한 복싱. 지현은 전 세계 중계가 예정된 아시아 여성 복싱 챔피언 타이틀전을 앞두고 이를 악물고 9.5킬로그램을 감량했다. 계체량 전날 밤, 마지막 남은 700그램을 더 빼기 위해 들른 ‘레드불 스파’. 하지만, 스파에 걸린 구형 모니터에서 이상한 뉴스가 나오기 시작한다. 현재 서울 시내 좀비 떼 창궐 중, 절대 외출 금지!

마침, 매니저이자 체육관 관장인 승유에게 걸려 온 전화에서 경기는 그대로 진행되며, 계체량 진행지인 코엑스는 아직(?) 안전하니 시간 맞춰 오란다. 지현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위하여 좀비 떼를 헤치고 코엑스까지 가야만 하는데…. 재기를 위한 전직 아이돌의 짠내 나는 좀비 퇴치 사우나 활극이 지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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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O

@gaon__lee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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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 코멘트]

『레드불 스파』는 대한민국의 급소를 정확히 찌르는 소설이다. 관심으로 연명하는 삶, 재난에도 멈추지 않는 시스템, 좀비와 구별되지 않는 대한민국 국민의 일상을 사우나 속에서 가격한다. 다른 여주인공 쌈루타의 설정이 헐거운 면이 있지만, 세상이 끝나는 밤에도 700그램을 빼야 하는 현지현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면 이를 금방 잊게 되었다.

[발췌한 책 속 문장]

54p 그러나 하나의 후회는 언제나 극도의 연쇄적 힘을 가지고 있다. 마치 유치원 다니던 시절 만들었던 색종이 사슬처럼, 둥그렇고 쨍한 색의 후회는 또 다른 후회로 계속해 이어진다.

59p 먹고사니즘이란 원체 중요하고, 한국인들은 그 무슨 일이 일어나도 꾸역꾸역 직장으로 향하는 민족으로 또 유명하니까.
=> 악천후 속에서도 학교로 향하고, 직장으로 향하는 한국인들이 찍힌 뉴스 자료 영상들이 떠오른다.

97p 손님에게 먼저 퍼 드려야 하는 동방예의지국의 사람들이 내뱉는 저열한 속내들.
=> 동방 예의의 겉면으로 덮어도 인간의 심리 본질은 쉽사리 바뀔 수 없다.

119p 비열할 정도로 치열하게 사는 사람의 두 콧구멍에선 이산화탄소가 남들보다 두어 배는 풍풍 뿜어져 나오지 않을까. 그럼 차라리 죽어 버리는 게 전 지구의 안위를 위해서는 훨씬 이롭지 않으려나.
=> 신체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같을지라도, 그 인간의 악행으로 배출되는 공해 물질은 일반인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을 수 있다.

137P 언제나 그렇듯 실컷 사고를 친 하이드가 책임도 안 진 채 퇴장하고 나면, 왜소한 지킬이 비척비척 등장해 비로소 자기 인식을 시작하기 마련이었다.

139P 선수의 운동만큼이나 중요한 게 그 윗사람들의 정치였다. 승유는 지현을 이 자리까지 올리기 위해, 그리고 이 시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수많은 골프 모임과 식사 자리 및 술자리에 불려 다녔다고 했다.
=> 승유가 지현을 너무 몰아세우는 것 같지만, 승유도 고충이 있었다. 원치 않은 술자리와 회식은 정말로 야만적이다.

149P 매일 죽고 싶다 염불을 외면서도 그 정도의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는 사람이 흔한가? 전혀.

152P 평소에 느끼는 당혹감과 분노를 쏟아부어도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대상이 사람들에겐 필요했다.
=> 돌팔매질은 원시 시절부터 내려온 전통.

162P “이제는 말도 잘하는 좀비들이 천지라고, 하룻밤 만에.”
=> 세계관 속 사회 활동이 가능한 좀비 바이러스는 어떤 연유로 탄생했을까? 그리고 좀비가 나타나도 시합을 강행하는 세계관 속 대한민국의 높으신 분들의 뜻은 무엇이었을까?

172P 그 어떤 판이든, 그 무슨 일이든 그걸 감싸고 있는 외피는 서로 다를지 몰라도 구조는 동일하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직감하고 있었다.

197P 덕질이란 티백으로 차를 우려내는 일과 같아서, 몇 번이고 우릴 수 있고 수만 번을 반복해도 미세한 알갱이가 남아 있기 마련이었다.
=> 어떻게든 떨쳐내려 해도 약간의 관심의 재가 남아 있으면, 덕질을 쉽사리 포기할 수 없다.

202P 어려서부터 새벽마다 맨발의 승려에게 공양하며 불심을 쌓아 왔던 쌈루타는, 어디서든 잘못되거나 가여운 장면을 묵인하는 순간 윤회의 수레바퀴에 쌓일 업보를 걱정하며 살아왔다.
=> 업보론은 수많은 데이터베이스가 있기 때문에 그 힘과 역사를 인정받는다.

레드불 스파

설재인 지음
한끼 펴냄

2주 전
0
이미연님의 프로필 이미지

이미연

@yimiyeonohbu

좀비가 창궐한 세상에 복서로 재기를 노리는 전직아이돌.
아니 무슨 좀비가 뉴스를 진행하지 않나 설정도 별로고
스토리도 별로.
나름 악플처럼 휘몰아치는 군중심리를 비판하고 싶었던 것 같기는 하다.

레드불 스파

설재인 지음
한끼 펴냄

6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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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타의에 의해 강제 은퇴한 전직 걸그룹 아이돌 출신 현지현. 대중의 사랑을 먹고 자랐기에, 대중의 관심만이 살길이다. 재기를 위해 선택한 복싱. 지현은 전 세계 중계가 예정된 아시아 여성 복싱 챔피언 타이틀전을 앞두고 이를 악물고 9.5킬로그램을 감량했다. 계체량 전날 밤, 마지막 남은 700그램을 더 빼기 위해 들른 ‘레드불 스파’. 하지만, 스파에 걸린 구형 모니터에서 이상한 뉴스가 나오기 시작한다. 현재 서울 시내 좀비 떼 창궐 중, 절대 외출 금지!

마침, 매니저이자 체육관 관장인 승유에게 걸려 온 전화에서 경기는 그대로 진행되며, 계체량 진행지인 코엑스는 아직(?) 안전하니 시간 맞춰 오란다. 지현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위하여 좀비 떼를 헤치고 코엑스까지 가야만 하는데…. 재기를 위한 전직 아이돌의 짠내 나는 좀비 퇴치 사우나 활극이 지금 시작된다!

출판사 책 소개

화려한 재기를 노리는 전직 아이돌과
파이트머니를 받으려는 외국인 노동자의
짠내 나는 사우나 SF 활극

믿고 보는 작가 설재인의
좀비 코믹 스포츠 드라마


2019년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단시간에 괴물 같은 신인에서 ‘믿고 보는 작가’로 거듭난 설재인이 신간 《레드불 스파》를 선보인다. 일상적인 배경 스파(찜질방)에 SF적인 요소 좀비를 양념으로 잘 버무려 설재인만의 독보적인 좀비 코믹 스포츠 드라마가 탄생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늘 폭발적인 서사의 힘과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 주는 작가의 매력은 이번 작품에서 더욱 돋보인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좀비 아포칼립스를 맞이한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자신의 문제를 떠안고 끝까지 달려 나가는 두 사람의 분투를 담아냈다. ‘인기’와 ‘돈’이라는 현지현과 쌈루타의 지극히 현실적인 목적은 작가 특유의 유쾌한 문체와 만나, 큭큭거리며 웃다가도 쌉싸래한 뒷맛을 느끼게 한다.

“세상이 멸망하는 한이 있어도 이겨야만 한다!”
서울의 한 찜질방에서 펼쳐지는 두 여자의 치열한 결투


2035년, 최강 한파가 몰아닥친 어느 겨울 토요일 꼭두새벽, 서울 서부 공항시장 인근에 위치한 ‘레드불 스파’. 한때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몰리는 아주 잘 나가는, 대형 불가마 겸 찜질방이었으나 그것도 20년 전 얘기. 지금은 다 낡아 흉물이 된 기구만 가득하다.
한때 인기 아이돌이었던 현지현은 복싱 선수로 재기를 꿈꾸며 새로운 인생을 준비한다. 죽어라 준비한 일생일대의 아시아 여성 복싱 챔피언 타이틀전을 앞두고 9.5킬로그램을 감량한 상태. 계체량 전날 밤 마지막 700그램을 더 빼기 위해 자신을 알아볼 사람이 없는 ‘레드불 스파’에 왔다. 하지만, 스파에 걸린 구형 모니터에서 이상한 뉴스가 나오기 시작한다. 현재 서울 시내 좀비 떼 창궐 중, 절대 외출 금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좀비는 습기와 온기에 몹시 취약한 것으로 판명되고, 하여 스파 안에 있다면 안전하다.
그러던 중 레드불 스파에 불청객이 등장한다. 불청객의 정체는 현 복싱 챔피언인 태국 선수 쌈루타. 쌈루타도 마지막 땀을 빼기 위해 여기 왔단다.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온몸에 힘도 없어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한국말 하나 하지 못하는 쌈루타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현은 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될 거라는 연락을 받는다. 좀비 사태는 서울에 한정되어 벌어지고 있으니, 취소가 불가능하다나 뭐라나. 당장 다섯 시간 후인 계체량에도 참석해야 한다. 경기가 열리는 코엑스까지 가야 하는 현지현과 쌈루타.
이들은 무사히 코엑스까지 도착할 수 있을까. 그것도 좀비로 가득한 거리를 지나 지하철을 타고….

‘땀에 젖은 자신의 몸을 훑어보는 좀비와 눈이 마주쳤다’
이토록 유쾌한 좀비 이야기가 있다니!
믿고 보는 작가 설재인의 현실판 좀비SF 코믹 드라마


《레드불 스파》는 단순한 좀비 아포칼립스물이 아니다. SF적 상상력과 현대 사회의 문제를 결합해 코믹하면서도 깊이 있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보통의 생존 서사가 외부의 위협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 작품은 과거의 실패와 상처를 극복하려는 주인공의 성장, 더불어 연예계의 부조리, 스포츠 산업의 현실을 좀비와 같은 비현실적 요소와 함께 경쾌하게 엮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설재인 작가만의 유쾌한 문체가 빛을 발한다. ‘좀비들은 다가오지 못하면서도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우두커니 서서 지현의 알몸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148쪽)과 ‘좀비들은 리버 샷을 맞았을 때처럼 녹다운되진 않았지만 얼굴을 향한 잽 몇 번을 맞고는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났다.’(151쪽)과 같이 위태롭고 급박한 상황에서도 유머와 위트를 더해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작가는 “작가님이 복싱 얘기 안 쓰면 누가 써요. 작가님만큼 복싱 얘기를 자세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는데요?”라며, 작품을 쓰게 된 동기를 밝혔다. 그래서인지 소설에서는 프로 스포츠로서 복싱의 규칙과 기술적 디테일을 세밀하게 묘사했고, 이와 함께 복서로서 인물의 심리 변화와 성장 과정을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작품을 읽는 동안, 작가의 깊은 애정이 묻어나는 복싱과 무에타이의 디테일을 만끽하고, 각자의 목표를 향해 링 위에 오른 두 주인공의 치열한 승부를 응원하며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이 소설은 복싱과 무에타이라는 두 종목에 대한 내 애정의 집합체이며 동시에 강한 여자(그러나 계속 자신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때론 회의하는, 즉 ‘본 투 비 파이터’는 아니었던) 둘이서 멋지게 싸우는 장면을 보고 싶었던 욕심의 결과이기도 하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레드불 스파》는 현지현과 쌈루타, 두 캐릭터들이 공통적으로는 여성으로서, 각자는 전직 아이돌로서, 외국인으로서 겪는 심리적 갈등을 그려낸다. 그들의 여정은 좀비 혹은 상대와의 싸움이 아니라 스스로 과거를 마주하는 과정이다. 설재인 작가는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진정한 강함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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