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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두꺼운 책
출간일
2020.3.17
페이지
524쪽
상세 정보
고구려 고분벽화와 고대천문학에 대한 학계의 성과가 축적되는 가운데 비로소 고구려벽화의 고대철학적 의미를 탐구한 성과물이다. 하이데거 철학을 전공, 동서 철학을 종횡무진 넘나들어 온 윤병렬 교수는 고인돌 연구에 이어 “한국고대철학의 재발견”이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진수시킨다.
표현인문학적 방법론으로 벽화 속 심오한 상징들이 입체적으로 비-은폐, 재창조되어 나간다. 베일에 싸여 있던 고구려인들의 사유는 하이데거와 엘리아데, 플라톤 등의 개념을 입고 한 단계 명징하게, 그러나 특별하게 드러난다.
상세정보
고구려 고분벽화와 고대천문학에 대한 학계의 성과가 축적되는 가운데 비로소 고구려벽화의 고대철학적 의미를 탐구한 성과물이다. 하이데거 철학을 전공, 동서 철학을 종횡무진 넘나들어 온 윤병렬 교수는 고인돌 연구에 이어 “한국고대철학의 재발견”이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진수시킨다.
표현인문학적 방법론으로 벽화 속 심오한 상징들이 입체적으로 비-은폐, 재창조되어 나간다. 베일에 싸여 있던 고구려인들의 사유는 하이데거와 엘리아데, 플라톤 등의 개념을 입고 한 단계 명징하게, 그러나 특별하게 드러난다.
출판사 책 소개
벽화에서 쏟아져 나오는 무궁무진한 고대철학의 보고寶庫
표현인문학의 지평으로 고구려인의 정신세계가 때로는 익살맞게, 때로는 장엄하게 드러난다
인간과 초월자, 존재와 우주, 삶과 죽음 등 거대한 스케일로 펼쳐지는 동서 철학의 메타포
고구려 고분벽화와 고대천문학에 대한 학계의 성과가 축적되는 가운데 비로소 고구려벽화의 고대철학적 의미를 탐구한 성과물이 출간된다. 하이데거 철학을 전공, 동서 철학을 종횡무진 넘나들어 온 윤병렬 교수는 고인돌 연구에 이어 “한국고대철학의 재발견”이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진수시킨다. 표현인문학적 방법론으로 벽화 속 심오한 상징들이 입체적으로 비-은폐, 재창조되어 나간다. 베일에 싸여 있던 고구려인들의 사유는 하이데거와 엘리아데, 플라톤 등의 개념을 입고 한 단계 명징하게, 그러나 특별하게 드러난다.
고구려인의 거주함
저자의 필치는 사물(예컨대, 항아리)의 쓰임과 상징적 의미를 아울러 살펴보는 하이데거의 사유(《건축가를 위한 하이데거》)만큼이나 풍부하고 화려하다. 비문자를 포함한 문화활동을 인문학적 메시지로 읽어 내는 표현인문학적 방법론에 따라 독자들은 시와 그림, 예술작품들을 오가며 총천연색 벽화의 세계를 황홀하게 여행한다. 저자는 우선 고구려 벽화분의 다수를 점하는 생활풍속도 벽화분(강현숙, 《고구려와 비교해본 중국 한, 위․진의 벽화분》)을 소개하며, 고구려인들의 삶과 여가를 생동하듯 보여 준다. 안악 3호분의 부엌과 푸줏간, 수산리 고분의 교예놀이, 무용총의 손님 접대 등은 하이데거가 말한 거주함의 본질 ―평화로움, 보살핌―을 떠올리게 한다. “탈신성화”(엘리아데)된 곳에서 거주하는 현대인들에게 안온한 힐링으로 다가온다.
고구려인들의 우주관, 벽화에 새겨지다
풍속벽화에서 눈을 들어 천장까지 둘러보면, 하늘과 땅, 인간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우주가 펼쳐진다. 이곳은 언뜻 하이데거가 땅, 하늘, 신성과 필멸자 실존의 주요 환경이자 존재의 존재 조건으로 명명한 ‘사방’(das Geviert)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 존재의 위상 면에서 ‘사방’과 고구려 코스모스의 차이를 지적한다. 고구려인들의 세계관에서 인간은 단순한 “죽을 자”가 아니라 천상(초월자)과 직접 교류하는 능동적 주체인 것이다. 인간의 있음은 다양한 사이들을 ‘잇는’ ‘잇음(이음)’이라고 보는 것(《우리말 철학사전》 1), 천지인 합일의 세계관(《우리말 철학사전》 5)과 같은 맥락이다. 고구려의 ‘사방’은 서로 비추는 “거울-놀이”, “반영놀이”만이 아니라 수직, 수평의 전방위적 소통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역동적인 공간이다. 저자는 이 장소를 여러 가지 상징으로 변주한다. 오회분 4호묘에서 비천하는 신선들의 “환희의 송가” 연주로 향연과 축제의 장을 표현한다면, 진파리 1호 고분에서는 고향 같은 “동화의 마을”을 보여 주며, 강서대묘에서는 신선의 마을을 제시한다. 예부터 하늘을 우러러 제사를 드려 온 고구려인들의 경천敬天 사상은 유기적이고 조화로운 우주관을 낳았던 것이다.
선사인의 하늘관념과 불멸관
동서양을 오가는 색다른 벽화 공간의 탐구는 곧 통시적 탐색으로까지 나아간다. 저자는 벽화에 그려진 천인天人들에서 고조선으로부터 이어지는 자생적인 원시도교의 원형을 읽거나, 천문도와 별그림으로부터 선사문화의 연속적 흐름을 파악한다. 25기의 고구려 고분에는 고인돌 덮개돌 위의 사수도(일월남북두日月南北斗)와 별자리가 발견되는 것이다. 그 가운데 북두칠성(죽음의 주관자)과 남두육성(생명의 수호자)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모습(오회분 5호묘)이나 사신도-사수도 체계가 불멸, 생사일여生死一如 사상과 함께 사방을 수호하고 보살피는 세계관을 담지하고 있음을 주목한다. 이에 저자는 인식론의 한계를 지적함과 동시에 존재론적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이 “보살핌의 세계관”의 의의를 천명한다. 플라톤의 티마이오스가 전자라면, 고대 그리스의 피지스(자연)와 칸트의 “공통감”, 하이데거의 “비은폐성으로서의 진리”(존재론적 현상학) 개념은 후자에 속한다. 이로써 근대 인식론에서 배제시켜 왔으나 더 근원적인 방식인 존재론의 가치를 복권시킨다.
벽화 속 고구려인들은 죽음이 끝, 소멸이 아니었기에 그만큼 생을 충만하게 누리고 내세까지도 충일감으로 물들였다. 선인들(인간)이 환희의 심포니를 연주하는 가운데 신들, 자연과 어우러지며, 천공天空의 세계수에 달린 과일이 주르륵 떨어지며 봉황과 사람들이 기쁘게 모여드는 모습들이 그것이다. 동서고금의 철학을 가로지르는 저자의 이번 시도는 한국고대철학 광맥의 발견이면서, 시원적 사유, 의미의 존재론으로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존재망각과 고향 상실의 늪에서 허덕이는 현대인들에게 고분벽화에서부터 흘러넘치는 생명수生命水 한 잔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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