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64
〔 수연목서 〕
동네책방 ㅣ 경기 여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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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둘러싸인 한적한 여주에서
고소한 커피향과 함께, 공간과 하나 되는 사진과 책을 만날 수 있는 사진 책방
수연목서를 소개합니다.
<수연목서>를 소개해주세요!
수연목서는 사진과 건축을 기반한 책과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서점입니다. 사진과 관련된 인문학 서적, 건축과 미학에 관한 다양한 책을 만나보실 수 있으세요. 사진작가이자 목수이기도 한 저의 작업 공방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공간이 함께 어우러진 곳이군요! ‘수연목서’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사실 이 공간은 서점 이전에, 작가인 저의 작업 공간으로 지어진 건축물입니다. 1년 정도 작업실로 사용하다 여러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오픈하며 어떤 콘텐츠로 다가가야 할 지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요. 서점을 생각하며 제가 평소에 사랑하던 책과 작업실의 의미를 담아 저의 이름과 함께 나무의 목(木), 책 서(書)자를 담아 수연목서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수연목서’ 서가에는 꽂혀있는 책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시나요?
기본적으로 제가 공부하며 정말 좋다 생각했던 책들을 들여놓았고요. 그 이외엔 사진과 건축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설명해 놓은 책을 중심으로 큐레이팅했습니다. 삶에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예술들이 있죠. 어렵지 않게 설명된 예술 서적과 다양한 인문학책을 만나보실 수 있으세요.
사진과 건축을 예술적인 측면으로 설명한 책과 이론은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수연님이 생각하시는 사진과 건축에 매력은 어떤 걸까요?
음, 학문적으로 다가간다면 모든 예술이 저마다의 역사와 이론이 있으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죠. 하지만 삶과 붙여서 생각해 본다면 사진과 건축만큼 삶과 밀접한 예술도 없을 것 같아요. 저희가 휴대폰으로 매일 찍고 있는 사진 또 매일 머무르는 모든 공간이 건축과 이어져 있으니까요. 우리가 공기를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듯 말이에요.
사진을 볼 때 작가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무엇인지, 왜 이 각도를 골랐을지와 같은 것을 읽을 수 있다면 사진 보는 게 더 즐거워질 수 있을거예요. 건축도 이 건물의 역사와 시대적 배경, 스타일의 특징들을 알고 있다면 여러 관점에서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죠. 좋은 건축물들을 찾아다니며 그 안에서 공간을 직접 느껴보는 것, 좋은 사진을 작가의 마음을 상상하며 감상하는 것과 같은 경험으로 마음의 평화와 치유를 받은 적이 많아요. 오시는 여러분들도 그런 경험을 느껴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곳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간을 만드실 때 어떤 점을 많이 고려하셨나요?
음,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공간은 저의 작업 공간으로 지어진 건축물인데요. 그래서 전체 건축물에 ⅔ 는 아직 목수공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분리된 공간으로 넘어오시면 넓은 작업공간을 눈으로 직접 보실 수 있어요. 물론 손님들이 북적이는 주말이면 이 공간의 사이즈를 줄이고 더 많은 테이블과 서적들을 놓아야 할까 생각한 적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고민 끝에도, 이곳은 여전히 작업자의 공간이고 그 정체성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대신 작업실 일부를 갤러리로 바꿔 다양한 전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업자의 정체성이 중심이 되는 공간이군요! 수연목서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장 가깝게는 5월에 김정선(정 에스 김) 작가의 전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뉴욕에서 셀프 포토레이 작업을 중점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로 자신과 한국적인 과거가 결합된 작품이 많습니다. 작가와의 만남도 기획 중이며, 이외에도 다양한 사진 및 공예 전시회가 예정되어 있어요. 또한 공간 곳곳에 저와 다른 작가분들의 작품도 상시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 책방답게 다양한 사진전들이 진행되고 있군요! 공간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아무래도 주제가 있는 책방이다 보니 많은 책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책장의 큐레이션과 공간을 좋아해 주실 때가 가장 보람찬 것 같아요. 공간의 다양한 부분을 물어봐 주시거나, 이곳에 와서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분들과 이야기할 때 많은 기쁨을 느낍니다.
‘수연목서’ 다움이란 어떤 걸 의미할까요?
음, 수연목서는 서점의 아이덴티티보단 수연목서만의 문화를 만들면서 그 에너지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삶의 의미를 무엇에 두어야 할 지 고민할 때, 이곳에 오셔서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책을 통해,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커피를 통해, 사진과 건축을 좋아하신다면 작품을 통해 자신에게 중요한 의미를 되돌아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수연목서’는 어떤 공간이 되고 싶으신가요?
저의 작업공간인 만큼 10년 20년 동안 작업자의 공간으로 정체성을 잃지 않고 남아있고 싶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수연목서를 통해 작품으로, 공간으로 또 책으로 다양하게 공유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진과 책, 건축과 커피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일상에서 잠시 떨어져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공간이 되고 싶어요.
작업자가 중심이 되는 공간! 수연목서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정체성 같아요.
마지막으로 책을 좋아하는 분들께 한 권의 책을 추천한다면?
묵상
승효상 지음 | 돌베개 펴냄
수연목서 시작에 영감을 준 승효상 건축가님의 묵상이라는 책을 소개하고 싶어요. 이탈리아 로마에서 프랑스 파리까지의 여정에서 본 다양한 수도원의 이야기를 담은 건축 여행 에세이입니다. 승효상 건축가님과 이 여정을 함께하며 수연목서의 시작을 어렴풋이 생각했는데요. 개인적으로도 많은 성찰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 씨앗이 되었던 질문들이 책에 잘 담겨있습니다.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의 다양한 수도원과 그에 담긴 이야기, 종교와 건축에 대한 깊은 통찰이 녹아있어 관심 있는 분들께 정말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Editor
정재원
jaewon10455@flybook.kr
〔수연목서〕
◦ 주소 | 경기 여주시 산북면 주어로 58
◦ 운영시간 | 수~금 10:30 ~ 18:00 / 토 10:30 ~ 20:00 / 일 10:30 ~ 19:00(매주 월, 화 정기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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