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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지혜

릭 릭스비 (지은이), 조경실 (옮긴이) 지음
포레스트북스 펴냄


“초등학교 3학년 중퇴자 아버지에게 배운 인생의 교훈”이라는 홍보문장으로 독자들에게 소개된 책, “오래된 지혜”. 사실 내가 이끌린 단어는 초등학교 3학년이 아니라 아버지였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경우 잘난 아버지를 가졌음에도 아버지에게 인생을 배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너무 가까워서 소중함을, 위대함을 잊고 사는 거다. 나 역시 인생에서 가장 긴 취미이자 꿈인 “책”과 친하게 만들어준 분이 아버지임에도 아버지의 위대함을 꽤 자주 잊고 산다. 평생을 구조현장에서 위험과 맞싸우며 우리를 키우신 분인데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아버지를 많이 떠올렸고, 릭의 아버지에게서 나의 아버지를 읽었다. ⁣

사실 좋은 말을 하는 책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 종종 어떤 책에서는 수려한 문장임에도 가식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말이 있고, 투박함 속에서도 진심이 느껴지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당연 후자일 것이다. 사실 대단한 문장력은 아니나 읽는 내내 진심임이, 진짜 오래도록 마음에 품어온 이야기라는 것을 느껴졌다. ⁣

1. 오래된 지혜에서 찾는 삶의 방식 : 당신 곁에도 단단하기가 바위 같은 사람이 있는가? 속에 없는 말은 하지 않고, 말한 것은 진심을 다해 지키는 그런 사람이 있는가? (p.40)⁣

2. 친절한 행동의 힘 : 친절은 자존감을 높여준다. (…) 친절을 베풀면 우리는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보게 된다. 자연히 스스로를 좋아하게 되고 자신감도 커지기 시작한다. (p.54) ⁣

3. 타인을 기다려주는 일 : 어쩌면 지금이 잘 수련된 삶이 만들어낸 선물이 필요한 때인지도 모른다. (p.94)⁣

4. 타인을 돕는 일 : 어떤 변화가 생기길 바란다면, 가족 구성원 모두가 반드시 봉사자의 마음부터 갖춰야 할 것이다. (p.104)⁣

5. 일을 하려거든 제대로 : 우리에게는 세상을 산다는 게 어떤건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p.126)⁣

6. 매일의 선택이 인품 : 아버지는 주위 사람들에게 제때 옳은 방식으로 옳은 일을 한다는 믿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의 인생은 가치가 없다고 굳게 믿으셨다. (p.153) ⁣

7. 포기하지말고 버텨라 : 살다보면 신경에 거슬리는 사람이 주변에 있게 마련이야. (…) 하지만 그들을 존중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해.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서도 뭔가를 배워야 해. (p.185)⁣

사실 나는 리뷰에 책 속 문장을 많이 인용하는 편이 아닌데(부디 사서 읽으시라고), 이 책은 단락마다 한 구절씩 가져왔다. 왜냐하면 이야기하듯 담담한 문장속에 담긴 진심을 전하고 싶어서. 어떤 것은 작가의 문장을 그대로, 어떤 것은 의미만을 전달한 7개의 꼭지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꽤 진지한 의미를 담고 있기에, 미래의 독자들에게 그 의미를 전해주고 싶었다. ⁣

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얇고, 가장 꾸밈없는 문장이 담겼던 이 책에서 오히려 단단함을 느꼈다고 말한다면 당신들은 내 말을 이해할까. 그런데 정말이지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참 단단한 사람이라고, 그의 아버지가 그를 이렇게 키워냈으며- 아마 그의 아이들도 그를 그가 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하듯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읽기가 빠른이라면 1시간 정도, 느리더라도 2시간정도면 이 책을 읽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당신의 2시간이 결코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책이니, 변화할 당신을 위해 이 책을 만나보길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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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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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참 다양한 시절을 겪고 산다. 똥기저귀차던 시절 올림필을 겪었고, 백화점이 무너지는 충격적인 장면을 뉴스로 만나기도 했으며, 국민학교로 입학했는데 초등학교로 졸업하는 신기함에서부터, 경제가 무엇인지 채 알지도 못할 무렵 IMF를 겪었다. 교복을 입고 2002년 월드컵에서 탄성을 지르며 붉게 물든 한반도에 열광했다. 코로나19라는 엄청난 전염병에 멈춰진 세상에 절망하기도 했으며, 오래도록 회자 될 "계엄의 밤"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날 미친듯 업데이트 되는 뉴스들이 너무 비현실적이라 내가 지금 잠이 들었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는 KBS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제작진이 엮은 책으로, 계엄의 밤 국회의사당에서 벌어진 일을 123명의 증언으로 기록한 르포르타주라고 말할 수 있겠다. 『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는 2024년 12월 3일 ‘계엄의 밤’을 직접 목격하고 참여했던 정치인·시민 123인의 증언을 모은 책으로, 위기와 저항의 순간을 기록한 책이다. 사실 정치적 편견이나 견해를 갖지 않고 이 책을 읽고자 노력했는데도, 책을 읽는 내내 집단의 증언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 기자나 보좌진, 국회 관계자, 시민 등 각자의 위치에서 바라본 조각들을 하나의 책을 엮으며,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계엄령을, 현장감 있는 이야기로 살려낸다. 물론 증언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분석적이거나 학술적이라는 말할 수 없겠지만, 다양한 시선으로 느끼는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이나 시각을 볼 수 있어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사실 『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를 읽으며 정치인들의 이야기보다는 "목소리"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학생이나 노동자 등 각계 각층의 이들이 말하는 민주주의, 강렬한 체험 등을 느낄 수 있어 그때의 상황들이 보다 입체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아쉬웠던 점은 참여자들의 체험이 주가 되다보니 객관적인 검증이나 사건의 전모 등에 대해 조금 다루었다면 더 좋았지않을까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아닌, 민주주의의 의미와 시각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유종훈 외 1명 지음
이야기장수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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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묘정의 에세이 『생각보다 너는 더 강한 사람』은 일상 속에서 흔히 마주하는 불안, 상처, 자기 의심을 따뜻하게 끌어안으며 “우리는 이미 충분히 강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작가는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을 굉장히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는데, 그래서 인지 작가와 독자의 거리가 아니라 마주 앉은 이들의 거리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보니 책을 읽으며 공감과 위로를 얻은 것 같다.

『생각보다 너는 더 강한 사람』은 꽤 덤덤한 말투로 이어진다. 과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이어가는데, 그런 점이 더욱 심리적 거리를 줄인다고 생각했다. 잘난 누군가의 말이 아니라 차분하고 덤덤한 친구같아서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랄까. 또 개인의 경험을 풀어내는데, 이것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 누구나 경험할 만한 감정이라 더욱 나를 투영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짧고, 어디서 들어본 듯한 문장들 사이사이에서 울림을 얻은 것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 너는 더 강한 사람』이라는 제목처럼, 우리가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순간에도 이미 많은 것을 견뎌내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특히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것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 『생각보다 너는 더 강한 사람』은 화려한 수사나 극적인 사건 대신, 일상의 언어로 독자에게 다가와 “이미 잘 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책이었다. 자신을 부족하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나도 그래"하고 덤덤히 건내는 위로랄까.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위로와 힘을 동시에 얻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먹어가며 느끼는 것이 진정한 용기는 무엇인가 강한 순간이 아니라 매일매일을 버티고 채우는 순간들에 있다는 생각이다. 『생각보다 너는 더 강한 사람』을 읽으면서도 그런 마음을 좀 느꼈던 것 같아서 그 담백한 위로에 마음이 동했다. 혹 마음이 힘든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의 문장들로 스스로를 조금 더 믿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너는 더 강한 사람

김묘정 지음
필름(Feelm)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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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을 웃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진심이 아니었다.


직장인이라면 이 문장에 공감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에서 만날 수 있는 문장으로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쓰리게 했을 공허한 문장이다. 개인적으로는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들은 대체로 이렇게 허하고 절망적이라 조금 소화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에, 늘 읽으면서도 어려워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찾아온 그의 문장을 다시 이해할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앞서 몇 권이나 읽은 "문장의 기억" 새 시리즈가 무려 다자이 오사무.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다자이의 문장은 늘 차갑고 절망적인데, 그러면서도 어디인가 묘하게 따뜻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인간으로서 실격이다”라는 유명한 구절처럼, 그의 글은 인간 존재의 불안과 고독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지않나. 그런데 박예진의 해설이 덧붙여지면서, 채 소화하지 못했던 문장들까지 소화하게 된 기분이 든다.

사실 몇 권의 다자이 오사무 책을 읽었으나, 그의 문장에 짙게 깔린 정체성 고민이나 사회적 소외, 내적 공허함 등은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감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히려 그때보다 나이를 먹어가며 더 이해하게 되곤 하는데, 이번에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을 통해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을 다시 읽으며, 그의 문장에 담긴 힘이나 의미들을 되짚어볼 수 있었다. 사실 종종 그의 문장에 상처받아오곤 했는데, 박예진 작가의 해설덕분인지 그의 문장이 아프기보다는 이해로 다가왔고, 그 울음 뒤의 시원해짐이랄까 하는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사실 이런 류의 책들이 원문 전체를 읽는 깊이는 없지만, 핵심문장들을 곱씹어 보는 매력이 있지 않나. 나 역시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을 읽으며 작가의 해설로 조금 더 깊은 이해, 현대 사회와 연결짓는 통찰 등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바나 생각하는 바는 다를 수 있기에 작가의 해석이 모두 공감되는 것은 아니었으나, 끄덕여지기도 하고, 내 생각과 비교해보기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렇듯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은 단순한 문장 모음집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시간을 주었던 것 같다. 다자이의 고독과 절망이 한층 짙게 느껴지는 요즈음, 작가로 인해 조금 더 깊은 감상을 느낄 수 있어 고마웠다.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그의 문장을 맛보는 계기가 될테고, 이미 그의 작품을 읽은 이들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다자이 오사무 지음
리텍콘텐츠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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