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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몬스터

이사카 고타로 (지은이), 김은모 (옮긴이) 지음
크로스로드 펴냄

조그마한 성에서 왕이 된 기분을 낸다며 의사를 야유하는 동료가 있다. 세상 물정 모르고 인생의 대부분을 병원에서 지내며, "선생님, 선생님" 하고 자기한테 의지하는 환자만 대하느라 사회 경험도 제대로 못해 봤다고. 하지만 나는 세상 물정 모르는 건 우리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병원 방문, 밤 시간의 접대, 골프 라운딩 파트너로 인생의 대부분을 허비하고 있다. 우리 업종뿐만 아니라 어느 일이나 비슷하다. 다들 정해진 범위 안의 작은 세상에서 살아간다. 한 사람이 평생 체험할 수 있는 인생사는 고만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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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유를 몰라서 방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 왜 더 잘 살아가지 못하는가? 이시카와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여동생이 조카딸을 낳았을 때 이시카와는 생각했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가족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을 반드시 웃게 만든다. 행복한 기분으로 만들어 주는 순간이 있다. 다들 잊고 있을 뿐, 모두가 태어나자마자 다른 사람들을 웃게 했다. 아마 그것만으로 사명은 충분히 다했을 터다.
과감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살아가는 의미 같은 건 없다. 태어나면서 모두를 기쁘게 했을 때 사명은 이미 끝났다. 거기서부터 보너스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모두를 행복하게 해준 보상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각자 자기만의 보너스 인생을 살아가자.

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세이야 지음
리프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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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아주 어렸을 때 나는
아는 말을 다 가지고 다니다가
하나를 꺼내 썼다
그중에는 사랑해도 있었는데
나는 사랑해를 하루에 여러 번
여러 사람에게 썼다
그때 내가 쓴 사랑해는
지금 쓰는 사랑해보다
훨씬 큰 뜻이었다
조금씩조금씩 작아지다
지금은 아주 작아져서
한 사람에게만 쓰게 된 사랑해
안 쓰는 날이 더 많은 사랑해

달리와 달리는 기분

김개미 (지은이) 지음
창비교육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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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국가니 장유유서니 우습기 짝이 없는 허울이다. 수많은 가정이 돈으로 뭉쳤다가 돈으로 해체된다. 돈 앞에선 자식도 부모도 없다. 현장에서 이런 모습들을 자주 접하다 보니 돈을 쓸 때마다 나도 모르게 지폐와 카드를 가만히 쳐다보는 날이 많아졌다. 돈이 도대체 뭐기에.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고급 아파트에서 명품을 쌓아놓은 채 사망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집 쓰레기통엔 만 원 이하의 지폐가 많았다. 천 원과 오천원은 돈도 아니라는 듯 마구잡이로 구겨 버린 모습과 만 원 한 장 없어 냉난방을 가동하지 못하고 끼니를 굶는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우리 모두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결국 죽는다는 사실은 같다. 주거지에서 사망했기에 경찰관이 변사자로 처리한다는 죽음의 절차까지 동일하다. 그런데 삶의 모습은 왜 이렇게 다를까. 고개를 아무리 돌려봐도 답은 보이지 않는다.

구경꾼 무리에 있던 어느 할아버지는 노골적으로 휴대폰을 들이밀며 변사자의 사진을 수십 장 찍어댔다. 경찰관이 제지해도 외려 눈에 보이니까 찍었을 뿐이라고, 본인에겐 얼마든 사진 찍을 자유가 있는데 경찰관들이 무슨 이유로 자신의 자유를 꺾냐며 펄쩍 뛰었다. 분풀이를 하고 싶었는지 자신을 제지하던 경찰관의 얼굴까지 찍어대는 그의 모습이 참......어쩌다 저 지경으로 나이를 먹었는지 개탄스러웠다. 플래시가 터질수록 머리가 지끈거렸다.

있었던 존재들

원도 지음
세미콜론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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