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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부러뜨리는 남자를 위한 협주곡 (이사카 고타로 연작소설)의 표지 이미지

목 부러뜨리는 남자를 위한 협주곡

이사카 고타로 지음
현대문학 펴냄

만일 그때 소년에게 작은 칼을 돌려주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나는 상상해보았다. 여자는 아직 살아 있고, 나는 형사의 차에 탈 필요가 없었을까?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것 같기도 했다. 도쿄에서 오사카로 가야 하는 사람은 신칸센 열차 운행이 멈추어도, 비행기가 날지 않아도, 차가 고장 나도, 어떻게든 찾아간다. 경로나 수단이 바뀌더라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전쟁이나 사건, 사고, 질병은 어딘가에 끊임없이 존재합니다. 우는 부모들, 슬퍼하는 아이들,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넘쳐 나지만 우리는 자기의 시간을, 자기의 인생을, 자기의 일을 똑바로 완수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자기 생각만 하면 된다거나, 남의 일은 알 바 아니라고 개의치 않는 것과는 또 다르지만요."
"야, 못난이. 그럼 어떻게 해야 돼?" 기지마 노리코가 상대를 존중하는 건지 모욕하는 건지 모를 태도로 묻자, 사토 와타루는 싫은 내색 하나 비치지 않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어떻게 하면 될지 모르니 여러 문제를 고민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작곡가가 죽기 전에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답니다. '사람은 저마다 주어진 악보를 필사적으로 연주하는 것밖에 모르고, 그럴 수밖에 없다. 옆의 악보를 훔쳐볼 여유도 없다. 자기 악보를 연주하면서 남도 제대로 연주하기를 바랄 뿐이다."
2023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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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심리적 유동성이라는 개념을 좋아한다. 세상이 바뀌거나 새로운 정보가 입수되었을 때 과거의 믿음이나 전략을 언제라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말이다.
강한 신념이란 어떤 일이 있어도 기존의 생각을 절대 고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일 뿐이다. 하지만 그런 사고방식은 위험하다. 사람들은 신념이 강하다는 말은 무조건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뭔가에 대해 의견이 확실하지 않다는 말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른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에게는 '강한' 믿음을 '유연하게'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나는 지금 내 나이에서는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더 나이가 들면 그런 전략을 내려놓고 일하는 시간을 줄이면서 그때까지 모은 돈으로 삶을 즐기고 살 생각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지금 어디에 돈을 쓰고 싶은지, 나 자신이 어떤 사회경제적 계층에 속해있다고 생각하는지도 시대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며, 돈이 그 과정에서 우리를 돕게 하는 것이다. 경제적 신념과 개인적 정체성이 결부되지 않는 사람만이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당신이 경제적 독립과 행복을 얻는 데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원한다면, 그건 단지 돈 세는 취미를 원한다는 뜻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돈의 방정식

모건 하우절 지음
서삼독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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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면 조금만 투자해도 충분하고, 실패하면 조금만 투자한 편이 낫다.

주가는 언제나 오를 때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지만, 결국 떨어진 것보다 더 많이 오른다.

규칙파괴자

데이비드 가드너 (지은이), 김태훈 (옮긴이) 지음
국일증권경제연구소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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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유를 몰라서 방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 왜 더 잘 살아가지 못하는가? 이시카와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여동생이 조카딸을 낳았을 때 이시카와는 생각했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가족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을 반드시 웃게 만든다. 행복한 기분으로 만들어 주는 순간이 있다. 다들 잊고 있을 뿐, 모두가 태어나자마자 다른 사람들을 웃게 했다. 아마 그것만으로 사명은 충분히 다했을 터다.
과감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살아가는 의미 같은 건 없다. 태어나면서 모두를 기쁘게 했을 때 사명은 이미 끝났다. 거기서부터 보너스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모두를 행복하게 해준 보상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각자 자기만의 보너스 인생을 살아가자.

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세이야 지음
리프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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