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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장강명 장편소설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의 표지 이미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장강명 지음
문학동네 펴냄

너무 잔인한 진실도 안 되었다. 너를 만나기 위해 이 모든 일들을 다시 겪으라면, 나는 그렇게 할거야, 같은 말들.

지금까지 내가 해온 모든 거짓말들은 다 잊더라도, 이 말만은 기억해줬으면 해. 널 만나서 정말 기뻤어.
2023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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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anso

사회의 슬픈, 어쩌면 현실적인 단면들을 보여주는 단편집.
하루종일 내내 이 소설을 읽고 있으니 기분이 조금은 다운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하고 공감해야하는 이야기들.
이렇게 말하면 넌씨눈 소리를 들으려나 - 오늘도 나의 삶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믿고, 내일을 기대하며 사는 현재의 나의 삶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된다.

#.
부부라는 취향 공동체, 경제 공동체가 맛과 지출, 건강에 합의한 ‘지향’의 찌꺼기를 밀어냈다.

#.
희주는 ‘일단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었다. 많은 얘기를 나누고 헤어진 뒤 찝찝한 후회나 반추를 안 하게 만드는 사람. 상대에게 자신이 판별당하거나 수집당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사람. 근본은 따뜻하되 태도는 선선한 술친구였다.

#.
우리 삶에는 그렇게 틀린 방식으로 맞을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고 아마 나는 그걸 네게서 배운 것 같다고.

#.
주위에는 맑은 얼굴로 저녁 산책을 나온 이들이 보였다. 지수는 ‘저 사람들, 어쩌면 저렇게 자기 삶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얼굴로 거리를 누빌 수 있지?‘ 어리둥절해했다. ’어떻게 저렇게 태연하게 오늘을 믿고, 내일을 기대하며 지낼 수 있지?’

#. 해설 중에서
“변역중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상실과 누락”과 “체지방을 줄인 담백한 몸처럼 한정된 어휘가 만드는 문장만의 매력”을 모두 인정하는데, 특히 후자에서 체지방만 나가는 게 아니라 뜻밖의 진심이 들어오기도 한다는 건 번역-대화에서 생겨나는 작은 신비다. 그런 대화에서 우리는 자주 이렇게 자문하거나 실제로 상대에게 묻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을 전하려면 어떤 말을 써야하나?‘ 마음에 맞는 말을 찾느라 마음과 말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일이 거꾸로 마음이 거기 있음을 알게하는 경험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 해설 중에서
’무엇으로 고통받고 있습니까?‘ 이웃을 사랑한다는 건 그저 그렇게 묻는 일이라는게 베유의 생각이다. 오늘의 우리는 한국어로 이렇게 묻는 법을 잊어가고 있다.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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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곰탕이 먹고싶어지는 책

#. 이해한다는 말은, 세상을 알지도 못하는 팔자 좋은 누군가가 억지로 만든 있으나 마나 한 말이었다.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 말이었다. 누가 누구를 어떻게, 어째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인지. ... 하지만 오해를 줄이려고 항상 노력랬다. 이해를 위한 노력이 시간 낭비인 것처럼, 오해는 또 다른 시간 낭비였기 때문이다.


#. “인생 하나가, 지 혼자 망쳐지나”


#. “니는 어떤지 모르겠다만, 나는 모든 게 달라졌다. 니가 태어난 후로.”

곰탕 세트

김영탁 지음
아르테(arte) 펴냄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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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이토록 모순적이다. 부러워하지도, 미워하지도 말기

#.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
“진모 일은 너무 안됐어. 하지만 진모가 한 일은 정말 옳지 못한 거야. 그런 짓을 하면 안 되잖아. 진모가 왜 그렇게 살고 있는지 이해하기가 힘들어.“

삶은 그렇게 간단히 말해지는 것이 아님을 정녕 주리는 모르고 있는 것일까. 인생이란 때때로 우리로 하여금 기꺼이 악을 선택하게 만들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순과 손잡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주리는 정말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
그건 옳지 못한 거야, 라는 주리의 관용구. 주리는 바로 그 관용구 밑에 숨어서 더 이상은 세상 속으로 나오지 않을 모양이었다. 나는 주리를 그만 이해하기로 했다. 탐험해봐야 할 수많은 인생의 비밀에 대해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 못하는 주리 같은 사람도 있는 것이었다. 그것 또한 재미있는 인생의 비밀 중의 하나가 아니던가 말이다.


#.
단조로운 삶은 역시 단조로운 행복만을 약속한다. 인생의 부피를 늘려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애쓰는 불행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내게 가르쳐준 주리였다.

모순

양귀자 지음
쓰다 펴냄

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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