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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말해줘

존 그린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이름을 말해줘>는 여러모로 아쉬운 소설이다. 소설 내내 콜린은 자신이 거듭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를 표현하는 수학적 공식을 만들어 이후의 관계들을 예측하고자 하지만 이로부터 도달한 결론은 미래는 완전히 예측할 수 없다는 평범한 주제일 뿐이다. 미래는, 그리고 사람은 수학공식으로 온전히 표현할 수 없고 예측할 수도 없기에 우리는 미지의 세계를 직접 살아야 한다는 결말은 처음부터 쉽게 예견되며 가볍기까지 하다.

콜린은 이로부터 유레카를 외쳤지만 이와 같은 해답이 독자에게도 깨달음을 얻게 할 수 있을까? 언제나처럼 주인공은 사랑과 우정을 모두 얻었지만 독자는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성장소설이 찾아야 할 답은 어쩌면 쉬운 사랑과 우정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게 아닐까? 존 그린이 무한경쟁의 궤도에 내몰린 한국의 청소년들 앞에서도 진정 사랑과 우정이 모든 문제의 답이었노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2023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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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 최고 걸작. 어찌 이리도 정교한 작품을 써낼 수가 있었을까.

천사와 악마 1,2권 세트

댄 브라운 지음
베텔스만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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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영화협회 '독립영화 쇼케이스' 행사 관련 책자다. 시 예산이 완전 삭감되며 폐지를 알렸던 이 행사가 기적적으로 되살아났다. 개봉 및 배급에 어려움을 겪는 독립영화를 관객에 선보이는 드문 자리, 그마저도 큰폭으로 예산이 삭감된 지난해엔 겨우 6차례 진행된 게 전부였는데 그마저도 사라질 뻔했다. 내가 서울을 애정하는 이유 중 하나인 이 행사가 마침내 살아난 것을, 거기에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았던 시민들의 수고가 있었음을 나는 다행하다 여긴다.

책은 상영된 작품의 제작일지와 비평, 행사서 진행된 GV까지의 기록이다. 다른 곳에선 접하기 어려운 영화 뒷얘기를 찾아볼 수 있는 건 흥미로운 대목. 창작자들이 작품을 만들기까지 겪어낸 결코 만만찮은 지점들을 돌아보자면 그 존재조차 몰랐을 작은 영화들을 달리 보게 될지 모를 일이다.

응원한다 말할 수 있는 일이 당신에겐 몇이나 있는가. 내겐 독쇼케가 그중 하나다.

2025 독립영화 쇼케이스

한국독립영화협회 편집부 지음
한국독립영화협회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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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기준이 후퇴하는 세상이다만 그래도 지켜져야 하는 울타리는 있다. 국가가 노동을 규율하는 방식도 그중 하나다. 노동이 당연한 세상을 살면서도 노동 관계 법령에 무지한 건 꼴불견이다.

노동자가 꼭 챙겨야 할 법률들이 알기 쉽게 들어찼다. 딱딱한 법규와 해석이 아니라 다채로운 사례학습으로 구성한 실전적 가이드북이다. 한국 최초로 세대별 노동조합을 이룬 청년유니온의 경험이 담겼다. 근로계약, 취업규칙, 단체협약, 법령까지 개별 노동의 형태를 이루는 네 층위부터 포괄임금제며 산재, 임금체불, 퇴직금 등 알아두어야 하는 개념을 훑어나가는 과정이 유익하다.

오늘 당연한 모든 게 한때는 당연하지 않았다. 전태일이 분신했던 당시에도 법은 있었다. 아는 이들이 외면하고, 모르는 이들은 알려 하지 않아서 그는 제 몸에 불을 당겼다. 역사를 아는 이들은 법이 피로 쓰였음을 이해한다. 상식의 울타리를 보수해야 하는 이유다.

나를 지키는 노동법

청년유니온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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