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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마스다 미리 지음
이봄 펴냄

✏️
얼마전 전철에서 있었던 일이다. 앞 전철에 사람이 압사할 것처럼 가득 타서 다음 전철을 기다렸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다음 전철에서는 무조건 앉을 거라 확신했는데, 뒤에서 밀고 들어오는 사람들에 밀려 전철 중간까지 갔다. 앉을 자리를 잡아 엉덩이를 밀었는데, 글쎄 왠 할아버지가 왼쪽 어깨를 밀었다. “뭐 흘리셨어요?”하고 물으며 일어났더니, “아니 내가 앉으려고.”했다. 하하. 정말 어이가 없었다. 세상에. 너무 당황스러워서 화도 안 났다. 그렇게 떠밀려 전철 어딘가 봉을 잡고 집에 왔다.

📝
p. 5
화를 내는 것이 몸에 나쁘다고 하지만, 화를 쌓아두는 것도 몸에 나쁠 것 같다. 화를 내지 않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줄은 알지만, 아마 이 세상에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요전에 길에서 어떤 아저씨가 들고 가는 우산(힘껏 흔들던) 끝이 내 손등을 쳐서 무척 아팠다. 그런데 사과도 하지 않아서 엄청 화가 났다. 화가 났지만 “사과하세요”라고 해봐야 좋은 전개가 될 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손을 문지르며 참았다.
2024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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