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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문해력을 키우는 루틴의 힘 (읽기, 듣기, 쓰기로 완성하는 초등 학년별 영어 공부 전략)의 표지 이미지

영어 문해력을 키우는 루틴의 힘

정현진 지음
서사원 펴냄

'퀄리티타임'이라는 말이 있다. 캠브리지 여야어 사전은 '그 사람과의 관계가 소중하기 때문에 당신의 온전한 관심을 쏟는 시간'이라고 설명한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이 같은 양질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영어노출도, 잠자리 독서도, 결국 자녀와 부모 모두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다. 자녀와 마주하는 시간이 짧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우선 순위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어떤 상황이건 0순위는 눈을 맞추며 아이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다. (p.78)


우리나라는 '한글'이라는 엄청난 보물을 가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한자'와 '영어'공부에서 도망칠 수 없다. 전자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후자는, 아마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같으리라 생각한다. (언제인가, 우리나라가 엄청 대단해지면 영어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시던 선생님이 생각난다.) 그러면 이렇게 도망칠 수도 없는 영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나를 위해서도 엄청난 고민이었던 영어공부는 엄마가 되고보니 '걱정거리'가 되더라. 그렇다보니 영어교육관련 서적을 종종 읽는데, 이번에 읽은 『영어문해력을 키우는 루틴이 힘』이 나의 걱정에 몇개의 열쇠를 던져준 것 같아 소개해보고자 한다.

『영어문해력을 키우는 루틴이 힘』은 서사원의 「바른 교육 시리즈」의 37번째 책으로, 평소에도 좋아하는 육아서 시리즈이기에 고민도 없이 출간과 동시에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0~3세 영유아기의 영어노출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의 영어교육 전반에 대해 나열하고, 긍정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따라서 이제 막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부모부터, 이미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공부를 시도해온 부모님들까지 읽으며 다양한 팁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이에게 성적을 강요하지 않겠다 거의 매일 다짐하지만, 최근 무척이나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아이를 보고난 터라, 나도 모르게 마음이 좀 조급해졌었나보다. 정말 이대로 두어도 되나 걱정의 마음이 들었던 것. 하지만 작가님은 책의 초입에 “영어 공부는 부모와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상호작용하는 즐거운 경험이어야한다(p.20)”라고 말해주어 나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그 문장 덕분에 나는 완전히 흰 도화지의 마음이 되어, 아이와 영어를 더 즐겁게 공부할 방법을 배우자고 생각하며 이 책을 읽었다.

『영어문해력을 키우는 루틴이 힘』이 무척 도움이 되었던 첫번째는, 나이별로 영어에 접근하는 방식을 설명해주는 점이었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좋은 교육법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귀가 팔랑거려 이거 따라해보고, 저거 따라해보고 참으로 줏대없는 엄마로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각 나이별로 어떤 방식이 좋은지를 나열해주어 우리집에 맞는 방식,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식을 생각해보게 되더라.

『영어문해력을 키우는 루틴이 힘』의 두번째 좋았던 점은 무척이나 다양한 책을 소개해준 것. 아무래도 책육아를 하다보니 영어도 책으로 배우는 편. 그래서 여기 소개된 다양한 책들 중 읽지않은 책들을 읽으며 영어와 조금 더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영자신문을 보기 전 한글신문 보기, 문해력 키우기, 영어방송 활용법 등 무척이나 다양한 교육법이 제공되어 얻은 것이 많은 독서였다는 생각이 든다.

혹 아이의 영어교육에, 포괄적으로는 문해력까지 어떻게 공부해야하나 고민한 적이 있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드리는 책, 『영어문해력을 키우는 루틴이 힘』였다.
2024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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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참 다양한 시절을 겪고 산다. 똥기저귀차던 시절 올림필을 겪었고, 백화점이 무너지는 충격적인 장면을 뉴스로 만나기도 했으며, 국민학교로 입학했는데 초등학교로 졸업하는 신기함에서부터, 경제가 무엇인지 채 알지도 못할 무렵 IMF를 겪었다. 교복을 입고 2002년 월드컵에서 탄성을 지르며 붉게 물든 한반도에 열광했다. 코로나19라는 엄청난 전염병에 멈춰진 세상에 절망하기도 했으며, 오래도록 회자 될 "계엄의 밤"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날 미친듯 업데이트 되는 뉴스들이 너무 비현실적이라 내가 지금 잠이 들었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는 KBS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제작진이 엮은 책으로, 계엄의 밤 국회의사당에서 벌어진 일을 123명의 증언으로 기록한 르포르타주라고 말할 수 있겠다. 『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는 2024년 12월 3일 ‘계엄의 밤’을 직접 목격하고 참여했던 정치인·시민 123인의 증언을 모은 책으로, 위기와 저항의 순간을 기록한 책이다. 사실 정치적 편견이나 견해를 갖지 않고 이 책을 읽고자 노력했는데도, 책을 읽는 내내 집단의 증언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 기자나 보좌진, 국회 관계자, 시민 등 각자의 위치에서 바라본 조각들을 하나의 책을 엮으며,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계엄령을, 현장감 있는 이야기로 살려낸다. 물론 증언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분석적이거나 학술적이라는 말할 수 없겠지만, 다양한 시선으로 느끼는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이나 시각을 볼 수 있어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사실 『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를 읽으며 정치인들의 이야기보다는 "목소리"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학생이나 노동자 등 각계 각층의 이들이 말하는 민주주의, 강렬한 체험 등을 느낄 수 있어 그때의 상황들이 보다 입체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아쉬웠던 점은 참여자들의 체험이 주가 되다보니 객관적인 검증이나 사건의 전모 등에 대해 조금 다루었다면 더 좋았지않을까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아닌, 민주주의의 의미와 시각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유종훈 외 1명 지음
이야기장수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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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묘정의 에세이 『생각보다 너는 더 강한 사람』은 일상 속에서 흔히 마주하는 불안, 상처, 자기 의심을 따뜻하게 끌어안으며 “우리는 이미 충분히 강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작가는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을 굉장히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는데, 그래서 인지 작가와 독자의 거리가 아니라 마주 앉은 이들의 거리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보니 책을 읽으며 공감과 위로를 얻은 것 같다.

『생각보다 너는 더 강한 사람』은 꽤 덤덤한 말투로 이어진다. 과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이어가는데, 그런 점이 더욱 심리적 거리를 줄인다고 생각했다. 잘난 누군가의 말이 아니라 차분하고 덤덤한 친구같아서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랄까. 또 개인의 경험을 풀어내는데, 이것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 누구나 경험할 만한 감정이라 더욱 나를 투영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짧고, 어디서 들어본 듯한 문장들 사이사이에서 울림을 얻은 것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 너는 더 강한 사람』이라는 제목처럼, 우리가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순간에도 이미 많은 것을 견뎌내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특히 실패와 좌절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것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 『생각보다 너는 더 강한 사람』은 화려한 수사나 극적인 사건 대신, 일상의 언어로 독자에게 다가와 “이미 잘 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책이었다. 자신을 부족하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나도 그래"하고 덤덤히 건내는 위로랄까.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위로와 힘을 동시에 얻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먹어가며 느끼는 것이 진정한 용기는 무엇인가 강한 순간이 아니라 매일매일을 버티고 채우는 순간들에 있다는 생각이다. 『생각보다 너는 더 강한 사람』을 읽으면서도 그런 마음을 좀 느꼈던 것 같아서 그 담백한 위로에 마음이 동했다. 혹 마음이 힘든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의 문장들로 스스로를 조금 더 믿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너는 더 강한 사람

김묘정 지음
필름(Feelm)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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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을 웃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진심이 아니었다.


직장인이라면 이 문장에 공감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에서 만날 수 있는 문장으로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쓰리게 했을 공허한 문장이다. 개인적으로는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들은 대체로 이렇게 허하고 절망적이라 조금 소화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에, 늘 읽으면서도 어려워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찾아온 그의 문장을 다시 이해할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앞서 몇 권이나 읽은 "문장의 기억" 새 시리즈가 무려 다자이 오사무.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다자이의 문장은 늘 차갑고 절망적인데, 그러면서도 어디인가 묘하게 따뜻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인간으로서 실격이다”라는 유명한 구절처럼, 그의 글은 인간 존재의 불안과 고독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지않나. 그런데 박예진의 해설이 덧붙여지면서, 채 소화하지 못했던 문장들까지 소화하게 된 기분이 든다.

사실 몇 권의 다자이 오사무 책을 읽었으나, 그의 문장에 짙게 깔린 정체성 고민이나 사회적 소외, 내적 공허함 등은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감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히려 그때보다 나이를 먹어가며 더 이해하게 되곤 하는데, 이번에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을 통해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을 다시 읽으며, 그의 문장에 담긴 힘이나 의미들을 되짚어볼 수 있었다. 사실 종종 그의 문장에 상처받아오곤 했는데, 박예진 작가의 해설덕분인지 그의 문장이 아프기보다는 이해로 다가왔고, 그 울음 뒤의 시원해짐이랄까 하는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사실 이런 류의 책들이 원문 전체를 읽는 깊이는 없지만, 핵심문장들을 곱씹어 보는 매력이 있지 않나. 나 역시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을 읽으며 작가의 해설로 조금 더 깊은 이해, 현대 사회와 연결짓는 통찰 등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바나 생각하는 바는 다를 수 있기에 작가의 해석이 모두 공감되는 것은 아니었으나, 끄덕여지기도 하고, 내 생각과 비교해보기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렇듯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은 단순한 문장 모음집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시간을 주었던 것 같다. 다자이의 고독과 절망이 한층 짙게 느껴지는 요즈음, 작가로 인해 조금 더 깊은 감상을 느낄 수 있어 고마웠다.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그의 문장을 맛보는 계기가 될테고, 이미 그의 작품을 읽은 이들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다자이 오사무 지음
리텍콘텐츠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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