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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갑니다, 편의점 (어쩌다 편의점 인간이 된 남자의 생활 밀착 에세이)의 표지 이미지

매일 갑니다, 편의점

봉달호 지음
시공사 펴냄

📕24#3 매일 갑니다, 편의점

2024.02.20~02.24
⏩️길가의 편의점이 다시 보이네

편의점에 대한 책을 읽으니, 그것도 편의점 사장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니 길가에 수없이 포진된 편의점의 애환이 풍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지나갈 길거리 배경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랄까?
집에 손님이 와서 콜라를 사러 가는 경우가 아니면 편의점에 거의 가는 편은 아니지만 점주의 고민이 담긴 물건들의 진열에, 그 안에서도 적용되는 냉철한 자본주의의 공식에 치열함과 냉정함이 동시에 담겨 있는 가깝고 인간적인 곳으로 느껴진다.
이 편의점 사장님인 작가 아저씨는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글을 재미나게도 쓰셨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이렇게 재미있게 삶을 기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호젓하다: 후미져서 무서움을 느낄만큼 고요하다, 매우 홀가분해서 외롭고 쓸쓸하다.
2024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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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마음을 씻어드립니다, 궁전사우나

2026.03.23~03.25
⏩️세상을 돕는 따뜻한 온기

✅줄거리
프리랜서 작가로 밥벌이를 하다 치솟는 서울 집값 문제로 재개발 직전 낡은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된 주인공은 거기서 오래된 목욕탕 궁전싸우나를 발견한다. 첫 느낌은 무례한 중년의 아주머니들이 가십을 주고 받는 모습이라 불쾌했지만, 수도 노후화로 녹물이 나오는데 사우나를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 앉아있는 오지라퍼 아주머니들은 투박해도 서로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었고, 동네 주민들끼리 함께 살아가길 원하는 사람들이었다.
사람을 가려받지 않는 사장님, 기꺼이 동네 아기를 봐주시는 닭강정 맛집 사장님, 자신의 잘못을 고치고 사과할 줄 아는 아주머니들. 사우나 일동의 온기를 만나 각박한 세상에서 찌들었던 주인공이 점차 동네의 주민이 되며 같이 온기를 나누는 사람이 된다.

✅느낀점
외전 1에서 괄약근이 약해져 자꾸 탕에서 대변을 보는 할머니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장님의 대응방식에 깜짝 놀랐다. 단골과 이용손님들은 할머니를 출입금지시키자고 손절하는 방식을 이야기했지만, 사장님은 무심하게 목욕탕 공사를 하면서 1인용 온탕을 새로 만들어주는.. 아예 품어버리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런 생각은 머리 속에서 나올 수도 없을 것 같은데 예수님과 같은 모양에 감탄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한편으로 부끄러움이 들기도 한 인상적인 내용이었다.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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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스키니시티

2026.03.17~03.21
⏩️아름다운 인간이 가치있는 인간

✅줄거리
비만이 혐오되고 죄악시 되는 파인시티. 그리고 아름다움에 집착하며 사람들에게 등급을 부여하는 파인시티. 일정 수준의 BMI가 넘으면 화이트레스큐가 그들을 잡아가 캠프에 입소시킨다. 아리하의 남자친구 카타가 캠프에 잡혀가면서 아리하는 캠프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아리하와 씨앗을 나눠주는 사람들인 치노 선생님과 엄마 다라, 교장선생님인 나냐와 함께 시티의 비밀(인육)을 발견하고 시티를 탈출하며, 시티가 계몽되기를 준비한다.

✅느낀점
책을 읽다 보면 사람들이 부엌이라는 공간도 모르며 식물을 재배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고, 집에서 요리를 하는 것이 아주 오래 전 일인 것처럼 묘사된다. 그렇다면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미의 기준이 지금이랑 똑같다는 게 기이하게 느껴졌다.
결국 아리하 일행은 시티를 탈출했지만 그 과정이 쉽지가 않았다. 극적인 포인트들이 있긴 했지만 계속 좌절할 일을 맞아야 했던 것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과장된 면이 있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와 다를 것이 없는 파인 시티. 다들 말은 안 하지만, 날씬한 것이 미덕이고 뚱뚱한 것은 자기 관리를 못 하는 미련한 것으로 치부하곤 하니까. 미를 추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그 중심을 잡는 것이 어렵기에... 예쁜 사람을 모아놔도 그 안에 더 예쁜 사람이 존재한다는 책의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끊임없이 비교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네 세상

*성토하다: 여러 사람이 모여 국가나 사회에 끼친 잘못을 소리 높여 규탄하고 강하게 비판한다.
*샬레: 실험용 접시
*안온: 조용하고 편안하며 걱정이나 불안이 없는 상태

스키니 시티

임선경 지음
고즈넉이엔티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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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고독한 용의자

2026.02.21~03.03
⏩️씁쓸한 반전

✅줄거리
홍콩의 낡은 아파트에서 한 중년 남성이 숯을 피우고 자살하는데, 그 방 안에 시체가 발견된다. 그런데 그 시체는 유리병 속에 여러 토막으로 나뉜 채 보존액에 담겨 있었는데 (심지어 머리만 2개가 발견되었다) 유력 용의자였던 그 방의 주인이자 자살의 대상인 셰바이천이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집 밖에 나간 적이 없는 은둔형 외톨이로 밝혀지며 수사가 답보에 빠진다. 그리고 형사들은 그의 절친이자 옆집에 살면서 ‘무명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명작가 칸즈위안을 의심하며 그를 조사한다. 그러나 조사를 하면 할수록 그가 굉장히 똑똑하다는 것과 그가 범인이 아닐 것이라는 사실에 도달하게 된다. 동시에 칸즈위안은 셰바이천의 외삼촌 셰자오후를 범인이라고 주장하는데, 경찰의 수사력이 이에 더해져 시신 중 한 구는 셰자오후의 양딸로 극심한 학대를 받아온 궈쯔닝으로 밝혀져 외삼촌을 체포하게 된다.
그러나 이후에 경찰은 사건의 진짜 전말을 알게 되는데, 토막난 시체는 궈쯔닝과 셰바이천으로 셰바이천은 뇌암이 발견되어 시한부 인생을 살다 죽게 되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어머니에게 말할 수 없었던 셰바이천은 친구 칸즈위안에서 자신을 토막내서 보관하며 자신이 은둔형 외톨이로 사는 척 해달라고 부탁했고, 궈쯔닝은 계부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자살한 것이었다. 그녀는 온라인으로 만나 깊은 관계로 발전한 더듬이에게 시체를 토막내달라는 유언을 한다. 여기서 더듬이는 진짜 은둔형 외톨이이자 칸즈위안의 어릴적 친구이자 이제까지 셰바이천인 척 하고 살았던 숯을 피워 자살한 사람이었다.

✅느낀점
잔인하고 기괴한 범죄현장과 울적한 학교폭력 현장, 렌털 애인이라는 서비스. 이런 것들 것 소설 전반의 분위기를 기괴하게 만들었다. 누가 진짜 범인일지, 칸즈위안이 사실 경찰을 속이려 작업을 거는 것이 아닐지 의심하면서 책을 보게 되었는데, 더듬이의 존재가 나타났을 때 안타깝고, 셰바이천의 존재가 뒤집어지며 반전을 주었다. 칸즈위안의 우정을 대단한 우정을 엿볼 수 있기도 했다. ‘어떻게 그렇게까지?’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뭔가 죄의 영향력 아래 있는 이 사회가 참 고독하고 씁쓸하고 살기 팍팍하다고 느껴지는 마무리였다.

*해사하다: 얼굴의 희고 곱다랗다 / 표정, 웃음소리 따위가 맑고 깨끗하다 / 옷차림, 자태 따위가 말끔하고 깨끗하다
*쇼트브레이크: 짧은 휴식, 휴가
*강골: 단단하고 굽히지 아니하는 기질 혹은 그런 기질을 가진 사람
*사환: (예전 회사나 금융권에서) 심부름이나 단순 업무를 맡는 직원 / 보통 벼슬살이를 의미
*뇌까리다: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마구 지껄이다

고독한 용의자

찬호께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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