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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오면 우리는

정보라 지음
현대문학 펴냄

내가 사라지면 여자를 기억하는 사람이 남지 않을 것이다. 여자의 마지막 순간을, 여자가 존재하고 사랑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했다는 사실을, 아이들과 함께 지냈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 버려진 분수대가 있는, 물 냄새가 나는 공원을 헤매다녔다는 사실을 세상 그누구도 알지 못하고 상관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울고 싶었다. 그러나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인간이 아니게 된 후로 나는 눈물을 흘리지 못했다. 나는 빌리가 질문했던 인간의 조건을 생각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액체가 몸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인간의 조건인지도 모른다. 눈물, 땀, 피. 혹은 진물이나 오물.
나에게는 없다. 피도 눈물도 땀도 체온도. 생명도.
여자는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여자는 살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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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면 조금만 투자해도 충분하고, 실패하면 조금만 투자한 편이 낫다.

주가는 언제나 오를 때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지만, 결국 떨어진 것보다 더 많이 오른다.

규칙파괴자

데이비드 가드너 (지은이), 김태훈 (옮긴이) 지음
국일증권경제연구소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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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유를 몰라서 방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 왜 더 잘 살아가지 못하는가? 이시카와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여동생이 조카딸을 낳았을 때 이시카와는 생각했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가족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을 반드시 웃게 만든다. 행복한 기분으로 만들어 주는 순간이 있다. 다들 잊고 있을 뿐, 모두가 태어나자마자 다른 사람들을 웃게 했다. 아마 그것만으로 사명은 충분히 다했을 터다.
과감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살아가는 의미 같은 건 없다. 태어나면서 모두를 기쁘게 했을 때 사명은 이미 끝났다. 거기서부터 보너스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모두를 행복하게 해준 보상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각자 자기만의 보너스 인생을 살아가자.

어느 날 책상이 뒤집혀 있었다

세이야 지음
리프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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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아주 어렸을 때 나는
아는 말을 다 가지고 다니다가
하나를 꺼내 썼다
그중에는 사랑해도 있었는데
나는 사랑해를 하루에 여러 번
여러 사람에게 썼다
그때 내가 쓴 사랑해는
지금 쓰는 사랑해보다
훨씬 큰 뜻이었다
조금씩조금씩 작아지다
지금은 아주 작아져서
한 사람에게만 쓰게 된 사랑해
안 쓰는 날이 더 많은 사랑해

달리와 달리는 기분

김개미 (지은이) 지음
창비교육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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