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0 녹나무의 여신
2026.07.20~07.24
⏩️미래를 염려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주어진 현재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자.
✅줄거리
레이토가 일하는 월향신사에 자신들이 만든 시집을 팔아 달라는 삼남매가 찾아온다. 파수꾼인 레이토는 행사도 없고 새전도 받지 않는 작은 신사에서는 금전적인 거래를 하지 않는다며 처음에는 거절한다. 그러나 큰누나 유키나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된 레이토는 측은한 마음에 남은 시집을 모두 사들이고, 이를 계기로 남매와 인연을 맺게 된다.
한편 인지증이 심해진 치후네는 치료를 위해 주민센터 모임에 참여하고, 함께 간 레이토는 그곳에서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모두 잃는 중학생 모토야를 만난다. 모토야는 기억을 붙잡기 위해 매일 일기를 쓰고 중요한 일은 그림으로 남기는데, 그 덕분에 그림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 스타워즈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진 레이토와 모토야는 자연스럽게 유키나까지 함께하며 그림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러던 중 동네에서 강도치상 사건이 발생한다. 공교롭게도 같은 집에 서로 다른 강도범과 폭행범이 차례로 침입했는데, 자신이 모든 범행을 했다며 인정한 한 명의 범인만 체포한 경찰은 사건의 찜찜함을 느끼고 빨리 종결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레이토는 녹나무의 기념을 이용해 진실을 밝혀낼 방법을 떠올린다.
두 사람이 완성한 **〈소년과 녹나무〉**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소년이 미래를 알려준다는 녹나무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이다. 소년은 녹나무에게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하지만, 미래의 자신 역시 또다시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그 일이 반복되자 녹나무는 "미래를 아는 것보다 더 소중한 건 바로 지금이니라. 너는 지금 살아 있지 않는냐. 풍족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살아 있지 않느냐. 병들어 고통스러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살아있지 않느냐. 먹을 것이 있고 잠잘 곳이 있고 꿈꿀 수 있지 않느냐..." 라고 한다. 결국 소년은 미래만을 좇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는다.
유키나는 낭독회가 마치고 자수를 했고, 그 특별한 날 기념을 한 모토야는 조금 뒤 다시 수념을 하다가 삶은 마무리한다. 치후네 역시 인지증이 더 심해져 시설에 입소하며 레이토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도 남은 자들은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느낀점
이번 편에는 녹나무의 영험함이 단순히 고인과의 추억을 재회하는 것을 넘어 사건을 해결하고, 추억의 맛을 구현하고, 자신의 기념을 수념하는 등 녹나무의 힘을 보다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보여준 것 같다.
<소년과 녹나무>는 단순한 줄거리지만 우리 삶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준다. 현실을 비관하며 반복적으로 한탕, 허황을 쫒으며 시간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게 살고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녹나무의 말이 중고등학생이 생각했다고 누가 믿으랴. (특히 치후네가 낭독을 했다는 점에서 녹나무의 호소력이 더해지지 않았을까?)
나도 더 좋은 집에, 더 좋은 학교에, 더 좋은 직장에 등등 바라는 것에는 끝이 없고 비교는 필연 좌절을 낳을 뿐이다. 지금에 감사하며 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며 살아야지.
주어진 방학 시간낭비하지 말고 열심히 살자!!
+녹나무의 파수꾼 속편이기 때문에 유미와 레이토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전혀 언급이 안 되어서 아쉬운 마음ㅠ
*언어도단: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힘 / 또는 그러한 일이나 상태
*비망록: 잊지 않으려고 중요한 골자를 적어둔 것 또는 그런 책자
*도리이: 신사의 입구에 세우는 기둥문
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소미미디어 펴냄
0
📗26#19 녹나무의 파수꾼
2026.07.09~07.19
⏩️영험한 녹나무에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다.
✅줄거리
어머니를 일찍 잃고 할머니와 근근히 살아가던 레이토는 악덕 사장을 만나 자신의 밀린 임금을 돌려받고자 회사 기계를 훔치게 되는데, 그로 인해 구금되어 형을 살 뻔 했다가 엄마의 이복언니였던 치후네 씨가 사장에게 거금을 주고 합의를 해주며 구사일생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이모 치호네 씨는 알아주는 명문 야나기사와 가문이었고, 그 가문이 관리하고 있는 녹나무의 파수꾼이 되어달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합의금을 다시 레이토가 내야 하는 불공적 계약임ㅋㅋ)
녹나무 주변 환경을 청소하고, 녹나무에 "기념을 하러" 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단순한 일을 하는데, 과연 그 기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스스로 깨달아야 했다. 방문자들의 기록을 정리하며 방문자들의 날짜, 성씨의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발겨했고, 아빠의 외도를 의심해 탐문 중인 유미를 돕다보니 녹나무의 영험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유미의 아빠 사지 씨 원가족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형은 음악적인 타고난 재능이 있었지만 집을 나가 방황하며 어렵게 살다 생을 마감했다. 그런 아들을 유일하게 지지하고 응원했던 어머니를 위해 형은 알콜중독으로 귀가 먹은 상태었음에도 곡을 남겼다. 사지 씨는 그 곡을 어머니에게 들려주고 싶어 계속해서 녹나무를 찾아가 그 음을 듣고, 구현해줄 수 있는 작곡가를 만났던 것이다. 음감에 자신이 있던 딸 유미가 아빠의 염원을 받아 작곡가와 함께 형이 쓴 곡을 연주할 수 있었고, 아들 손녀도 못 알아보는 치매 환자인 사지 씨의 어머니는 그 곡을 들으며 요절한 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느낀점
레이토의 가정사가 나오는데, 아빠로서 도리를 끝까지 하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어린 나이였지만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레이토를 거두어주는 치후네가 참 대단하다 느껴졌다. 여러 언행들을 보았을 때 부잣집에서 넉넉하고 기품있게 자랐다는 게 이런 걸까?ㅋㅋㅋ
한편 레이토의 엄마인 미치헤 때문에는 열이 받을 정도로 답답했다. 싸대기를 갈겨 정신을 차리게 해주고픈 마음.ㅋㅋㅋㅋㅋ 대책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있으면 어쩌자는 건가!
불륜남이 아기를 귀여워해주겠다는 말을 하는 것도 너무 어이가 없고, 이제 진짜 엄마가 되었으면서도 제대로 살아가보려 하지 않고 또 몸을 팔러 나가다니. 그래서 가슴이 작아질까봐 유방암 수술도 안 했다니 진짜 어쩜 이렇게도 철이 없냐고... 왜 이렇게 레이토에게 부끄럽게 사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물으면 그럼 어쩌겠냐는 식으로 합리화와 변명을 늘어 놓을 것 같은 장면이 그려진다. ㅋㅋㅋㅋㅋㅋ
재주도 대책도 없는 게 치후네에게 연을 끊겠다는 객기에 없는 정도 다 떨어지는데,, 너무 못난 년이지만 동시에 너무 불쌍한 년이다....
레이토도 마음 자체는 좋은 사람이지만, 행동거지가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음을 볼 수 있다. 가정교육이 진짜 중요하구나 싶다. 나의 엄마가 늘 과일도 반찬통 뚜껑만 열어서 그 채로 먹지 말고 접시에 담아 포크로 먹으라고 얘기하는 것도 갑자기 떠오르고.. 나도 아이들을 잘 키워야지. 고상하게. 하지만 검소하게 말이다. (말이 쉽지)
레이토가 갑자기 녹나무의 파수꾼이 되었지만, 기념에 대해 알지는 못했기에 그가 추리하는 것처럼 나도 같이 과연 그 기념이라는 게 뭘지 계속 유추하게 되었는데, 아마 죽은 사람과의 남은 감정을 쏟아내면서 그 시간과 감정을 마무리하는 게 아닐까? 아니면 죽은 혼령을 불러낼 수 있나?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밀초가 환각을 일으킬 수도 있다!!하면서!ㅎㅎ
녹나무가 진짜 있다면,, 기억하고픈 장면을 잘 남겨두고 두고두고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유한한 시간 가운에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놀러 온 이 세상에 최선을 다하되, 아빠가 없는 것처럼, 미래가 없는 것처럼 절망하며 살지는 말자!
*새전: (오사이센): 하나님/부처님께 바치는 돈. 소원이 성취되었거나 평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내는 돈으로 보통 신사에 새전함이 있다. (돈을 내니 들어주쇼!의 마음으로는 새전을 내지 않아야 한다고 함)
*의연하다: 전과 다름이 없다 / 의지가 굳세어 끄덕없다.
*종무소: 절의 사무를 보는 곳
*만판: 마음 내키는 대로 실컷
*클로크 (카운터?)
*부평초: 연못이나 늪에 떠 있는 작은 수초. 땅에 뿌리를 내지 않아서 물결이나 바람에 따라 떠다니는 특징이 있어 정처 없이 떠도는 삶을 비유하는 말로 쓴다.
*오르되브르: 에피타이저
*문답무용: 묻고 답할 필요가 없다.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괘념: 마음에 두고 걱정하거나 잊지 못함
*의념: 의심스러운 생각
*호방하다: 기개가 씩씩하고 마음이 넓어 작은 일에 거리낌이 없다
*겸연쩍다: 쑥스럽거나 미안하여 어색하다.
녹나무의 파수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은이), 양윤옥 (옮긴이) 지음
㈜소미미디어 펴냄
0
📗26#18 나의 완벽한 장례식
2026.07.03~07.09
⏩️귀신을 보는 오지라퍼 나희
✅줄거리
저마다의 이유고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이 삼종합병원 매점 앞으로 한 사람씩 모여든다. 거기서 학비를 벌고자 야간알바를 하던 나희는 그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어쩌다 그들의 사연을 들어준 나희는 영혼들의 부탁을 단호하게 거절할만큼 마음이 모질지 못하다.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면 마음이 편해진 영혼을 어두운 그림으로 얼굴이 가려진 장례지도사가 병원의 장례식장으 쪽으로 데려간다. 방치된 고양이를 구하려던 장미미용실 아줌마, 아내를 간병하던 중소기업 사장님, 같은 반 백연석을 괴롭히던 문제아 강선빈, 철물점 사장님을 그리워하는 반려견 진돌이와 치매 매점 사장님의 엄마였던 기괴한 할머니까지. 떠나는 자와 남아서 주어지 시간을 살아야 하는 자에게 감정을 마주하게 하고 갈무리지을 수 있도록 나희가 돕는다.
✅느낀점
이 내용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것이 자기와 관련된 일, 자기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일에는 지극히 냉담하고 개인주의적인 사회 분위기가 한 몫 하리라. 나도 나희가 오바하는 것처럼 느껴졌으니까.
나희는 동네에 있는 전문대에 진학을 하려고 하는데, 증명할 수 없는 귀신들과의 경험이지만 타인을 돕는 데 은사가 있으니 이런 쪽으로 진로를 잘 계획하고 걸어가도 좋겠다는 마음도 들었다ㅎㅎ
그리고 윤성호와 처음부터 로맨스 분위기가 감지되었지만 귀신인데 뭘 어떻게 하겠나.. 하고 있었는데ㅋㅋ 중환자실에서 깨어났다는 극적인 결말로 해피엔딩이 예상되어 좋았다.
*루푸스: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피부, 관절, 심장, 폐, 혈액까지 몸의 여러 곳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음. 심한 피로나 관절 통증, 궤양, 피부발진이나 열 등의 증상이 있고,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약을 먹고 정기적인 진료와 더불어 악화 요인을 피하며 평생 관리하는 병
*어안렌즈: 넓은 파노라마나 반구형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초광각 렌즈
*소담하다: 생김새가 탐스럽고 보기 좋다. / 음식이 풍족하고 먹음직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