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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걷기 클럽

김혜정 지음
사계절 펴냄

📕24#33 열 세살의 걷기 클럽

2024.10.02
⏩️걸으면 걸을수록 몸은 가벼워진다

지난 독서 <더게임>으로 약간의 피로감이 쌓여, 다음 번에는 좀 밝고 가벼운 이야기를 읽고 싶었다.
제목과 일러스트부터가 귀여운 이 열 세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열었는데, 세 시간 만에 다 읽었다.
<완전한 행복>처럼 (다 못 읽음ㅋㅋㅋㅋㅋㅋㅋ) 우울한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라 초등학생들의 일상을 담고 있으면서도 그들이 가진 단단함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그들의 시간을 살아내는 것이 참 뿌듯하고 기특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힐링물이었다.

주인공 윤서는 이전 학교의 단짝이었던 채민이의 아동학대를 엄마에게 알리게 되면서 채민이와 이별하게 되었고, 비밀을 지켜달라는 친구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때문에 스스로 친구를 만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며 혼자 지내게 된다. 그러다보니 엄마는 자연스레 자신의 딸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본인이 갑상선암으로 투병했던 세월이 영향을 준 건 아닌지 지나치게 딸을 염려하며 온라인 카페에 게시물도 많이 쓰고 마음을 쓴다. 보통 이런 책을 읽을 때 나는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책을 읽는데, 이번 책만은 선생님의 시각도 잠시 되었다가 '온유가 이렇게 친구 없이 지내면 어떻게 하나?'하며 엄마로서 입장에 공감이 되어 새삼 신기하기도 했다.

약간은 직설적은 말투때문인지 같이 놀던 친구들에게 버림받는 혜윤, 방송을 탔다고 불특정다수에게 오해와 비난을 받았던 과거가 있는 강은이에게 한번 더 일어난 학폭 사건과 그 이후 온라인 2차 가해, 외모로 스트레스 받는 재희가 모여 걷기클럽을 하면서 서로 우정을 쌓아가는데, 너무나 건전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위로하는 게 이렇게 기특할 수가 없다. 또 여자들끼리 노는 것도 아니고 재희가 함께 하는 이 모임이 너무나 좋다. 자신의 잘못도 반성하고 고백할 줄 아는 용기가 있는 그들은 좋은 어른으로 자랄 것 같다. 우리 온유와 샤샤도 이런 친구들로 자라면 좋겠다. 조금씩 성장하는 이들을 보니 기분이 좋다!

*마수: 음험하고 흉악한 손길 / 처음 팔리는 것으로 미루어 예측하는 그날의 장사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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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a

📗26#25 연수

2026.08.24~08.30
⏩️모두가 겪을 법한 이야기

*[연수] 책 제목이자 첫번째 소설인 "연수"의 내용은 운전연수였고, 주인공이 물론 회계사에 학벌도 훨씬 좋긴 했지만 면허를 여러 번의 실격 끝에 겨우 땄다는 점과 이후 사고가 나서 운전 자체를 접었다는 점은 나와 같았다. 하~ 어쩜 이렇게 사고나서 쪼그라든 마음을 잘 대변하는지 진짜 내 마음을 꺼내다 놓은 줄 알았다.

*[공모] 헉!! 나는 그냥 김 상무와 천 사장의 관계가 그냥 썸씽이 있는 정도인 줄만 알았는데...인터넷 검색을 하다 둘이 부부 사이였다는 걸 알게 됐다. 맙소사. 그야말로 완벽한 공모가 아닐 수 없다.

펀펀 페스티벌, 라이딩 크루, 동계 올림픽, 미라와 라라는 우리 삶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소재였는데,, 내가 느끼기기에 연수 외에는 작가가 이렇다 할 좋은 결말이나 내용을 허락하지 않는 구나 느꼈다. 팍팍한 세상!! 달까지는 아니라도 좋은 엔딩 좀 주지!!!!


*지리멸렬: 이리저리 흩어진 모습. 찢어지고 파괴된 모습.
*스쿠너: 범선(2개 이상의 돛대가 있는)
*클리비지: 갈라진 틈, 분열 / 유방 사이의 오목한 곳
*용단: 용기 있게 내린 결단 / 과전류 때문에 퓨즈가 녹아 끊어짐
*인심(Inseam): 가랑이 안쪽부터 발목까지의 다리 안쪽 길이 (자전거 사이즈 결정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됨)
*빕숏: 멜빵 형태의 자전거용 바지. 어깨끈이 있어서 바지가 흘러내리지 않고, 안장이 닿는 부분에 패드가 있어 장거리 주행 시 통증을 줄여주는 기능이 있어, 입문하기에 문턱이 있지만 애용하는 층이 있음.
*케이던스: 1분당 페달을 밟는 횟수를 수치로 표시한 것
*펜 기자: 글을 쓰는 취재기자. (영상기자나 사진기자와 구분하기 위해 씀)
*선득하게: 갑자기 서늘한 느낌이 있다
*방백: 연극에서 등장인물이 말을 하지만 무대 위 다른 인물에게는 들리지 않고 관객만 들을 수 있는 대사 / 조선시대 때 각 도의 으뜸벼슬(=도지사)

연수

장류진 지음
창비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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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a

📗26#24 아버지의 해방일지

2026.08.11~08.24
⏩️아빠의 장례식에서 아빠의 인생 돌아보기

✅줄거리
빨치산으로 활동하고 사회주의자로 한 평생 살면서 감옥살이에, 가족은 뒷전에 두고 좋게만 생각할 수 없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하나뿐인 딸 아리는 장례를 치르러 고향 구례로 내려가는데 조문 온 사람들을 만나며 아빠에 대한 기억들을 나눠준다.
아빠의 동창, 길거리에서 담배피우던 학생, 실비집 사장, 친척들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알고 있던 아버지의 단편적인 모습 외에 수많은 모습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모습들을 이해하며 아버지의 유골을 아버지가 지내왔던 곳에 뿌리며 이별을 정리해간다.

✅느낀점
언젠가 나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겠지. 한평생 열심히 사셨지만 돈 날리는 게 취미인 사고뭉치 우리 아빠가 그리 오래 살지 않는 게 낫겠다 싶은 마음도 있다. 그래도 아빠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딸이니까... 아빠의 장례때는 어떤 사람들이 올까?
부끄럽지만 이 책을 읽으며 여순사건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난 왜 몰랐을까? 왜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심지어 제주 4.3사건도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해방 이후 나라 재건을 논하며 좌/우익 세력이 대립하다 결국 남한에 미군정이 들어오게 됨-제주도의 자치세력이었던 인민위원회를 인정하지 않고 통제하려는 갈등상황에서 삼일절 기념행사에서 경찰이 시위대 포함 일반 주민에게 발포하는 일이 발생- 남로당(좌익) 무장봉기 세력이 일어남-경찰과 군의 매우 강경한 진압-여수에 있던 군인들에게도 무장세력 진압을 위해 출동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으나 반대하며 무장봉기가 일어남-군경의 폭력과 민간인 학살]
결국 우리가 잘 살아보자고 하는 건 다 같을텐데... 이념이 다르면 죽자고 달려드는 건 지금도 같다.. 차라리 정치와 이념을 모르는 게 살기엔 더 낫다 싶으니까

*기실: 실제의 사정
*일별도 하고 싶지 않다: 꼴도 보기 싫다. (일별: 한 번 흘낏 봄)
*예편: 군인이 현역에서 예비역으로 편입함. (직업군인이 현역에서 물러나는 것)
*물색없이: 말이나 행동이 형편이나 조리에 맞는 데가 없이. 상황파악 못하고
*무참하다: 없는 사실을 거짓으로 꾸며 남을 참소하다 / 매우 부끄럽다 / 몹시 끔찍하고 참혹하다
*천렵: 냇물에서 고기잡이하는 일
*고시랑고시랑: 남이 듣기에 거슬리게 작은 소리로 계속 불평하거나 투덜거리는 모양
*미역을 감다: 냇물/강물 같은 곳에 들어가 몸을 씻거나 헤엄치며 노는 것 (멱감다로 줄여 쓰기도 함)
*작파: 어떤 계획이나 일을 중도에서 그만두어 버림
*빨치산: 정규군에 속하지 않고 산이나 농촌 등에 숨어서 무장투쟁을 벌이는 사람들. 보통 한국전쟁 전후 좌익 무장세력을 의미.
*어깃장: 일부러 남의 뜻에 맞서거나 방해하는 행동 (원래 어깃장은 나무문짝이 휘지 않게 하기 위해 대각선으로 덧댄 나무막대)
*방죽: 물을 가두기 위해 만든 둑. 농사에 필요한 물을 저장하는 작은 저수지
*한꾸네: 전라도 방언으로 같이/함께 하는 뜻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창비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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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영

@sola

📗26#23 희망의 끈

2026.07.31~08.13
⏩️가족의 본질

✅줄거리
평범한 찻집을 운영하는 야요이가 살해되는데, 그의 전남편도, 최근 가게에 자주 찾아오던 남자도 의심점이 없다. 조사 끝에 전남편의 동거인 다유코가 범인이라 자백했지만, 마쓰미야는 어딘가 찝찝함이 남아 혼자 수사를 마무리하지 않는다. 알고 보니, 최근 가게에 자주 찾아오던 남자 유키누보는 오래 전 자식 둘을 한번에 지진으로 잃었고, 절망을 극복하고자 난임센터에 다니며 극적으로 딸아이를 얻게 되었다. 그런데 그 딸아이가 사실은 찻집 주인 야요이의 딸이었던 것이다. 알고 보니 두 부부 모두 같은 시기, 같은 난임센터에 다니고 있었고 직원의 실수로 수정란이 바뀌게 된 것이었다. 유키누보 부부는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고, 딸을 키우다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아이의 친모를 찾아간 상황이었다. 친모 야요이는 아이의 친부인 전남편에게 사실을 알렸고 친부는 싱숭생숭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동거인은 원치 않는 낙태를 두 번이나 겪게되며 임신이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내막을 모른채 찻집 주인과 대화 중 오해로 인해 살인까지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모두에게 비극적인 결말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딸 모나는 아빠 유키누보의 사랑을 느끼며 관계가 회복될 가능성을 보인다.

✅느낀점
어떻게 이런 싸이코같은 생각(수정란이 바뀌었다니!)을 하는지... 너무 안타까웠다ㅠ (기도의 막이 내릴 때도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온전하고 좋은 가정을 가진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자식이 없어도 행복하게 사는 부부들이 많고, 요즘은 경제적인 이유든 다른 이유든 일부러 자녀계획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자식이라는 '끈'의 힘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사실 혈연만이 가족을 이루는 끈이 아닌데, 키우고 기른 정. 함께 보낸 시간. 내가 필요로 하고 찾는 사람. 그들이 가족 아닐까? 하지만 혈연이 뭐길래... 이런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흑단: 더운 지역에 서식하는 상록수
*의협심: 남을 돕거나 억울함을 풀어 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의로운 마음
*온후한: 인품이 순하고 부드러우며 너그러운 태도
*언감생심: 어찌 감히 그런 마음을 품을 수 있으랴는 말
*수전노: 재물을 지키는 노예 (돈을 지나치게 아끼는 사람)
*상서롭다: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듯한 기운이나 징조가 있다
*이기죽거리다: 자꾸 밉살스럽게 지껄이며 짓궂게 빈정거린다
*싱가폴슬링: 싱가폴을 대표하는 진 베이스 칵테일
*인지하다: 아이를 자신의 친생자로 법적으로 인정하다. (특히 혼인 관계가 없는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경우 인지 절차가 필요)
*의표: 예상하지 못한 생각이나 행동, 상대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

희망의 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재인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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