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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그릇 의 표지 이미지

말그릇

김윤나 지음
카시오페아 펴냄

말을 이쁘게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나도 이쁜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단순히 아름다운 표현이나 단어를 따라한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한 나의 말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책, '말 그릇'을 선택했다.

감정이 먼저다.
타인의 감정도 중요하지만
보다 먼저 나의 감정에 집중하면 그로부터 진솔한 말이 탄생한다.

어쩌면 말을 이쁘게 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인정하는 이일지도 모른다.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감정만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이고 힘든 감정 또한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차분히 받아들이는 사람.
그래서 '말 그릇'이 깊고 넓은 사람.
그런 사람은 스쳐가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말과 귀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나도 나의 말 그릇이 넓고 깊어지기를 바란다.
그 안에 담기는 것과 나오는 것이 모두 아름답기를 희망한다.
보기에 좋고, 듣기에도 좋은 말들로 가득 차기를.

이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내가 하는 말이 누군가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품고,
매년 나의 말 그릇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2025년 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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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간직하고 싶다가도 도려내고 싶은 모순투성이에 불과한 것이 삶이니까 말이다."​

정말 모순투성이의 삶이다.
생각보다 몸이 느릴 때가 있는 한 편,
몸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 생각만 앞질러 가기도 한다.
그 생각이 마음을 지치게 만들었다가
몸을 단련시키면서 생각이 바로잡아지기도 한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매일 일기를 쓴다.
오늘의 나의 찌꺼기들이 여과없이 뱉어내지면
비로소 깨끗한 다음장을 넘겨볼 수 있다.

그런 수많은 글자들이 모여서
또 한권이 책이 되는 게 아닐까?

마치 일기 같은,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위로의 시 같은.
그런 책이다.

순간을 잡아두는 방법

오수영 지음
저스트스토리지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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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지나치는 수많은 순간 속에
지나치는 수많은 상황 속에
지나치는 수많은 눈길 속에
지나치는 수많은 손길 속에​

사소한 관심이
혹은
작은 용기​가
누군가를 구할 수도 있다.​

그 사소함은 찰나의 순간 속에서 피어난 것이 아니리라.
사소하지만 차분히 쌓여왔던 순간들 속에서 피어난 것이리라.

펄롱에게는 모든 것이 다 조화로웠고 부족함이 없다면 없는 삶이였겠지만,
작고 미세한 틈 하나가 그의 밤을 괴롭혔고 그의 마음을 괴롭혔을 것이다.

애써 무시한다면 무시할 수 있었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차곡차곡 쌓였던 작은 것들의 씨앗이
두려움을 이겨낸다.
두려움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으로 피어난 것이다.

이토록 사소하지만, 그렇기에 고귀하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다산책방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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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죽음에서 시작한,
그래서 한없이 애처롭고 슬픈 마음이
가슴을 파고 파서 만들어 낸 '흰' 공간.

궁극적으로 묻고 싶었던 건,
그래서 알고 싶었던 건,
'나'라는 존재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아니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듯해도
살아있다.
감추려 한 적은 없지만
있는 듯 없는 듯,
지난 날을 되돌아보고
앞날을 내다보며
지금 이 순간 숨쉬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지 못한 숨결,
붙잡지 못했던 영혼들,
그들의 하얗고 순수한 존재를
우리는 매 순간 스치며 살아간다.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또 잊고 살아간다.
그렇게 나 또한 잊혀지는가 하지만
아니다.
잊혀지는 동시에 우리는 또 어디선가
살아가고 있다.

강인함.
고뇌하며 고독하게 걸었던 시간들이 쌓인
무언의 존재.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흰' 소용돌이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한강 지음
문학동네 펴냄

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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