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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영민 지음
사회평론아카데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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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정체성은 시간을 견디기 위한 ‘허구’다.

중세의 공동체에서 나와 세속의 도시로 돌아오면, 영원의 세계는 간 곳이 없고, 모든 것이 속절없이 바뀌는 현대의 시간이 흐른다.

무엇엔가 쫓기듯 일어나 출근하고, "투자에는 나중이 없습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주식 시황을 살펴보고, 아파트 청약 상황을 점검하다가, 치주염을 다스리기 위해 치과에 다녀오다 보면, 어느덧 해가 뉘엿 뉘엿 진다.

그렇게 ✔️일용할 무의미와 고통을 모두 소진한 뒤에야 비로소 귀가하는 인간의 등 뒤로 덧없는 시간은 어김없이 흐른다. 입을 아무리 앙다물어도 이빨 사이로 속절없이 흐른다. 눈물과 위로 사이를 비집고 뱀처럼 흐른다.

때가 오면 삶은 간신히 맞춘 퍼즐 조각처럼 결국 무너질 것이다. 사후에 펼쳐질 천국에 대한 믿음 같은 것은 없다. 그러니 모든 현대적 가치는 이 덧없는 현세 속에서 실현되어야 한다. 그 어떤 것도 사후로 유예할 수 없으므로, 개별적 존재들이 우연 속에서 엉켜 몸부림치는 이 현세의 비빔밥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분투해야 한다. 이것이 중세가 아닌 현대를 사는 세속인에게 내려진 시간의 형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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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ju4k

27.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삶을 환기하는 행위입니다.
그 환기가 우리의 삶에 숨결이 될 수 있기를.

오늘도 펼침

이성갑 지음
라곰 펴냄

읽고있어요
1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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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ju4k

33. 책은 결코 답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책에서 답을 찾으려고 한다면 찾지 못할 겁니다. 답을 못 찾으니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책을 왜 읽냐고요. 맞습니다. 책에서 답을 찾으려고 한다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책에는 답이 없기 때문이죠.

🌱책은 답을 주지 않지만, 길을 만들어줍니다. 그 길은 나 자신이 만들어야 하고 내가 걸어가야 합니다. 그 누구도 대신 만들어주지 않고 걷게 해주지도 않습니다. 온전히 나의 몫입니다.

오늘도 펼침

이성갑 지음
라곰 펴냄

읽고있어요
20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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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miriju4k

47. "늘 그렇게 책을 읽고 계시네요.
✔️책 읽으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까?"

그래서 제가 답했습니다.

"책은요, 답을 얻으려고 읽는 게 아니거든요. 대단한 걸 하려 고 읽는 게 아니에요. 도움을 받으려고 읽는 것도 아니고요.
🌱책은요, 그저 삶의 사고에 균열을 내는 겁니다.

삶은 만남의 경험으로 완성됩니다. 경험하는 것에 따라 사고 하다보니, 갇혀 있는 사고방식을 가지기 쉽잖아요. 책은 결국 사람이 쓰고 사람이 만듭니다. 그래서 독서는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소리를 듣는 순간에 균열이 발생합니다. 그 균열의 틈으로 사유가 파고들며 한 사람이 깊 어지더라고요.

스며드는 겁니다. 서서히요. 깊이 스며든 사고는 삶에 어떠한 순간이 와도 잘 대처하게 해줘요. 그건 분명합니다."

오늘도 펼침

이성갑 지음
라곰 펴냄

읽고있어요
20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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