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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속으로 (언니에게 부치는 편지)의 표지 이미지

경찰관속으로

원도 지음
이후진프레스 펴냄

초심을 잃어가는 기록이라며 시작하지만, 초심을 잃을 수밖에 없는 사회와 현실, 그리고 사람들을 마주하게 한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잃어가는 초심을 어떻게든 붙잡으려는 마음으로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는, 그 편지에 담긴 진짜 마음이 감히 괜찮아질 거야, 좋아질 거야라며 위로하기엔 너무나 아프고 힘겹다.

흔히 볼 수 없는, 어쩌면 그들의 희생 덕분에 보통 시민들이 접하지 않아도 되었던 그런 모든 상황과 환경에 앞장서 출동하는 이들에게 어떤 힘도 전해줄 수 없고, 어떤 위로도 건넬 수 없음에 마음이 아프다.

너무 처참한 현실.
그 안에서 더 처참한 피해자들.
그리고 그들을 마주하며 점점 더 말라가는 경찰관.
내가 살기 위해선 그들을 어느 정도 외면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러기엔 '그들'이 내 가족이 될 수도, 내가 될 수도 있기에
또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듣는 작가의 마음이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다.
그리고 그런 작가의 마음을 매번 배신하는 현실이 밉기도 하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희망을, 기대를 품고 살아가려는 마음에 응원을 보낸다.

이렇게나마 책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고맙다.
이렇게 솔직하게 진심을 전달해줘서 고맙다.
누군가는 그저 암울한 이야기라도 할 수 있겠지만,
그 암울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놔줘서 고맙다.
이래저래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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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위로를 받는가 싶다가
위로를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울컥 올라온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고독은 불현듯 찾아온다.
어쩔 땐 그게 반갑기도 한데,
반갑지 않은 순간에 오면
나를 삼켜버릴 것만 같아서
무섭기도 하다.

그런 나날들을 보내오면서 나도 조금씩 끄적여보기도 하고,
끄적였던 문장들, 혹은 일기를 읽으며 힘을 내보기도 한다.

아마 이 책도 그렇게 쓰여지지 않았을까 싶다.
오롯이 혼자 겪어나가야 했던 시간.
침묵을 깰 힘도 없어서
눈을 감고 고요히 생각해보던
그 모든 글들이 이 책에 담긴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밤 혹은 새벽에 읽었다.
모든 소리가 잠들고, 간간히 들리는 소음으로
시간의 흐름을 가늠해보는 그 시간에.

그렇게 읽어서 그런지 책 자체를 다독이면서 읽었던 거 같다.

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

가랑비메이커 지음
문장과장면들 펴냄

2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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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나도 소심한 편이다.
낯가림이 심하고, 무대를 두려워하며, 주목받는 걸 즐기지 않는다.
어릴 때는 유야무야 살아갔었는데, 성장할 수록 세상은 나를 자꾸 무대 중앙으로 밀어냈다.
내 목소리를 듣길 원했고, 내 손짓발짓을 보길 원했다.
우렁찬 목소리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몸짓을 기대했겠지만,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와 굳어가는 몸을 이겨낼 방법은 없었다.

그렇게 세상에서 점차 사라지길 바랐고, 그런 모습을 아무도 기억하지 않길 원했다.

​그런데 살다보니 그런 순간들만 있던 게 아니었다.
나의 소심함이 어느새 세심함으로 바뀌었고, 나의 조심스러움이 어느새 신중함으로 바뀌어있었다.
사람들은 내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기도, 위로를 얻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세상으로 나아갔다.
그렇다고 활개를 치며 돌아다닌 건 아니지만, 충분히 내 자신을 드러내며 다른 사람의 가면을 쓰지 않고도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한 '우리들만의 초능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책은 모호했던 내 안의 보물을 명확하게 정리해 주었다.

난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이로운 사람이다.
조용하지만 깊이 보고, 해야 할 말은 하는 사람이다.
남을 의식한다기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쪽이고, 나를 숨기기보다는 선을 넘지 않으려 노력한다.
겉으로 채우려는 노력보다는 내면을 다스리려는 자세와 마음을 갖고 있다.

그것이 나의 장점이자 내 초능력이다.
이 책은 내 초능력을 찾게 해 주었다.
결론적으로, 난 소심한 내가 좋다.

소심해서 좋다

왕고래 지음
웨일북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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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모두 다 같은 삶은 사는 건 아닐테지만,
누구나 제자리 걸음을 할 때가 있다.
나아가는 듯 하지만 힘만 빼고 있는 순간이 있다.
그 때 우리는 되돌아봐야 한다.
그 때 우리는 그 걸음을 멈춰야 한다.
그 때 우리는 잠시 가만히 있어야 한다.

놓친 것이 있을테니,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이 있을테니,
차마 내 것이라 욕심내지 않았던 것이 있을테니,

어느 순간 그것들의 흔적이 눈 앞에 나타난다면
잠시 눈을 감고 흔적의 시작점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마음이 이끌었던가.
생각이 이끌었던가.
아니면 그냥 몸이 움직였던가.

그 끝을, 아니 시작을 찾아가보면
삶은 좀 더 내 것이 될 테니.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지음
열림원 펴냄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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