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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속으로 (언니에게 부치는 편지)의 표지 이미지

경찰관속으로

원도 지음
이후진프레스 펴냄

초심을 잃어가는 기록이라며 시작하지만, 초심을 잃을 수밖에 없는 사회와 현실, 그리고 사람들을 마주하게 한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잃어가는 초심을 어떻게든 붙잡으려는 마음으로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는, 그 편지에 담긴 진짜 마음이 감히 괜찮아질 거야, 좋아질 거야라며 위로하기엔 너무나 아프고 힘겹다.

흔히 볼 수 없는, 어쩌면 그들의 희생 덕분에 보통 시민들이 접하지 않아도 되었던 그런 모든 상황과 환경에 앞장서 출동하는 이들에게 어떤 힘도 전해줄 수 없고, 어떤 위로도 건넬 수 없음에 마음이 아프다.

너무 처참한 현실.
그 안에서 더 처참한 피해자들.
그리고 그들을 마주하며 점점 더 말라가는 경찰관.
내가 살기 위해선 그들을 어느 정도 외면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러기엔 '그들'이 내 가족이 될 수도, 내가 될 수도 있기에
또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듣는 작가의 마음이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다.
그리고 그런 작가의 마음을 매번 배신하는 현실이 밉기도 하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희망을, 기대를 품고 살아가려는 마음에 응원을 보낸다.

이렇게나마 책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고맙다.
이렇게 솔직하게 진심을 전달해줘서 고맙다.
누군가는 그저 암울한 이야기라도 할 수 있겠지만,
그 암울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놔줘서 고맙다.
이래저래 고마운 책이다.
2025년 3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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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간직하고 싶다가도 도려내고 싶은 모순투성이에 불과한 것이 삶이니까 말이다."​

정말 모순투성이의 삶이다.
생각보다 몸이 느릴 때가 있는 한 편,
몸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 생각만 앞질러 가기도 한다.
그 생각이 마음을 지치게 만들었다가
몸을 단련시키면서 생각이 바로잡아지기도 한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매일 일기를 쓴다.
오늘의 나의 찌꺼기들이 여과없이 뱉어내지면
비로소 깨끗한 다음장을 넘겨볼 수 있다.

그런 수많은 글자들이 모여서
또 한권이 책이 되는 게 아닐까?

마치 일기 같은,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위로의 시 같은.
그런 책이다.

순간을 잡아두는 방법

오수영 지음
저스트스토리지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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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a

지나치는 수많은 순간 속에
지나치는 수많은 상황 속에
지나치는 수많은 눈길 속에
지나치는 수많은 손길 속에​

사소한 관심이
혹은
작은 용기​가
누군가를 구할 수도 있다.​

그 사소함은 찰나의 순간 속에서 피어난 것이 아니리라.
사소하지만 차분히 쌓여왔던 순간들 속에서 피어난 것이리라.

펄롱에게는 모든 것이 다 조화로웠고 부족함이 없다면 없는 삶이였겠지만,
작고 미세한 틈 하나가 그의 밤을 괴롭혔고 그의 마음을 괴롭혔을 것이다.

애써 무시한다면 무시할 수 있었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차곡차곡 쌓였던 작은 것들의 씨앗이
두려움을 이겨낸다.
두려움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으로 피어난 것이다.

이토록 사소하지만, 그렇기에 고귀하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다산책방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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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리

@helia

죽음에서 시작한,
그래서 한없이 애처롭고 슬픈 마음이
가슴을 파고 파서 만들어 낸 '흰' 공간.

궁극적으로 묻고 싶었던 건,
그래서 알고 싶었던 건,
'나'라는 존재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아니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듯해도
살아있다.
감추려 한 적은 없지만
있는 듯 없는 듯,
지난 날을 되돌아보고
앞날을 내다보며
지금 이 순간 숨쉬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지 못한 숨결,
붙잡지 못했던 영혼들,
그들의 하얗고 순수한 존재를
우리는 매 순간 스치며 살아간다.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또 잊고 살아간다.
그렇게 나 또한 잊혀지는가 하지만
아니다.
잊혀지는 동시에 우리는 또 어디선가
살아가고 있다.

강인함.
고뇌하며 고독하게 걸었던 시간들이 쌓인
무언의 존재.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흰' 소용돌이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한강 지음
문학동네 펴냄

5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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