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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오상현 지음
스타북스 펴냄

목적은 <21세기 자본>을 독자에게 요약해 이해시키는 것에 있다. 자본이 성장하는 속도가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것이 역사적 법칙에 가깝다는 점을 실증하고, 이로부터 양극화며 계층 간 분화가 심화되며, 세제개혁 등 특단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등 양극화를 완화하는 큰 충격이 닥칠 수 있다는 사실 등이 <21세기 자본>이 다루는 바라 하겠다.

방대한 분량답게 이밖에도 다양한 문제를 다루는 책이지만,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철저히 원저를 홀로 읽을 역량이 되지 않는 독자에게 요점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즉, 자본성장이 경제성장률을 상회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것이 개인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를 히카리의 삶을 통해 설명하는 것이다.

부의 대물림과 부유한 집단의 공공연한 정책적 로비, 불로소득자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 심지어는 그를 추종하기까지 하는 사회풍조, 50억 클럽 등으로 대표되는 소위 상류층의 부도덕한 부의 획득 등의 문제는 이 책의 경고가 이미 현실화됐음을 보인다. 그 와중에 피케티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는 이들이 돈을 이야기하는 역설적 상황은 사회가 어디까지 내몰려 있는지를 알도록 한다. 그렇다면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 정말 필요한 곳은 일본이 아닌 한국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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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starsky

영화가 잘 나와서 기대가 컸다. 기대가 커선지 실망도 컸다. 그래도 나는 다정하기로 했으니 좋은 점을 적어본다.

하나는 엔딩. 같은 규격 프레임으로 진행되는 영화보다 엄마의 얼굴이 한 장 가득 펼쳐지는 만화의 감흥이 훨씬 더 크다. 여운이 길다.

미추의 구분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만화가 겨냥한 게 내 바깥 세상이 아니라 읽고 있는 내 안에 있음을 비로소 알았다.

'보이지 않는다고 모를 것 같으냐고, 아름다움은 존경받고 추한 건 멸시당한다'고 말하던 맹인의 말 또한 인상 깊다. 가만 보면 그러하다. 못보는 이일 수록 보여지는 것에 집착한다. 추한 이가 아름다움에, 어리석은 이는 지혜로움에 매달린다. 나조차도 어리석어서 지혜를, 매정하여 다정함을 구하려 든다. 억지로 작은 나를 부풀리려 하기보다 제 못남을 직면하는 게 먼저여야 하겠다.

옛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 했다. 상호와 성호는 그렇게 달라도 나는 홀로 그를 좋아라 한다.

얼굴

연상호 지음
세미콜론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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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뉴스는 선별적으로 접하는 나는 매일 아침 1년 전 뉴스를 일률적으로 듣는다. 미래를 예견한 책도 신간보다 10년쯤 지나 읽길 즐긴다.

2017년 쓰인 이 책도 마찬가지. 파리기후협약 뒤 포스트 2020 기후체계가 새 패러다임이 될 걸 의심하는 이는 얼마 없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딴판. 저자의 예측 대다수가 빗나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 세계적 합의를 두 차례나 깬 미국과 그에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못한 국제사회를 맨 정신으론 예상할 수 없었던 지성인의 한계다.

이로부터 독자가 가져야 할 태도가 비웃음이어선 안 될 일. 인류는 불과 10여 년 전 파리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세계를 약속했다. 그러나 오늘의 전쟁, 각국의 퇴행적 전원믹스는 그 약속이 실질적으로 무너졌음을 보인다.

이 책으로부터 내가 구하려 한 건 현실이 되지 못한 기회, 그를 뒤집어낼 아직은 남은 희망의 단서다. 아쉽게도 충분치가 못하였다.

새로운 에너지 세계

조석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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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 둘러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풀어가는 방식만으로도 저자가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란 걸 짐작할 수 있다.

일부는 동의한다. 진실 앞에 겸손하지 못한 인간은 온 세상을 왜곡하기 십상. 비좁은 눈에 비친 비틀린 풍경에 모두를 짜맞추다보면 언젠가는 저 자신조차 비트는 날이 오겠지.

물론 이성도 인간을 배신한다. 퇴행처럼 보이는 것도 진화의 일환일 수 있듯, 오늘 진보라 부르는 것도 절멸에 다가서는 길일 수 있다. 그러나 실패의 위험에도 범주를 짓고 이름을 붙이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다. 다가서고 이해하려는 노력이므로.

데스조가 비열한 놈인 것과 물고기에 대한 열정은 다른 문제다. 별개의 문제를 관련된 것처럼 의미지은 이 책의 결말이 스스로 비판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분류학적 구분과는 별개로 물고기는 존재한다. 책이 내게 와닿지 않은 건 나는 물고기가 존재하는 이유에 더 관심이 있는 까닭이겠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지은이), 정지인 (옮긴이) 지음
곰출판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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