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소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글소리

@geulsori

+ 팔로우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월급사실주의 2024)의 표지 이미지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정아은 외 7명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월급사실주의를 표방하는 몇 개의 단편을 엮은 책.

월급은 무엇인가. 어떠한 노동의 대가로 받는 돈이라 정의내린다면, 어떠한 노동은 또 무엇인가. 대체로 고용인의 구미에 맞게 언행하고 생각까지도 맞춘 행위가 아닐까. 종종 피고용인으로 살면서 더러운 상황에 맞닥뜨릴 때가 있다. 그 때마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 안주한다.

369. 내 엄마는 대체로 매너리즘이 369에 맞춰 온다고 했다. 그것이 해든 월이든. 진짜 별 이유없이 일하기 너무 싫을 때가 있다. 사실 별 이유가 없다기 보다는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 부딪힐 때 온다. 원하든 원치 않든 워커홀릭이 되어버린 때라든가, 직장 내 지리멸렬한 인간관계라든가. 저저분한 일을 하게 될 때라든가. 이유는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일을 하는 이유를 가만 들여다보면 또 그놈의 논 때문인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놈의 돈은 있을 땐 모르지만 없으면 너무 궁해진다.

오늘도 출근해서 돈을 버는 월급쟁이들을 위해 그 어떤 위로를 해줄 수 있을까.
0

글소리님의 다른 게시물

글소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글소리

@geulsori

진짜 vs 가짜
가짜를 감추기 위해 진짜인 척하고 사는 삶, 사람.
가짜인 걸 인정하는 순간 껍데기만 남을 것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가짜인 걸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용기는 나에게 없다.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부단히 애쓰다보면 진짜의 발끝만치라도 따라잡을 수 있는걸까. 착한 척하다보면 조금은 착한 것처럼 보여지는 것처럼.

혼모노

성해나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0
글소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글소리

@geulsori

지정학(geopolitics)이런 무엇인가.
영어 그대로 풀어보자면 지리에 기반한 정치학이다.

요즘 들어 전쟁이 잦아진다. 영토를 빼앗기 위해, 혹은 그 영토에서 나는 자원을 빼앗기 위해, 혹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점차 지리가 아닌 경제가, 문화가 한 나라의 국력을 판별하는 잣대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최근 일련의 전쟁은 그 믿음을 깡그리 부수었다. 마치 그 믿음은 허상이라고 비웃듯이.

지리의 힘

팀 마샬 지음
사이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0
글소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글소리

@geulsori

'의젓한 사슴벌레식 문답'

너는 왜 그랬어?
나는 왜든 그랬어.

너는 왜 떠나려는 거야?
나는 왜든 떠나.

우리는 왜 살아?
우리는 왜든 살아.

이러한 문답이 '사슴벌레식 문답'이라고 저자는 명명한다.
신기할 정도로 더 이상 추가적인 질문은 없다.

체념적이지만 그걸로 그치지 않는다. 이에 대한 답은 가차 없다. 그저 직면하고 수용하게 만든다. 일종의 주문이자 자기 최면같은 말들이다.

어쩌면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문답법일지도 모른다.

너는 왜 하기 싫어?
나는 왜든 하기 싫어.

너는 왜 도망치지 않아?
나는 왜든 도망치지 않아.

질문의 핵심을 되물으며,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방어하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 조금은 질문자에게 잔인할 수 있으나 그게 지금은 자신을 방어하는 최선일지 모른다.

각각의 계절

권여선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3주 전
0

글소리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