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08
올해의 첫 책
벌써 3월이다. 😂
사실 그동안 몇 권을 읽긴 읽었는데 아직 끝까지 읽은 책이 없다.
이 책은 작년 말에 이동진 평론가가 추천한 책으로 소개된 걸 보고 기억해 두고 있었는데, 마침 윌라에서 오디오북으로 나와 바로 들어보게 되었다.
5시간 조금 넘는 걸 보면 책이 꽤 얇은 편인가 보다.
정말 아무 정보 없이 듣기 시작해서 처음에는 소설이 아닌 줄 알았다.
조금 듣다가 다시 찾아보니 소설이 맞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듣는 동안에는 소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괴테나 철학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어서 이런 배경을 조금 알고 있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들을 때는 “오, 그렇지!” 하면서 공감도 하고 좋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막상 글로 적으려니 정리하기가 어렵다.
내용을 깊이 이해한 게 아니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책 자체는 좋았다.
이상하게 계속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읽다 보니 문득 이 책이 괴테에 대한 찬양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옮긴이가 여러 번 읽어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 두 번째에는 또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해져 다시 듣기 시작했다.
나도 조금은 작가가 말하려는 것을 더 느껴보고 싶으니까(?)
그리고 너무 궁금해서 독일인과 결혼한 친구에게 독일에서는 정말 “괴테가 말하길~” 같은 표현을 자주 쓰는지 물어봤다.
친구는 그런 말은 잘 모르겠고, 그냥 학교에서 괴테에 대해 배우는 정도라고 했다.
어디까지가 진실인 것인가.. 소설인데 내가 너무 진지한 건가.. 하하
작가가 정확히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런데 나, 이 책에 꽤 빠진 것 같고..?
어쨌든 괴테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너무 궁금해졌다.
나중에 꼭 괴테 책도 읽어봐야겠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지음
리프 펴냄
1
250718
오랜만에, 나의 생각을 전환시켜 준 고마운 책을 만났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내가 잘 살고 있는 건지,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이런 삶을 원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나에게
“괜찮아, 그렇게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책이었다.
같은 상황에서도 작가는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데,
나는 그저 그런가 보다 하며 아무 감정 없이 하루를 보내거나,
때론 고립되고 우울한 감정 속에 스스로를 가둬두고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었고,
그 감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계속 애써왔다.
하지만 그게 잘되지 않았을 뿐.
그런데 정말 마법처럼, 이 책을 읽고 나서 갑자기 에너지가 생겼다.
“그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그거, 잘못하는 거 아니야.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
”그냥, 지금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지내고 싶다.”
항상 하는 생각이고, 누구도 그런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불편한 감정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고,
정말 신기하게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죄책감이 사라졌고,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렇게 된 건 사실이다.
책 속에는 작가가 그 당시에 들었던 노래들이 함께 소개되는데,
그 노래들을 들으며 책을 읽으니, 책이 한층 더 풍부해지는 느낌이었다.
그것 또한 너무 좋았다.
그냥,
지금 이 시기의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건,
럭키.
친구가 스토리에 이 책을 올렸고,
그 책이 뭔지 내가 물어봤던 것도,
럭키.
모든 게 럭키.
그렇게 될 거였나 보지, 뭐.
0
250720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친구의 추천으로 접한 책이라, 책 제목만 보고 인문학 책인 줄 알았는데 소설이었다.
초반부터 죽은 연인의 살을 먹는다는 내용이 나와 살짝 거부감이 들었고,
그 정도로 얽힌 구와 담의 관계도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구와 담의 서사가 차츰 풀리면서 몰입도가 점점 깊어졌다.
다 듣고 난 뒤에도, 왜 담은 구를 먹었는지에 대한 답은 어렴풋이 와닿을 뿐, 여전히 명확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그런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어른으로서 바라보는 주인공들의 삶이 매우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이것을 과연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들은 어렸고, 세상은 그들을 고립시켰고, 그 속에서 그들에게는 그것이 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
조금 괴이하게 느껴지는 문장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글이 하나하나 다 너무 예뻤다.
글이 예쁘다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다 주옥같아서 듣는 내내 마음을 울렸다.
많은 여운이 남는 책이다.
나도 함께 마음이 가라앉는다.
다음 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조금은 밝은 책으로 골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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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서로
제목이 읽어보고싶게 만드네요!!
2개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