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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푼의 시간 (구병모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한 스푼의 시간

구병모 지음
예담 펴냄

내게 주어진 한 스푼의 시간은 푸른 세제 한 스푼이 녹아내리는 것보다도 짧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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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행복해?”
그 모든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은결은 아직 작동을 멈추지 않았으며, 그는 이토록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야 인간이 말하는 행복이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이제 소모될 대로 소모된 내장 배터리가 태양열로는 더 이상 충전되지 않더라도, 플러그를 꽂은 채로 예전보다 전원 대기 모드가 턱없이 길어지더라도, 감사가 어떤 것인지 또한 알 것만 같다.
“물론입니다.”

📖 “나중에… 이다음에 크면 내가 눈 새로 달아주려고 했는데… 아직 쓸 만한가 보다. 다행이야…”
“그럼요, 아직 괜찮습니다.“
아이가 훗날 자라 그 약속을 실행에 옮기지 못한대도, 그는 괜찮을 것이다. 그는 어쩌면 아이가 자라는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완전히 멈출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아이가 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 그는 인간의 시간이 흰 도화지에 찍은 검은 점 한 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그 점이 퇴락하여 지워지기 전에 사람은 살아 있는 나날들 동안 힘껏 분노하거나 사랑하는 한편 절망 속에서도 열망을 잊지 않으며 끝없이 무언가를 간구하고 기원해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안다. 그것이 바로, 어느 날 물속에 떨어져 녹아내리던 푸른 세제 한 스푼이 그에게 가르쳐준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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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빈

@seohabin

2026. 0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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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에서 데카르트로, 데카르트에서 흄으로, 흄에서 사르트르로, 사르트르에서 들뢰즈로.
(생각할 거리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던 ..)

이미지란 무엇인가

이솔 지음
민음사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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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빈

@seohabin

2026. 02.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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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랜드를 안 읽었더라면 별점이 더 높았을지도…?

모우어

천선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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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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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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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중,
“이유 없이 살아가자는 말을 너무 길게 한 것 같다.”

노랜드

천선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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