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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은희경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고있어요
📚 사랑은 자의적인 것이다. 작은 친절일 뿐인데도 자기의 환심을 사려는 조바심으로 보이고, 스쳐가는 눈빛일 뿐인데도 자기의 가슴에 운명적 각인을 남기려는 의사표시로 믿게 만드는 어리석은 맹목성이 사랑에는 있다. 허석이 다만 한번 쳐다본 것을 가지고 그것이 이렇게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바로 '너'라는 의미라도 되는 듯이 가슴이 설레는 걸 보면 진정 나는 사랑에 빠진 모양이다.
(중략)
그가 돌아보는 순간 그 모습은 내 눈속에 멈춰 버린다. 그러고는 찰칵 하는 소리에 이어 현상액에 담기며 거기에서 물기를 머금고 빠져나와 커다랗게 확대된 뒤 네모난 테두리를 두른 채 내 가슴속으로 스며든다. 가슴에 스며든 그 사진 액자를 언제까지나 소중히 간직하겠다는 약속을 하기 위해 나는 두 손을 가슴에 모은다.

☕️ 어린이답지 않게, 조숙하다고 자평하는 아이는 이렇게 첫사랑의 감정을 묘사했다.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순수하게. 어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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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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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는 내 마음만이 유일한 자랑거리이며, 오직 그것만이 모든 것의 원천, 즉 모든 힘과 행복과 불행의 원인이다. (129쪽)

📚 과거에 모든 행복의 원천이 내 가슴 속에 깃들여 있었던 것처럼 이제는 결국 모든 불행의 원인이 내 마음속에 잠겨 있다. (147쪽)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어디에서 오는가? /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 종교? 자연? / 지성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가, 불행하게 하는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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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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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서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쫓겨나는 마을 사람들이 있다. 도시에서는 보통 산동네 사람들이 그렇지만, 이 소설에선 산동네보다 더 높은 구름 사람들이 있다.

전작 《브로콜리 펀치》의 유머 코드가 인상적이었던 작가이기에 명랑하고 가벼운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가난의 아픔과 슬픔을 만나버렸다.

표지의 분홍 구름은 솜사탕같이 밝고 가벼워 보인다. 주인공 오하늘의 삶의 무게는 무겁다. 연달아 터지는 사건들 때문에 오하늘은 중심을 잡고 살 수가 없다. 블랙홀 같은 사건들 가운데 놓인 오하늘은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만다.

구름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을까?

자본주의 시스템이 만들어 낸 빈부 격차,
가난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미디어,
미디어를 통해 가난을 들여다보는 시청자,
가난의 한가운데를 통과해 살아내야 하는 사람.

독자가 가난을 '오독'하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

완독 후 처음으로 돌아와 다시 읽으면 새롭게 읽히는 문장들이 많다. 재독은 필수.

구름 사람들

이유리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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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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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빛님의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 게시물 이미지
'누구나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여기까지는 듣기 좋은 흔한 말.

그 다음에 이어지는 대사 -

'이걸 믿지 않으면 괴물이 돼.'

이건 흔하지 않은 말.

이 문장을 두고 오래 생각한다.

이 명제는 참인가.

'누구나' 자리에 미워하는 이를 넣어 본다.

"××는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이걸 믿지 않으면 괴물이 돼." ->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 '거짓'이라 생각하고 싶다.

그렇다면 이번엔 '나'를 넣어 본다.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이걸 믿지 않으면 괴물이 돼.'

참이면 좋겠다. 아니. 참이다. 참이어야 한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이걸 믿지 않으면 괴물이 돼.' -> 이 문장 역시 참이다.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

김지완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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