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 혼모노
2026.02.05~02.08
⏩️어딘가 찝찝한 이야기 모음
✅줄거리
7개의 짧은 이야기의 묶음이다.
<길티 클럽 : 호랑이 만지기>
아역배우 학대 논란이 있었던 김곤 감독을 여전히 지지하는 비밀 팬클럽이 길티 클럽이다. 이 안에는 진짜 감독과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저 덕질하는 척하며 현학적인 말들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섞여 있다. 주인공은 전자에 속하며 후자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어딘가 불편하지만 이후에 후자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이후 감독의 사과에 자신이 진짜 부적절한 사람을 좋아했다는 사실에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스무드>
재미 한인 3세가 한국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태극기 집회에 휘말리게 되면서 그 안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는 이야기.
<혼모노>
모시고 있던 장수할멈이 앞집 신애기에게 옮겨간, 그러니까 신이 나가버린 무당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하기만 하다. 그리고 자신의 단골이었던 정치인마저 굿을 신애기에게 맡겨버리자 무당으로 살아온 자신을 증명하고자 그 앞에서 굿을 벌인다.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
이름은 수련원이지만, 사실 고문실을 설계하는 의뢰를 받은 한 교수는 이 건 말고 다른 중요한 작업들도 있었기에 야망은 없지만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 줄 제자를 찾는다. 그리고 그를 설득해 작업을 맡기고, 어느 날 이 설계의 진짜 용도에 대해 말해준다. 제자는 충격적인 내용에도 교수의 가르침대로 인간을 위한 건물을 계속 짓겠다고 했는데, 소름 돋을 정도로 안에 있을 인간에게 공포가 가득한 건물을 설계한다. 결국 교수는 설계자에 제자 이름만 넣는다.
<우호적 감정>
지역 재생 스타트업의 서로 다른 직원 셋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까워지는 듯 하다가, 전직원 성과급 내역이 모두에게 발송되는 바람에 그 관계는 팍 식어버린다. 겉으로 보이는 성과와 성과급이 비례하는 것 같진 않았기에. 주인공 알렉스는 나머지 진과 수잔과의 관계 회복에 힘써보려 했지만, 수잔은 퇴사하고 만다.
<잉태기>
어화둥둥 키운 딸의 원정출산을 준비하는 엄마와 손녀를 사랑하는 시아버지의 갈등. 둘은 서로 딸과 손녀의 넘버원이 되길 바란다. 그간 자기의 말을 따라주기를 바랐던 두 사람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딸은 거기서 제 의견을 피력하기 보다는 둘 사이에서 어디를 따를지 갈팡질팡한다.
<메탈>
학창시절 마이너한 메탈밴드를 좋아하며 음악생활을 했던 친구들의 이야기. 시간이 지나고 현실을 마주하며 조금씩 우정을 생각하는 온도의 차이가 있음을 마주하게 된다.
✅느낀점
대체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얼굴이 찡그려졌던 것 같다. 뒤끝이 좋지 않고 결말이 시원스럽지 않아서 ‘이게 뭐야?!’했던…
특히 잉태기 이야기는.. 극성 엄마 밑에서 아까운 줄 모르고 자란 딸이 너무 한심스럽게 느껴지면서도, 나 역시 유솜이가 고생이란 걸 몰랐으면 좋겠고, 좋은 것만 해주고 싶다, 나도 그렇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시아버지와 엄마의 미묘한 긴장감에 그게 팡! 터져버리길, 그리고 내가 엄마라 그런지 시아버지가 꺾이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전개가 파국으로 가자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했는데 갑자기 비행기 탑승 직전 양수가 터지는 상황에 딸이 뭔가를 결정하지도 못했고 시아버지가 우세해진 것 같아 너무 짜증났다.
*모럴: 인생이나 사회에 대한 정신적 태도. 어떤 행위의 옳고 그름의 구분에 관한 태도
*카피캣: 다른 사람이나 남의 것을 그대로 흉내내는 사람
*블랙바: 화면 위아래 (혹은 좌우)에 생기는 검은 여백. 영상의 가로세로 비율이 다를 때 생김 (영화관 느낌)
*포커스풀러: 카메라 초점을 직접 조절하는 촬영 스탭
*명징하다: 깨끗하고 맑다, 분명하고 뚜렷하다 / 사실이나 증거로 분명히 하다
*GV: 영화 상영 후에 감독, 배우, 제작진 등이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 (Guest Visit)
*의뭉스럽다: 겉으로 보기엔 어리석어 보이나 속으로는 엉큼한 데가 있다.
*옥수: 무당의 신령한 손, 신이 내린 손 (무당이 굿 또는 점을 칠 때 신령함을 이름)
*목단: 모란꽃 (무속에서 모란 문양이 많이 사용됨)
*선무당: 제대로 배우지 못한 어설픈 무당 /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하며 나서는 사람
*니세모노: 가짜 (↔혼모노)
*송연하다: 오싹 소름이 끼치는 듯 하다
*심상히: 대수롭지 않고 예사롭게
*시방서: 공사를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기준서, 규범문서
*감리: 설계대로 제대로, 안전하게 공사하는지 감독하고 관리하는 역할
*크런치모드: 극도의 긴장이 필요한 때 (주로 강도높은 업무를 수행하는 기간)
*소상히: 분명하고 자세하게
*조야하다: 천하고 상스럽거나 물건, 말투, 행동 등이 거칠고 막된 상태
*호승심: 반드시 이기려는 마음. 승부욕
*연리목: 뿌리가 서로 다른 두 나무의 줄기가 맞닿아 한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
*괴벽스럽다: 성격 따위가 이상야흣하고 까다로운 데가 있다.
*곰살맞다: 몹시 부드럽고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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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너는 탐험가야
2026.02.05
⏩️누구도 빗겨가지 않는 전쟁의 비극
✅줄거리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집과 동네를 떠나 보호소로 가는 여정. 어린 오빠는 더 어린 여동생을 데리고 가야 해서, 탐험가 놀이를 하자고 한다. 그래서 탐험가는 말보다 빨리 뛰어야 하고, 지치더라도 계속 앞으로 가야 하며, 말라버린 빵도 먹을 줄 알아야 한다고… 다행히 결국 그들은 보호소에 도달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느낀점
학교에서 수업을 준비하려고 읽는 책이나 온유와 함께 읽는 책을 따로 기록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이 책은 너무나 잔상이 많이 남아 기록하고 싶다..
오빠도 너무나 어리지만, 동생의 보호자로서 힘들어할 수 없고 의지할 곳 없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온유와 이 책을 여러 번 읽으면서 온유는 왜 책 모퉁이에 군인이 나오고, 사람들은 도망가는지 궁금해했다. 온유는 내가 보지 못한 그림도 보았다. 예를 들면 큰 파도에 보트가 뒤집혀 물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사람. 등장하는 피난민들에게 어떤 이유를 물을 수 있겠는가. 온유는 아마도 이 사람들이 나쁜 행동을 했거나 도둑일 것이라 추측했다. 온유에게 군인도 그저 군인이기에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이고, 온유도 (휴전 중이지만) 엄마아빠 아들로 태어나 전쟁 없이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아마도 온유는 이해하지 못했다.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여기고 살아가는데, 나와 같이 아무 상관도 없이 현실을 살다가 난민이 되어버린 아이의 삶을 잠깐 엿보니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다. 평화가 그렇게 어렵나.. 왜 아무 상관없는 자들이 고통받아야 하는 건지..
너는 탐험가야
샤르쟈드 샤르여디 지음
꼬마이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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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3 영의 상속
2025.12.24~12.29
⏩️사랑을 쟁취하는 자, 저택도 얻을 것이다
✅줄거리
유명 작가 화랑이 자신의 조카 오영에게 저택을 물려주기 위해서 사랑의 테스트를 한다. 29살 인생 동안 책과 고양이를 제외하고 누군가와 진지하게 사랑해본 적도, 관심도 없는 오영이 진정한 사랑을 느끼길 원해서 저택에 파티를 열어 초대된 5명의 마음을 훔치는 것이 테스트의 합격 조건이다.
오영은 열심히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다 양봉업자 로하와 잘 되어갈 것 같을 때즈음 미션 수행을 포기한다. 그 와중에 화랑에게 협박 편지와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일어나는데, 오영과 함께 모인 사람들끼리 범인을 잡고자 한다. 결국 착실히 화랑을 보좌했던 홍진의 변질된 사랑이 드러나며 사건이 마무리되고, 오영은 다섯 명의 마음을 전부 얻지 못했지만(? 이미 남자들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완전 실패인가 싶기도..) 저택을 상속받는다.
✅느낀점
저택을 상속받기 위해 사랑을 해보거라는 테스트는 쇼킹하긴 했지만 화랑이 조카를 아끼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어려운 시험은 아니어서 놀랐다. 다들 오영에게 보통 이상의 호감을 갖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뭔가 그 호감의 서사가 충분하지 않아서 냅다 좋아하는 느낌이랄까? 심지어 여배우 한오름이 초대된 것도 좋았지만, 혼자 너무 개연성 없는 삶을 살아버렸다.
그리고 이 책에서 신기하게 느껴졌던 부분은 저택의 지박령 부이의 존재였다. 미인박명이라 했던가, 사람들의 관심을 피해 조용하게 살고 싶었던 그녀는 돈 많은 유부남을 꼬셔 저택을 짓게 하고 그 안에서 그림을 그리며 살다 죽는다. 그리고 그 저택에 영혼으로 머물며 저택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조종하며 지냈다. 에필로그는 부이의 절규로 끝난다. 영이 저택의 새로운 주인이 되는 게 너무 싫었기 때문에. 지박령 컨셉 때문에 <캔터빌의 유령>이 생각나는데 비슷하진 않다. 영혼의 갈증이 해결되거나 문제가 풀리는 게 없이 좀 싱겁게 끝난 것 같다.
*여하하다: 의견,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찌 되어있다 / 무엇을 어떻게 하다 (여하한: 어떠한)
*달뜬: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조금 흥분되다 / 열기가 올라서 진정하지 못하다
*편폐: 편벽되게 특별히 사랑함(편애) / 한쪽만 없어지거나 버림
*성토하다: 여러 사람이 모여 국가나 사회에 끼친 질못을 소리 높여 규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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