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벌레

@bookwarm

+ 팔로우
저항의 멜랑콜리의 표지 이미지

저항의 멜랑콜리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알마 펴냄

읽는 내내 불안하고 답답해서 호흡이 가빠져 오는 작품. 그래서 하루에 많은 분량을 읽기 어려웠다. 분명히 자동차도 다니고 TV도 있는 현대가 배경인데 전근대적 사회를 상상하게 만드는 등장인물들. 그 괴리에서 오는 기시감이 불편하다. 의미에 대한 해석을 회피하고 냉소와 피로만 표출하는 무력한 개인들. 디스토피아는 미래에 잘못될 세계가 아니라 이미 설명 없이 굴러가고 있는 현재다.
0

책벌레님의 다른 게시물

책벌레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벌레

@bookwarm

때때로 자연과 너무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진 않은지 생각할 때가 있다. 도심의 공원과 녹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야생의 소음. 제주의 원시림이나 오대산 주목림의 적막함 속 들리는 작은 생물들의 분주한 움직임 같은 것. 생각할수록 향수병처럼 번지는 그리움은 인류의 조상도 오랫동안 숲과 함께였기 때문일 것이다.
어릴 적부터 숲을 벗삼아 자라 자연스럽게 생물학자가 된 베른트 하인리히는 숲에서 시작된 자신의 자연 관찰기를 평생의 연구 성과와 연결해 이 책에 풀어놓는다. 그의 생태적 통찰은 있는 그대로의 야생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하는데, 가장 자연스러운 숲의 모습에서 생존의 균형을 포착해내는 시각 또한 날카롭다. 원제가 <A Naturalist at Large> 이듯 마냥 자연보호주의자가 아니라 인간을 자연의 한 부분으로 놓고 공존을 모색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모든 이야기는 숲에서 시작되었다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윌북 펴냄

3주 전
0
책벌레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벌레

@bookwarm

초인공지능(AGI)의 출현이 멀지 않았다고들 말한다. 기술적 측면 뿐만 아니라 사회적, 도덕적 층위에서의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인간이 창조해낸 지능이 의식과 의지를 가지게 되면 우리는 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김초엽의 단편들은 해답보다는 질문을 담고 있다.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 과연 우리가 그 시대의 결정권을 지게 되는 쪽일지 아닐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또한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세계이지 않을까 싶다.

해파리 만개

김초엽 지음
마음산책 펴냄

1개월 전
0
책벌레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벌레

@bookwarm

올해 작고한 마르가레타 망누손이 그녀의 나이 84세에 집필한 데뷔작이다. 이 작품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사람들이 이 할머니 작가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많은 공감을 하고 또 그를 닮고자 했기 때문일 것이다. 190쪽의 짧은 분량 안에 비움을 실천하는 방법을 군더더기 없이 소개하고 있지만 문장 곳곳에는 재치가 가득해서 읽는 내내 유쾌한 할머니 한 분과 대화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와 남은 이들을 위한 배려는 말년에 지닐 수 있는 가장 품위 있는 자세가 아닐까 한다. 나도 언젠가는 이런 할아버지가 될 수 있기를.

내가 내일 죽는다면

마르가레타 망누손 지음
시공사 펴냄

2개월 전
0

책벌레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