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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왕후민 지음
루프 펴냄

읽었어요
모든 작품이 인상 깊었지만, 표제작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는 최근에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만약에 우리>를 떠올리게 했다. 마치 하나라고 믿어왔던 두 사람이 서서히 갈라지는 과정이 무척 현실적으로 그려져 인상 깊었다.

전반적으로 저자의 문체가 탄탄하고 섬세해 술술 읽히는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P. 56
시간은 셀 수 없이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고, 현실에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은 가능성이라도 적당한 발판만 마련된다면, 어느 순간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 법임.

P. 66
타인의 마음에 관한 한, 모든 앎은 짐작이야.

P. 112
"곰팡이는 서로의 포자를 뿌려 퍼졌겠지? 음습한 표면을 따라 퍼져 나가며 겹치고 엉기고 스며들었겠지? 창틀에 핀 곰팡이와 벽장 안에서 퍼진 곰팡이가 따로일 리 없듯, 결국 어디에서 온 것인지도 모를 만큼 얽히고 섞였겠지? 자신들의 번영을 바랐겠지? 무엇인가가 하나가 된다는 건 그런 걸까?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어디까지 퍼져나갈지 알 수 없는 것?"

P. 161
사람들은 이해한다는 말을 너무 쉽게 입 밖으로 낸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그건 이해가 아니라 자기 안에서 결론이 났을 때 하는 말일 뿐이다. 그런 걸 이해라고 한다.

P. 174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사랑은 누군가를 잘못 이해한 채 오래 견디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 견딤이 나를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믿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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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125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건 신에게 구걸할 일이 늘어난다는 것. 목화는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았다.

P. 173
너는 네 인생만 살면 돼. 남의 인생까지 네 방식에 끼워 넣으려고 하지 마. 남들 사는 게 마음에 안 든다 싶으면 그건 지금 네 인생이 마음에 안 든다는 뜻이란 걸 아직도 몰라?

P. 178
아무리 들어도 직접 겪지 않으면 모르는 것과 다르지 않잖아.

단 한 사람

최진영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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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가 지구를 지배하는 세상을 상상해 본 적이 있을까. 만약 그런 세상이 온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머릿속으로만 그려보던 상상이 이 작품 안에서 생생하게 구현된다.

인간은 지배자의 위치에 있을 때도, 피지배자의 위치에 놓였을 때도 여전히 잔인하고 교활한 존재로 그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끝내 버릴 수 없는 희망이 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초록 안의 세계

이서도 지음
안전가옥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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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지만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읽힌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장면들이 영화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흐리는 잔혹함은 읽는 내내 고통스럽지만, 그럼에도 쉽게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억울함 속에서도 끊임없이 비난을 감내해야 하는 피해자들의 모습과,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사회의 시선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
P. 284
"네 잘못은 하나도 없어. 아주 조금도 없어. 다 큰 어른의 행동을 아이가 책임져서는 안 되는 거야."

그로운

티파니 D. 잭슨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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