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란 작가의 <천 개의 파랑>은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작이다. 과학문학상이니 SF가 기저에 깔려있지만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SF 느낌이 많이 나지는 않는다. 그저 인간처럼 생각하고 공감할 줄 아는 휴머노이드가 등장한다는 것 정도. 조금은 다른, 많은 부분에서 우리의 일들을 로봇이 차지하는 (이미 우리 곁에도 많은 것들이 도입되고 있지만) 세상에서 여전히 인간들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소설의 첫 시작은 콜리, C-27로 불렸던 기수 휴머노이드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자신의 말이 이 경주를 마치면 다리를 크게 다쳐 더이상 달릴 수 없을 거라 생각해 스스로 경주 중 자신이 다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말의 등에서 떨어져 하늘을 바라보는 휴머노이드. 그리고 곧 그 휴머노이드와 그의 말, 그 주변의 은혜, 연재, 보경과 지수까지.
책은 동물 혹사에서 시작해 인간성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경마 조작, 휴머노이드에게 일자리를 빼앗기는 상황, 그들에 대한 알 수 없는 두려움 등 하나의 주제가 아닌 곧 닥칠 미래의 고민들을 담고 있다. 주제가 너무 퍼져있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쯤 하나씩 모아지며 마지막 대단원을 향해간다.
기존의 SF를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책 뒤편의 심사 기준을 읽다 보면 이 해에 응모된 작품들이 결말까지 가는 힘이 부족했겠다는 생각이 들고 과학 "소설"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천 개의 파랑>은 완벽했다. 가독성 뛰어나고 시의성 있고 시작과 끝을 맺는 콜리의 독백이나 구성 면에서도 아주 훌륭해서 청소년들에게 읽혀도 좋겠다. 역시 입소문 난 작품들은 이유가 있다.
천 개의 파랑
천선란 (지은이) 지음
허블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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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세계척학전집의 벌써 세 번째 책이다. 이번 철학과 심리학에 이은 경제학으로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인간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통해 이 세계를 이해했다면 이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돈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경제에 너무 관심이 없었던지라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쓰고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더없이 중요한 것이 돈이라는 것을 깨닫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저 성실함만이면 된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 최근에서야 정말 열심히, 성실하게 살고 있는데 왜 항상 힘들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열심히 일해도 제자리거나 더 힘들어지는 것같은 데 반해 다른 이들은 훨씬 수월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해답을 <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편을 통해 이제서야 깨달았다.
이클립스의 책들은 지금까지의 많은 철학자, 심리학자, 경제학자들의 배움, 이론 등을 아주 쉽게 우리에게 전달한다. 그런 이론들이 도대체 실생활에 무슨 상관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학문이란 것은 우리 삶에 대한 고민이기에 그 이론들이 모든 해답을 주지는 못해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훔친 부 편"의 이야기는 돈 이야기여서 훨씬 더 가까이 느껴지게 된다. 한 번쯤 들어는 봤지만 잘 모르는 경제학자들과 그들의 이론은 우리 삶을 들여다보고 그 삶 속의 부조리함이나 해답들을 실험하고 파헤친다. 때론 그 답이 막상 삶에 들어왔을 때 실패이기도 하고 전혀 다른 결과는 낼 수도 있겠지만 결국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고 느꼈다.
구조를 아는 사람이 결국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돈을 번다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기에 너무 많은 집착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 수단이 목표가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 결론 부분은 예전부터 내가 추구해 오던 것이라 그렇게 큰 감명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프리드먼의 결론이 내겐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러니까 1년의 자산증가액보다 물가상승률이 높다면 나는 가난해질 것이라는 점!!!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이 1년의 자산증가액(우리집의 경우 성실한 월급)은 절대로 물가상승률을 뛰어넘을 수 없기에 우리 가정이 계속해서 머물러있다고 생각하던 것이 사실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이걸 알고 있던 사람들은 그래서 투잡도 뛰고, 주식도 하고, 부동산도 하고... 그랬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이제서야 들었다.
책의 결론은 필요한 것이 적어지면 필요한 부도 줄고 결국 행복지수도 커진다는 것이었으나 혼자 살면 몰라도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을 키우면 사실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을 키워내는 데에도 많은 돈이 들고 그 아이들이 또다른 가정을 이루게 하기 위해서도 돈이 들기 때문이다. 왜? 시작점이 다르면 그 이후도 달라진다는 것을 최근 읽은 경제서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우리의 노후도 있다. 길어진 수명에 짧아진 근로일을 생각하면 그 이후의 삶을 생각할 때 마냥 욕망을 줄일수만은 없다. 조금 더 일찍 경제 공부를 시작할 걸 그랬다.
어쨌든... 지식유튜버 이클립스의 <세계척학전집>에 무한 감동중이다. 나오는 매 책마다 끝없는 지식을 안겨준다. 다음은 또 어느 분야로 향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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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이토 작품 모두 읽어보기 시도 중... 하지만 우리 도서관에선 몇 편 있지 않아 앞으로 두세 권 정도가 끝일 듯. "츠바키 시리즈"를 읽으며 오가와 이토라는 작가가 참 아는 것도 많구나~ 싶었는데, 이번엔 산부인과에 대한 이야기다. 조산원을 배경으로 하면서 임신의 과정이나 출산의 과정 등을 적나라하게 하나하나 표현한다. 아이를 낳아본 이들이야 '맞아, 저랬었지...' 하겠지만 아닌 이들은 좀 층격적일 수도 있을 듯.
작가의 다른 작품들처럼 <츠루카메 조산원> 도 주인공의 서사에 주변 이들의 서사가 얽혀 주인공이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고아원 출신으로 양부모에게도 제대로 사랑받지 못하고 모든 이들에게 버려졌다고 생각하고 살던 마리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가정 교사였던 남편과 결혼했지만 남편밖에 모르던 마리아 곁을 아무 예고 없이 남편이 떠나버린다. 남편을 찾아 함께 여행왔던 남쪽 섬으로 간 마리아는 그곳에서 츠루카메 조산원의 원장, 카메코를 만난다. 그리고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츠루카메 조산원에 신세지기로 한다.
자신만 사랑받지 못하고 자신만 어려움에 처한 줄 알았던 마리아는 조산원에 의지하는 또다른 사람들과 그 조산원에 아이를 낳기 위해 들르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아이들의 탄생을 지켜보며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몸이 움츠러들었다. 올려다보니 묵직해 보이는 구름이 하늘을 가득 덮고 있다. 남쪽 섬에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 것은 이런 흐린 날이 있기 때문이다. 화창한 푸른 하늘은, 이전에 많은 비가 내렸다는 증거다. "...164p
독특한 배경과 따스한 이야기들, 빠른 가독성으로 즐겁게 읽은 책이 되었다. 마냥 행복과 해피엔딩만을 이야기하지 않은 점도 놀랍고 신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되니 우리는 또 그렇게 앞을 바라보고 미소지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
츠루카메 조산원
오가와 이토 지음
문예춘추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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