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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랜딩

나규리 지음
마이디어북스 펴냄

읽었어요
공항의 탁 트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장면들 속에서, 이야기는 두 여인의 시선을 교차시키며 조용한 긴장감을 쌓아간다. 같은 공간에 서 있지만 서로 다른 자리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두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거리와 심리적 대치가 흐른다.

그 간극에는 성소수자를 향한 사회의 시선, 그리고 계급의 차이에서 비롯된 미묘한 열등감이 겹겹이 얹혀 있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듯하면서도 끝내 닿지 못하는 감정들이 이어지며, 관계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그 엇갈림이 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아주 작은 선택과 시선의 차이에서 비롯되어 더 현실적이고 안타깝게 다가온다. 이 소설은 결국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쉽게 오해하고 지나치는지를 보여준다.

📖
P. 109
어디가 바닥인지 모르는 것만큼 불안한 건 없다. 어디가 끝인지 모르는 것은 불행이다. 아직 제대로 해보지 않은 시작이 무엇을 가져다줄지 알 수 없어서 대책 없이 시작해 버리고 싶은 마음과 시작도 전에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P. 204
그 사랑의 순간이 모두 환상이었다고 해도, 결국 그 온기에 데인다 해도, 그 모든 걸 알고서도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단아를 만나는 일만은 반복하고 싶었다.

P. 217
현실은 원래 이토록 남루한데. 그걸 모르는 게 아닌데. 여기마저 떠나고 싶어지면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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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스타님의 돌말의 가시 게시물 이미지
화려하거나 강한 이목을 끄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잔잔하게 마음을 데워주는 작품이었다.

염세와 냉소로 날을 세운 가시가 아니라, 서로에게 기대기 위해 돋아난 돌말의 몽글한 가시처럼, 각자의 상처로 서로를 보듬어주는 세미와 수현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들을 보고 있자니, 나 역시 어쩌면 다시 희망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
P. 130
제게 난 가시는 스스로를 다치게 하거나 곁에 있는 사람들을 상처 입히는데 돌말이란 녀석들은 가시를 서로 붙잡고 깍지를 낀다고. 깍지 낀 녀석들이 하나둘 모여 무늬가 된다고, 그 무늬가 투명한 보석처럼 빛이 나는 걸 보면 세상이 살만해 보인다더라고. 그 말을 하는 선홍 사장이 처음으로 행복해 보였다고.

돌말의 가시

김영주 지음
서유재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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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결말이었음에도, 마음이 아파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미국에서 유명한 '빌리 밀리건' 사건이 생각났다. '에바가 유복하고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아르노 슈트로벨 지음
북로드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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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는 참 신선했는데...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 안 읽혔다.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

CODE 612 누가 어린 왕자를 죽였는가

미셸 뷔시 지음
힘찬북스(HCbooks)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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