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촌님의 프로필 이미지

상촌

@sangchon

+ 팔로우
유쾌한 하녀 마리사 (천명관 소설)의 표지 이미지

유쾌한 하녀 마리사

천명관 지음
문학동네 펴냄

농담(프랭크)같은 이야기속에 녹아있는 현실들이 결코 남 이야기같지만은 않다
어느 하나 해피엔딩 없이 아이러니하고 슬픈이야기들이지만 그럼에도 계속 읽고싶어지는건, 이야기의 힘과 작가의 유쾌함이 아닌가 싶다.
0

상촌님의 다른 게시물

상촌님의 프로필 이미지

상촌

@sangchon

초등학생때 친구들이랑 이소룡 성룡 손오공 피카츄 중에 누가 더 쎈지 떠들어댔던 기억이 난다. 각설하고

군사정권하 근대화시기 권격영화판에 청춘을 보낸, 그야말로 낭만과 야만의 시대를 거친 순정파 으악새 쇠비름 빡빡이 삼촌. 만신창이 정원. 화자이며 죄의식으로 고통받는 상구. 상구의 죄를 용서한 절곤이. 첫사랑 경희.근대화 콤플렉스 동구. 눈물겹게 억척스러운 청산가리 오순. 동천파 대장 절름발이 황산토끼. 개밥은 먹었지만 개새끼아니고 인간인 도치. 8년싹뚝 여배우. 나오늘장사안해마사장. 나도안해 난자완스 칼판장. 속깊은어른 상구할머니와 할아버지. 벌집 유의원과 사이먼앤정준영 등등 등장인물도 정말 많고 에피소드도 많았지만 읽는데 시간가는 줄 몰랐다.

격동하는 시대에 그저 살기위해 몸부림쳤던 인물들의 그저 허구만은 아닐 것 같은 영화같은 이야기..

1편 中
p.10
산다는 것은 그저 순전히 사는 것이지,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이는 이소룡의 말이다. 그는 또 말했다. 삶의 의미는 그저 사는 것이 뿐이라고. 그의 말대로라면 그곳이 어디가 됐든 부서지고 깨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살아가는 일, 그것이 바로 인생일 터인데 삼촌의 경우도 바로 그랬다.

p.243
버스터미널에서 마주친 서울로 상경하는 가족의 모습 중 늙수그레해진 아버지에 대한 구절

p.309
모두 80만명이 희생되었다. 왜 그랬냐고? 그래도 됐으니까. 그래도 되면 그러는게 인간이니까. 인간은 원래 그런 존재니까. 과거에도 그랬으며 앞으로 또 그럴테니까.

2편 中
p.23
하지만 그때 나는 깨달았다. 우리의 생은 그것이 무엇이 됐든 우리가 감당하기에 늘 너무 벅차리라는 것을. 그래서 또 눈물이 나고 그 눈물이 마를 즈음에야 겨우 우리가 애초에 그것을 감당할 수 없는 존재였음을 깨닫게 되리라는 것을.

p.107
꿈이 현실이 되고 나면 그것은 더 이상 꿈이 아니야. 꿈을 꾸는 동안에는 그 꿈이 너무 간절하지만 막상 그것을 이루고 나면 별 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되거든. 그러니까 꿈을 이루지 못하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야. 정말 창피한 건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게 되는 거야.

p.151
내가 살아보니까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외로움이더라. 그건 암이나 전쟁보다도 더 끔직한거야. 젊었을 땐 나도 그걸 몰랐어.

p.328
오래전에 부서져버린 세계를 고집스럽게 부둥켜 안고 썰물처럼 모두가 빠져나간 자리에 혼자 남아 엉거주춤 맴도는 것이 어떤 면에선 삼촌과 닮아 있기도 했다. 그것을 순정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나이가 들어도 결코 뻔뻔스러움은 늘지 않아 아무 데도 선뜻 발을 담그지도 못하면서 늘 구원을 꿈꾸는 그 가난한 마음을? 차마 말하지 못하고 감히 말할수 없는 것들 사이에 갇혀 아무런 확신도 없이 늘 생의 언저리를 겉돌기만 하는 그 수줍음을?

p.371
2일 전
0
상촌님의 프로필 이미지

상촌

@sangchon

과거인물 아카하치를 토대로 우에하라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감탄했다.
우에하라가족과 지로의 학교생활이야기가 지루할 틈없이 이어져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제도에 복종하지않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그 양단에 모두 있을 수 있는 위선.
이념은 사라지고 이익과 자리만이 남은 운동단체, 학교와 업체의 결탁과 비용부풀리기.
특종, 대중의 이목에 혈안이된 언론, 허수아비 경찰 그리고 기업.
서로간의 베품과 정으로 살아가는 섬사람들 등등
다양한 공동체의 모습을 보는것도 재미있었다.

지구가 파이파티로마였던적이 있다면, 그때가 에덴동산이었을까, 지금 누리고 있는 문명을 유지하면서도 파이파티로마는 가능할수있을까?ㅎㅎ
표지속 교복입은 학생은 지로인가? 가쓰가아니라?

남쪽으로 튀어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은행나무 펴냄

2개월 전
0
상촌님의 프로필 이미지

상촌

@sangchon

듣기만 해도 좋은 단어 퇴근!
하지만 책의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예상치 못한 결말이었지만, 그래서인지 더 기억에 남는다.

퇴근을 하지못하고 가정과 단절된 "회사원" 아버지
실업률 90%인 세상에서 희망을 잃고 자포자기한
"담요" 아들 ( 책에선 실업자들을 담요로 부른다 )
오만가지 취미를 유행으로 (심지어 입양까지) 즐기는 소수의슈퍼리치
인간의 존엄성까지 자본에게 짓밟혀버린, 멀지않은 미래상으로 보인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이 발전할수록 부는 소수에게 집중되고 소수는 더욱 견고해진다.
다수는 단지 먹고살기위해, 혹은 다수중의 소수가 되기 위해, 소수들을 위해 일한다. 나 또한 그렇다.

어쩌면 좋을까. 결국 먹고살려면 열심히 일해야지..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국의 담요들이여 우린 할 수 있다!

퇴근

천명관 지음
아시아 펴냄

2개월 전
0

상촌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