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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누구에게나 절절했던 순간이 한 번쯤은 있었으리라 짐작한다. 읽는 내게도, 소설 속 화자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우리는 왜 가장 필요한 것을 그것이 필요한 순간이 지나고서야 알게 되는가. 지금 아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지금 가진 것을 그때 가졌더라면. 그런 후회가 남는 것도 자연스런 일이다.

사랑은 지났으나 아주 끝나지는 않았는가. 무려 7년의 시간이 흘러 사내는 제가 사랑했던, 그리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여자 앞에 선다. 모든 오해와 뒤틀린 감정, 무엇보다 서로에게 달리 흐른 시간을 딛고 둘이 맺어지는 순간이 같잖다. 당연히 끝났어야 마땅한 사랑이 이어지는 건 어디까지나 소설 속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로선 이런 사랑을 들은 적 없고 믿지도 않는다.

한편으로 부럽긴 하다. 누구에게나 절절함이 있었으나 누구는 이루고 누구는 이루지 못한다. 나는 이루지 못한 편에 서서 이룬 이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 배알이 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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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 최고 걸작. 어찌 이리도 정교한 작품을 써낼 수가 있었을까.

천사와 악마 1,2권 세트

댄 브라운 지음
베텔스만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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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영화협회 '독립영화 쇼케이스' 행사 관련 책자다. 시 예산이 완전 삭감되며 폐지를 알렸던 이 행사가 기적적으로 되살아났다. 개봉 및 배급에 어려움을 겪는 독립영화를 관객에 선보이는 드문 자리, 그마저도 큰폭으로 예산이 삭감된 지난해엔 겨우 6차례 진행된 게 전부였는데 그마저도 사라질 뻔했다. 내가 서울을 애정하는 이유 중 하나인 이 행사가 마침내 살아난 것을, 거기에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았던 시민들의 수고가 있었음을 나는 다행하다 여긴다.

책은 상영된 작품의 제작일지와 비평, 행사서 진행된 GV까지의 기록이다. 다른 곳에선 접하기 어려운 영화 뒷얘기를 찾아볼 수 있는 건 흥미로운 대목. 창작자들이 작품을 만들기까지 겪어낸 결코 만만찮은 지점들을 돌아보자면 그 존재조차 몰랐을 작은 영화들을 달리 보게 될지 모를 일이다.

응원한다 말할 수 있는 일이 당신에겐 몇이나 있는가. 내겐 독쇼케가 그중 하나다.

2025 독립영화 쇼케이스

한국독립영화협회 편집부 지음
한국독립영화협회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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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기준이 후퇴하는 세상이다만 그래도 지켜져야 하는 울타리는 있다. 국가가 노동을 규율하는 방식도 그중 하나다. 노동이 당연한 세상을 살면서도 노동 관계 법령에 무지한 건 꼴불견이다.

노동자가 꼭 챙겨야 할 법률들이 알기 쉽게 들어찼다. 딱딱한 법규와 해석이 아니라 다채로운 사례학습으로 구성한 실전적 가이드북이다. 한국 최초로 세대별 노동조합을 이룬 청년유니온의 경험이 담겼다. 근로계약, 취업규칙, 단체협약, 법령까지 개별 노동의 형태를 이루는 네 층위부터 포괄임금제며 산재, 임금체불, 퇴직금 등 알아두어야 하는 개념을 훑어나가는 과정이 유익하다.

오늘 당연한 모든 게 한때는 당연하지 않았다. 전태일이 분신했던 당시에도 법은 있었다. 아는 이들이 외면하고, 모르는 이들은 알려 하지 않아서 그는 제 몸에 불을 당겼다. 역사를 아는 이들은 법이 피로 쓰였음을 이해한다. 상식의 울타리를 보수해야 하는 이유다.

나를 지키는 노동법

청년유니온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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