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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읽지 않는 편이 나았겠다. 엇갈린 사랑이 시차를 두고 완성되는 츠지 히토나리의 이야기가 남녀가 끝끝내 서로를 오해해야 완결되는 짝짓기 이야기로 전락한다.

공지영이 뛰어난 작가라 여긴 적은 없었으나 이토록 못나게 여길 줄도 몰랐다. 츠지의 작품에선 사람이 보였는데 공지영의 글에선 국적과 성별만 두드러진다. 그것도 흔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덧씌워진 캐릭터로 현상한다.

츠지의 글에선 사랑을 이룬 남자가 승자처럼 보였는데 공지영의 글을 읽고나니 실패한 민준이 도리어 다행하다. 공지영의 흔한 믿음처럼 남자는 여자를 알지 못할 때에야 사랑할 수 있는 걸까. 꼭 그렇지는 않단 걸 안다. 그저 공지영이 (그린 여자가) 시시할 뿐이다.

츠지의 매력적인 홍이가 고작 이래서는 안 됐다. 내가 츠지였으면 어이 공씨 따로 좀 봅시다 불러내 아무도 안 보는 데서 뻥 차버렸을 테다. 보나마나 그물을 출렁이는 원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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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 최고 걸작. 어찌 이리도 정교한 작품을 써낼 수가 있었을까.

천사와 악마 1,2권 세트

댄 브라운 지음
베텔스만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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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영화협회 '독립영화 쇼케이스' 행사 관련 책자다. 시 예산이 완전 삭감되며 폐지를 알렸던 이 행사가 기적적으로 되살아났다. 개봉 및 배급에 어려움을 겪는 독립영화를 관객에 선보이는 드문 자리, 그마저도 큰폭으로 예산이 삭감된 지난해엔 겨우 6차례 진행된 게 전부였는데 그마저도 사라질 뻔했다. 내가 서울을 애정하는 이유 중 하나인 이 행사가 마침내 살아난 것을, 거기에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았던 시민들의 수고가 있었음을 나는 다행하다 여긴다.

책은 상영된 작품의 제작일지와 비평, 행사서 진행된 GV까지의 기록이다. 다른 곳에선 접하기 어려운 영화 뒷얘기를 찾아볼 수 있는 건 흥미로운 대목. 창작자들이 작품을 만들기까지 겪어낸 결코 만만찮은 지점들을 돌아보자면 그 존재조차 몰랐을 작은 영화들을 달리 보게 될지 모를 일이다.

응원한다 말할 수 있는 일이 당신에겐 몇이나 있는가. 내겐 독쇼케가 그중 하나다.

2025 독립영화 쇼케이스

한국독립영화협회 편집부 지음
한국독립영화협회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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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starsky

상식의 기준이 후퇴하는 세상이다만 그래도 지켜져야 하는 울타리는 있다. 국가가 노동을 규율하는 방식도 그중 하나다. 노동이 당연한 세상을 살면서도 노동 관계 법령에 무지한 건 꼴불견이다.

노동자가 꼭 챙겨야 할 법률들이 알기 쉽게 들어찼다. 딱딱한 법규와 해석이 아니라 다채로운 사례학습으로 구성한 실전적 가이드북이다. 한국 최초로 세대별 노동조합을 이룬 청년유니온의 경험이 담겼다. 근로계약, 취업규칙, 단체협약, 법령까지 개별 노동의 형태를 이루는 네 층위부터 포괄임금제며 산재, 임금체불, 퇴직금 등 알아두어야 하는 개념을 훑어나가는 과정이 유익하다.

오늘 당연한 모든 게 한때는 당연하지 않았다. 전태일이 분신했던 당시에도 법은 있었다. 아는 이들이 외면하고, 모르는 이들은 알려 하지 않아서 그는 제 몸에 불을 당겼다. 역사를 아는 이들은 법이 피로 쓰였음을 이해한다. 상식의 울타리를 보수해야 하는 이유다.

나를 지키는 노동법

청년유니온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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