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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장

팡팡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이 책은 중국의 토지개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가족이 몰살당하는 비극을 다룬 책으로
비극적이고 잔혹하고 아픈 이야기였다.
막연히 알고 있던 역사였지만, 이렇게 개인의 삶으로 내려왔을 때
그것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감당하기 어려운 상처가 되었다.
일가족이 몰살된 뒤, 혼자 살아남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 삶이 과연 의미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질문이 따라붙었다.
이런 생각은 최근에 읽었던, 기억과 망각을 다룬 책과묘하게 겹쳤다.
그래서 기억과 망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는데
책의 문장들을 통해 생각이 잘 정리된 것 같다.

‘오히려 망각은 살아남기 위해서일 때가 많다.’(p.17)

’과거를 잊는 건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기능이다. 망각이 있어서 나와 네 어머니는 이렇게 오랫동안 편안히 살 수 있었다. 망각은 네 부담을 줄여주고 미래를 가볍게 맞이하도록 해줄 거다.‘(p.314)

‘누군가는 망각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기록을 선택해. 우리는 각자의 선택에 따라 살아가면 되는 거야’(p.444)

살아남기 위해 어떤 이는 기억을 붙들고 의미를 찾으려 하고,
어떤 이는 잊어버림으로써 겨우 하루를 견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를 조금 더 가볍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망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조금 더 마음이 간다.
기억해야 한다는 것보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사실이
더 절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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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평등 구조의 기원을 쌀 농사에서 찾고
집단 노동과 경쟁문화를 독특한 쌀농사 시스템에서 찾으면서
이 것이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책이다.
쌀농사에서 이어지는 영향들이 색다르고 일리가 있어 흥미진진.
이 책이 현재의 상황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진 않지만
이런 소재를 통해 낡은 구조가 과감히 정리가 되어야
무언가 유의미한 것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쌀 재난 국가

이철승 (지은이)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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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떠나 보낸 후 약에 취해 현실을 도피하는 형.
타인과의 소통을 닫아버린 채 체스판으로 숨어버리는 동생.
가족을 잃은 슬픔 앞에서, 우리는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왜 그렇게밖에 지내지 못하느냐고 묻는 일은
어쩌면 너무도 어리석은 질문일지도 모른다.
슬픔 속에서 끝까지 의연하기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니까.
그래도 결국 슬픔은 혼자만의 것이어서는 안 된다.
가족이든, 친구든, 누군가와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아픔을 말하고, 함께 기억하고, 함께 추억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다시 살아갈 수 있다.

인터메초

샐리 루니 지음
은행나무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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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믿는다.
좋은 기억, 아픈 기억 모두, 나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기억한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일까.
아픈 기억을 오래도록 품고 살아가는 마음은 어떤 모습일까.
그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떤 위로를 건네야 할지 고민해보지만,
위로라는 건 생각보다 쉽게 꺼낼 수 있는 말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섣부른 말은 오히려 닿지 못하고 맴돌 뿐이니까.
그래서 차라리 바라게 된다.
그들이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때로는 잊는 것이야말로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방식일지도 모르니까.

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

민지형 지음
안전가옥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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