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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장편소설 의 표지 이미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열린책들 펴냄

읽었어요
한 사람의 인생과, 인생이 경험한 역사적 순간들이 매우 재미있다.

"세상만사는 그 자체로 온전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도덕적 교훈은 없다. 살아오면서 좋지 않은 일들도 당했다. 거기에 무거운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단지 지금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뿐. 요양원 창문을 넘어 도망친 노인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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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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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누군가가 걸어갈지, 아니면 말을 타고 갈지 선택을 하라고 한다.
일부는 걷고 일부는 말을 탔다. 그리고 호랑이를 탄 사람이 있었다.
말을 타기로 선택한 사람들은 죽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다시 양자 선택의 기로에 섰다. 사람들은 둘 중 하나를 선택했고, 아까 그 호랑이를 탔던 사람은 계속해서 호랑이를 탔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대다수가 생각지 못한 제3의 선택도 있구나.'
'다른 선택이 있음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아주 큰 차이다. 나는 선택지 밖을 살필 혜안이 있는가?'
'다른 산택지가 있다는 사실은 하나의 정보다. 정보는 인생을 바꿀만큼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과연 어디까지 선택할 수 있을까?'
'말을 선택한 사람들이 죽는 정면은 집단 학살을 연상시킨다. 홀로코스트를 당한 사람들은 의지와 상관없이 희생된 것인데, 이 문장은 어폐가 있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모든 문장들이 조금씩 이상하다.'

책을 읽은 사람들과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지만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호랑이를 타다

다비드 칼리 지음
책빛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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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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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장'에게 느닷없이 황당한 일들이 줄줄이 닥치고, 해안에서는 말뚝들이 줄줄이 밀려들어와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데, 말뚝 앞에 서면 이상하게 눈물을 흘리게 된다.

<엉엉>보다 큰 스케일의 집단 울음이 <말뚝들>에서 전개된다. 딱히 슬픈 장면은 없는데도 말뚝들 앞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는 사람들을 상상하며 내 눈시울이 괜히 뜨거워지려 하는 건 왜일까.

아아, 나는 외로웠나보다. 블랙코메디 같은 현실을 살아내면서 가슴아픈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위로받지 못하고 속으로 참아내야만 했던 나는 외로웠던 것이다.
문득 주변을 돌아본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세상에서 나만 아는 싸움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다. 누군가로부터 맥주 한 잔에 위로의 말을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어느 정도는 힘듦이 해소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내 모든 상황과 싸워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일 수밖에 없으므로, 필연적으로 개인은 외롭다.

집단 울음의 장(마당)은 장(주인공)의 고통과 외로움을 씻겨준다. 개운해진 장은 고통을 안고 사는 한 가족을 보듬어 준다.

장을 힘들게 하는 것도, 다시 살아가게 하는 것도 말뚝이다.

말뚝들

김홍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읽었어요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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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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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빛님의 엉엉 게시물 이미지
본체를 잃어버린 채 살아간다는 발상이 흥미로웠다.
본체가 사라진 나는 무엇일까? 껍데기?
그렇다고 주인공이 껍데기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는 그의 삶을 꾸역구역 살아가고 있다.

내 의지와 관계 없이 갖게 된 지금 나의 정체성은 본체인가 본체가 아닌가. 무엇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껍데기의 삶을 살아가는 것 같아도 내가 살아내는 것은 누구의 삶도 아닌, 바로 나의 삶이다.
세상이 아무리 뭐라 해도 나는 그냥 나다.

그렇게 내가 주체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은 '사람들'이다. 여기 두 그룹의 사람들이 나온다. 슬퍼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슬사모'와 본체가 속한 '우리들'이다. 주인공은 '우리들'이 아닌 '슬사모'와 함께 한다. 다시 말해 '나'를 지켜주는 이들은 나의 아픔에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바로 '나'를 '나'로서 살아가게 해 주는 사람들이다.

실제 기업가와 정치인들 이야기가 감초처럼 삽입되어 읽는 맛이 있다. 고양이였다가 사람으로 변신하는 쿠팡맨도 등장한다.

《엉엉》을 읽으며 나도 같이 엉엉 울다가 다 읽고 나니 '하하' 웃으며 살고 싶어졌다.

엉엉

김홍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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