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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여름

성해나 지음
창비 펴냄

누구에게나 기하와 재하처럼 서로를 어렴풋이만 이해한 채 헤어진 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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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님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게시물 이미지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 않기
선택하지 않을 생각은 내려놓기
자애, 희열, 연민, 평온을 가지기
불확실성을 믿기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은이),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긴이) 지음
다산초당(다산북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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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io

  • 서님의 안녕이라 그랬어 게시물 이미지
살면서 당연하게 겪는 슬픔과 비참함을 유별나게 다루는 김애란 작가님의 시선이 참 따뜻하다. 앞으로 남은 날들을 수많은 이별과 씁쓸함과 외로움을 밟으며 살아가겠지. 그 때마다 이 책이 주는 비관섞인 위로를 잠잠히 곱씹고 또 담담히 안녕을 말하며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김애란 작가님의 소설에서는 항상 주인공과 엮여 있는 타인과의 관계, 또 그 인물이 살아가는 세상이 뚜렷히 보인다. 그리고 소설을 다 읽으면 말미에나 그 속에 놓여진 작은 인간 하나가 남는다. 그래서 소설 한 작품을 읽을 때마다 혼자 외로히 남겨진 작은 인물의 모습, 그 장면의 잔상이 오래오래 마음에 남는다.
만약 작품들이 영화였다면, 모든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당연 막컷일 것이다. 프레임 한 구석 오래오래 발걸음을 떼지 못한 채 머물러 있는 수많은 ‘나’의 모습들. 그 고요하고 긴 한 컷.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문학동네 펴냄

6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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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님의 초판본 변신 게시물 이미지
1. 가족 간의 소외를 이런 표현주의적으로 풀어낸게 진짜 이마 탁. 소설 속에서 그레고리의 심정을 표현하는 구절은 거의 없다. 가족들의 심정을 서술하거나 가족들의 상황만을 보여준다. 유일하게 그의 감정이 드러나는 순간은 사람들이 동생을 무시할 때 느낀 분노가 전부다. 다 읽고나니 그 점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렇다고해서 그레고리의 처참한 심경을 느낄 수 없는 건 아니다. 그레고리가 서술하는 자신을 목격한 가족들의 눈빛, 문 사이로 볼 수 밖에 없는 가족들의 모습 등등… 그의 심정이 다 표현된다. 애초에 자신을 바퀴벌레 표현한 것 자체가 얼마나 처참한 일인가.

2. 나는 읽는 내내 그레고리가 바퀴벌레로 보이지 않았다. 가족 속에서 정서적 소외를 느끼는 인간들로 보였다.

3. 카프카의 유년시절을 알고 읽으니 마음이 더 아프다. 그는 얼마동안 자기 자신을 바퀴벌레로 여기며 살았을까.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모든 종류의 폭력이 사랑으로 덮힌 세상이 있으면 좋겠다.

4. 소설을 읽는 내내 누군가 그레고리에게 그레고리 맞냐고, 괜찮냐고, 무섭지 않냐고, 아픈 곳은 없냐고 물어봐줬으면 싶었다. 아니 애초에 그런 걸 서로 묻는 집단이었으면 그레고리가 바퀴벌레로 변할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5. 그럼에도 가족 중 그 누구도 피해자도, 가해자도 아니다. 그게 젤 슬프다.

6. 남은 가족 구성원들이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적인 엔딩이 너무 슬펐다. 나는 그게 현실이란 생각이 안든다. 모든게 그레고리 시점으로 서술되던 소설이 그레고리가 죽은 후에도 계속 된다. 그래서 나는 그레고리가 죽은 시점 이후의 서술은 다 그레고리의 상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레고리는 자신이 없으면 남은 가족들이 행복할 거라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초판본 변신

프란츠 카프카 지음
더스토리 펴냄

8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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