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를 읽으면서 단편집 유쾌한마녀 마리사와 박민규 더블의 분위기가 연상되었다.
비교하기는 어렵고, 단지 이런 이야기들을 만들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영화 싱글라이더가 연상되었던 봄, 사자의 서
동백꽃 천명관 버전..(?)
정희가 골프공에 의해 과거의 허울이 깨져버리는 장면은 정말 나이스샷.
뇌간의 밤에서 신피질의 밤으로 가야한다 우리는
핸들이 안고장난 칠면조 트럭. 내 인생은 언제나 삐딱선
예비귀농인 참고도서
뒷이야기가 있다면 정말 궁금한 핑크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나고, 그립고 미안한 보고싶은.
천명관 작가의 읽기편한 구구절절한 설명과 묘사가 기분이 좋고 위로가 된다.
실패투성이들에게, 냉동삼겹살과 소주 그리고 담배같은 것.
p.71
하지만 언제부턴가 단어를 신중하게 골라내고 문장을 다듬는 일이 딱딱하게 굳은 흙을 부숴 북을 돋우고 잡초를 솎아내는 지루한 노동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글은 과연 진실을 드러내는 데에 더 많이 기여하는 걸까, 아니면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는 데에 더 많이 복무하는 걸까?
p.115
어디서부터 단추를 잘못 꿴 걸까? ~ 세월을 돌린다 해도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이젠 모든게 너무 늦어버렸다.
p.121
믿을 건 몸뚱이 하나밖에 없었다. 평생 그렇게 살았고 앞으로도 그럴 터였다. 하지만 이제 앞으로 얼마나 더 굴러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뼈는 노동에 닳고 살은 술에 녹아났다. 그렇게 늙은 몸뚱이는 풍화에 점차 스러지는 중이었다.
p.152
그녀는 아마도 언제나 속으로 울고 있었을 거이다. 그렇게 울고 싶어도 차마 울 수 없는 인생의 아마추어들이 또 얼마나 많을까?
p.160
그들은 서로 아무것도 나눌 게 없는 고립된 존재들이었다. 불행은 각자의 몫이었고 그것은 혼자서 조용히 삭여야 하는 무엇이었다.
p.215
- 아이고, 잠깐 쉬었다 가자. 우리는 벤치에 앉아 길가에 핀 벚꽃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꽃은 아름다웠고 아름다워서 슬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그것은 가난한 우리가 누리는 가장 저렴한 호사였지만 한창 만개한 벚꽃은 너무 화려해 나에겐 꿈속인 듯 도무지 현실감이 없어보였다.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천명관 지음
창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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