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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도 없이 헤어졌다

피천득 지음
민음사 펴냄

188p. 여러 사람을 좋아하며 아무도 미워하지 아니하며, 몇몇 사람을 끔찍이 사랑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나는 점잖게 늙어 가고 싶다. 내가 늙고 서영이가 크면 눈 내리는 서울 거리를 같이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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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p. 작품과 작가는 동시에 쓰여진다.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 그 작가의 일부도 완성된다. 이 과정은 어떤 경우에도 무효화되지 않는다. 만약 국가가 한 작가의 작품을 모두 불태운다고 해도 그 작품을 쓰기 전으로 그를 되돌릴 수는 없다.

73p. 다른 사람이 되려면 제일 먼저 내가 바뀌어야만 한다는 것. 다시 태어나려면 일단 내가 죽어야만 한다는 것. 모든 건 내 쪽의 문제였다.

261p.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264p. 우리가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과 역사라는 무한한 시간을 상상할 수 있다면, 과거의 빛과 미래의 빛이 뒤섞인 밤하늘처럼 과거의 사람들과 미래의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있는 광경을 상상할 수 있다면. 먼 훗날 어딘가 다른 곳이 아니라 지금 즉시 바로 여기에서. 마흔 살이 지난 뒤에도 우리가 미혹돼야만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문학동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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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p. 그녀는 너무도 당혹스러웠다. 왜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역시 사랑한 그 사람이 가버리자 마음이 오히려 편안해졌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36p. 세상이 그냥 혼자 남은 것처럼 조용했다. 그녀의 가슴에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257p. 다들 나더러 살라고 해서 난 정말로 살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사는 게 죽는 것과 뭐가 다르죠?

413p. 붉은색 모란 이불을 내줬다는 사실에 그녀는 무척 마음이 아팠다. 어머니가 온종일 거리를 돌아다니며 골라준 이불이었다. 이제 그녀는 어머니의 마음조차 간직할 수 없었다.

연매장

팡팡 지음
문학동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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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p. 이 책에서 내가 주장하려는 핵심은 1996년 이후에 태어난 아동이 불안 세대가 된 주요 원인이 이 두 가지 추세-현실 세계의 과잉보호와 가상 세계의 과소 보호-에 있다는 사실이다.

불안 세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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