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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화의 여름

배명은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아득한 만리, 아득할 여름

계화, 목서꽃. 향이 만리까지 퍼진다 하여 만리향을 지녔다 한다. 만리 끝 닿은 여름. 만리 너머 겨우 스쳐간 향이, 만리 너머 고작 스쳐간 빛이 여름을 한없이 돌아가고 싶은 계절로 만들었다. 꽃은 저물었으나 기어코 여름은 그 아득한 향을 잊지 못하여 매해 그 아득한 만리를 되짚어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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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mul

아 담배 말린다...

거지같은 거지 인생. 읽는 내내 담배 말렸다. 소설로 느껴지는가. 아니다 이 글은 르포이다. 아주 현실적이고 흔한 궁핍한 인생을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르포이다. 읽는 내내 가난의 쳇바퀴를 이해하지 못하던 이들의 우둔하고 편협한 사고의 말들이 수없이 떠올라 속이 시꺼멓게 타들어갔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바깥의 불행을 이해하지 못하고,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당사자들을 한심하게 내려다보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굴레가 왜 굴레라 불리겠냐. 가난은 노력으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해야 가난이 유지되는 게 가난이다. 크어억 진짜 담배 말린다.

희망이 죽은 밤에

아마네 료 지음
모로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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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랬듯 선택해라, 나의 얼굴을.

나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 것이라 단언할 수 없게도 살다가보면 나를 에워싼 모든 것이 아주 단일한, 명백하게 내몰린 하나의 선택을 종용하여 이를 저지를 수밖에 없게 한다. 그러나 그 한 번의 선택이 이후의 선택의 권한을 앗아가지는 않았음을 똑똑히 알도록. 우리는 앞으로도 수많은 선택의 기로 속에 놓여있음에, 과거에게 나의 얼굴을 선택당하지 말 것을.

그런데 다소 시간 장소 인물 전개 변환이 유기적이다보니 내용의 명료성이 떨어져 읽기에 피로도가 존재한다. 더 좋을 수 있었기에 더 아쉽다.

얼굴들

이동원 지음
라곰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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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mul

삶의 허밍, 숨소리의 하울링이 들려?

인간은 자주 살아있음을 간과한다. 내가 살아있음을, 네가 살아있음을, 우리가 같이 살아있음을 간과한다. 그렇게 삶의 존재를 망각해 어떤 생의 소리를 소음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우리가 주위에 요동치는 삶을 인지하는 순간 우리는 소음에서 벗어나 삶의 아름다운 허밍을, 숨소리의 뭉클한 하울링을 들을 수 있다.

허밍

최정원 지음
창비 펴냄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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