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님의 프로필 이미지

다솜

@dasom_caritas

+ 팔로우
말뚝들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의 표지 이미지

말뚝들

김홍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말뚝들』을 시작으로 김홍 작가님의 다른 소설들도 너무 읽어보고 싶어졌다. (나 역시 그 사조(?)를 좋아하므로.)

우선 최근 본 장편 소설 중 가장 재밌었다. 보통 소설을 읽다 보면 아는 길이 나오듯이 ‘아 여기서 우회전하겠네, 저쯤 가면 갈림길이 나올 텐데’하고 짐작 가능한 전개들이 종종 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전개나 인물들이 흥미진진한 채로 종잡을 수 없이 달려간다. 너무나 현실적인 배경에 비현실적인 사건들을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이렇게까지 현시대를 반영하나 싶을 만큼. 그렇게 몰입하게 되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까지도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가끔 그렇게 기적이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의 영향도 있겠다.

모두가 이유 없는 눈물을 흘릴 때 ‘눈물이 없는 편’이라 울지 않던 인물은 살면서 아무에게도 빚져 본 적이 없고 한(恨) 같은 걸 느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떵떵거리던 인물은 가차 없이 지워주고, 지워졌던 이름들은 찾아 불러줘서 독자로서 고마웠다. 아무튼 이렇게라도 서로 울어줄 수 있는 시대가 오면 좋겠다.
0

다솜님의 다른 게시물

다솜님의 프로필 이미지

다솜

@dasom_caritas

이 책 골때린다. 처음엔 제목에도 경찰이 나오고 강도살인으로 시작해서 범죄물인가 생각했는데, 점점 읽으면서 ‘약 잘못 먹고 꾼 꿈’처럼 느껴진다.

당연히 소설이니까 허상과 허구의 인물이 등장할 순 있는데, 여기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상의 철학자나 평론가들이 주창한 개념들을 진짜 존재하는 것처럼 자세히 보여준다. (각주에 진짜 참고문헌처럼 자세히 적힌 게 킥이다.) 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이 이상하다. 내가 마치 이상한 나라에서 길을 잃은 앨리스가 된 것 같아 그냥 탈출하고 싶었다.

다행히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상황 파악이 되었다. 나는 심지어 제목의 함의조차 제대로 파악을 못 했는데 책 뒤에 해설이 있어 참 다행이었다. 솔직히 나에겐 쉽게 읽히지도 않을뿐더러 그렇게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세 번째 경찰관

플랜 오브라이언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1주 전
0
다솜님의 프로필 이미지

다솜

@dasom_caritas

도입부부터 인생이 일회용이라고 묘사된 것에 무릎을 쳤다. 그래, 나는 인생을 너무 무겁게만 생각해 왔던 걸지도. 다른 멋진 비유들도 많아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결론은 단 한 번의 삶에서 내게 주어진 것과 내가 결정한 것에 대한 최선의 조합으로 좋은 칵테일을 만들어 내고 싶다. 잘 모르겠다. 어렵다 어려워.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복복서가 펴냄

2주 전
0
다솜님의 프로필 이미지

다솜

@dasom_caritas

나는 미술관을 좋아하고 여행을 하면 미술관은 들러보는 편이다. 미술관에서는 마음이 편해진다. 말없이 나와 작품 사이만 집중하면 되니까.

이 책을 고른 건 우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 보고 싶기도 하고, 캐나다 어느 미술관에서 내 옷차림과 감상 태도가 멋지다고 해주셨던 경비원 선생님과의 가벼운 일화도 생각나서였다.

책은 내 생각만큼 역동적으로 흐르진 않았고 (사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이런 느낌으로 흘러가거나 에피소드가 많을 줄 알았으니...) 진지하게 생각해 볼 구절들이 많았다. 시간에 쫓기듯 살고 있지만 예술을 감상할 때라도 조금 더 여유가 있어야겠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주 전
0

다솜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