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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큐레이션 리커버)의 표지 이미지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지음
다산책방 펴냄

책이 두꺼워 완독까지 시간이 꽤 걸릴 줄 알았는데 김약국의 가문 속으로 들어가자 이야기는 폭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게 읽히기까지 나에게도 시공간적 배경이라는 진입장벽이 있었다. 지리적인 부분이나 사투리는 점차 적응할 수 있었지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당시의 사상이 매우 폭력적으로 느껴져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지는 술술 넘어갔다. 박복한 가정사 속에서도 각 인물은 저마다 개성 있게 살아 숨 쉬고 있어 이름이 비슷한 다섯 자매도 헷갈리지 않았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인물들에게 끊임없는 불행을 안긴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물론 이야기 자체는 흥미진진해서 몰입하며 읽었지만, 비록 허구일지라도 고통받는 여성들을 보는 건 괴로웠다. 인물들이 각자의 시련 속에서도 실낱같은 희망 하나라도 발견하고 이겨내길 바랐는데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그들은 상처투성이인 채 무기력하게 남겨진 듯하여 마음이 쓰리고 애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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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골때린다. 처음엔 제목에도 경찰이 나오고 강도살인으로 시작해서 범죄물인가 생각했는데, 점점 읽으면서 ‘약 잘못 먹고 꾼 꿈’처럼 느껴진다.

당연히 소설이니까 허상과 허구의 인물이 등장할 순 있는데, 여기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상의 철학자나 평론가들이 주창한 개념들을 진짜 존재하는 것처럼 자세히 보여준다. (각주에 진짜 참고문헌처럼 자세히 적힌 게 킥이다.) 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이 이상하다. 내가 마치 이상한 나라에서 길을 잃은 앨리스가 된 것 같아 그냥 탈출하고 싶었다.

다행히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상황 파악이 되었다. 나는 심지어 제목의 함의조차 제대로 파악을 못 했는데 책 뒤에 해설이 있어 참 다행이었다. 솔직히 나에겐 쉽게 읽히지도 않을뿐더러 그렇게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세 번째 경찰관

플랜 오브라이언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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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부터 인생이 일회용이라고 묘사된 것에 무릎을 쳤다. 그래, 나는 인생을 너무 무겁게만 생각해 왔던 걸지도. 다른 멋진 비유들도 많아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결론은 단 한 번의 삶에서 내게 주어진 것과 내가 결정한 것에 대한 최선의 조합으로 좋은 칵테일을 만들어 내고 싶다. 잘 모르겠다. 어렵다 어려워.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복복서가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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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관을 좋아하고 여행을 하면 미술관은 들러보는 편이다. 미술관에서는 마음이 편해진다. 말없이 나와 작품 사이만 집중하면 되니까.

이 책을 고른 건 우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 보고 싶기도 하고, 캐나다 어느 미술관에서 내 옷차림과 감상 태도가 멋지다고 해주셨던 경비원 선생님과의 가벼운 일화도 생각나서였다.

책은 내 생각만큼 역동적으로 흐르진 않았고 (사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이런 느낌으로 흘러가거나 에피소드가 많을 줄 알았으니...) 진지하게 생각해 볼 구절들이 많았다. 시간에 쫓기듯 살고 있지만 예술을 감상할 때라도 조금 더 여유가 있어야겠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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