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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복복서가 펴냄

휴머노이드, 복제인간 등을 소재로 다룬 작품들은 워낙 많기에 책을 읽고 다양한 콘텐츠들이 떠올랐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아무래도 최근에 감상했던 영화 〈군체〉다. 소설 속 ‘달마’와의 대화에서 ‘개별성을 지우고 하나의 절대적인 의식으로의 통합’을 추구하는 것을 영화에서도 비슷하게 짚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좀비와 휴머노이드는 여러 부분에서 병치할 수 있다. 어디까지 인간으로 볼 것이냐는 근본적인 질문부터, 그것들보다도 더 인간 같지 않은 인간들이 많다는 점 역시 그렇다. 그래서 결국 인간의 손을 들어주고 싶지 않은 것일 테다.

그런 군상의 인간들을 떠올리다 보니 소설 속 휴머노이드는 더 이상 허구의 것이 아닌, 판매되고 버려지는 동물처럼 읽혀서 괴로웠다. 아직도 동네의 거리에는 펫샵이 성행하고 있다. 펫샵의 유리창에는 어린 동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 뒤엔 반복적 임신과 출산을 강요받는 어미가 있다. 동물 대신 인간으로 바꿔 읽어도 우리는 그 시스템을 수용할 수 있는가? 동물이 인간과 어떻게 같냐는 질문은 결국 소설 속에선 휴머노이드와 인간이 어떻게 같냐는 질문으로 치환되어 느껴진다.

혼란스러운 감정으로 삶이 너무 힘들어 차라리 로봇이었으면 좋겠다고 자주 생각했고 그럼에도 인간으로 사는 것에 기쁨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던 시기가 있었다. 소설에서도 내 마음을 들여다본 듯 그런 묘사들이 있어 많이 공감하며 읽었다. 나는 여전히 어디까지가 인간인지, 필멸하는 인간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깨닫지는 못했지만, 세상에 넘쳐나는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이는 방향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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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골때린다. 처음엔 제목에도 경찰이 나오고 강도살인으로 시작해서 범죄물인가 생각했는데, 점점 읽으면서 ‘약 잘못 먹고 꾼 꿈’처럼 느껴진다.

당연히 소설이니까 허상과 허구의 인물이 등장할 순 있는데, 여기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상의 철학자나 평론가들이 주창한 개념들을 진짜 존재하는 것처럼 자세히 보여준다. (각주에 진짜 참고문헌처럼 자세히 적힌 게 킥이다.) 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이 이상하다. 내가 마치 이상한 나라에서 길을 잃은 앨리스가 된 것 같아 그냥 탈출하고 싶었다.

다행히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상황 파악이 되었다. 나는 심지어 제목의 함의조차 제대로 파악을 못 했는데 책 뒤에 해설이 있어 참 다행이었다. 솔직히 나에겐 쉽게 읽히지도 않을뿐더러 그렇게 재미있는 책은 아니었다.

세 번째 경찰관

플랜 오브라이언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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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부터 인생이 일회용이라고 묘사된 것에 무릎을 쳤다. 그래, 나는 인생을 너무 무겁게만 생각해 왔던 걸지도. 다른 멋진 비유들도 많아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결론은 단 한 번의 삶에서 내게 주어진 것과 내가 결정한 것에 대한 최선의 조합으로 좋은 칵테일을 만들어 내고 싶다. 잘 모르겠다. 어렵다 어려워.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복복서가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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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om_caritas

나는 미술관을 좋아하고 여행을 하면 미술관은 들러보는 편이다. 미술관에서는 마음이 편해진다. 말없이 나와 작품 사이만 집중하면 되니까.

이 책을 고른 건 우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 보고 싶기도 하고, 캐나다 어느 미술관에서 내 옷차림과 감상 태도가 멋지다고 해주셨던 경비원 선생님과의 가벼운 일화도 생각나서였다.

책은 내 생각만큼 역동적으로 흐르진 않았고 (사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이런 느낌으로 흘러가거나 에피소드가 많을 줄 알았으니...) 진지하게 생각해 볼 구절들이 많았다. 시간에 쫓기듯 살고 있지만 예술을 감상할 때라도 조금 더 여유가 있어야겠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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